◎ 남한강 어부
이 의 영
남한강과 북한강이 휘돌아 만나는 곳
팔당이라 여울목에 내림 터 마련하고
쾌속정 발동기선 지천인 이즈음에
거룻배에 삶을 싣고 물속 비밀 뒤지는
육십 고개 문턱에서 그물 깁는 어부라
거룻배 노질 따라 여울지는 물결은
세월을 등에 업은 어부의 주름이라
뒷둥이는 몸짓과 투박한 손으로
깊은 물길 흩어서 걷어 올린 그물에서
쏟아져 떨어져 배전에 부딪쳐
하얗게 푸르게 난파되는 물줄기는
강바람에 찢긴 어부의 피땀이라
빈 그물 걷어 올려 배전에 접다 보면
휘어진 등뼈에 묻어나는 저 시름
숱한 날들이 중얼중얼 지껄이고
바람과 눈비가 하늘가서 휘몰아도
그래도 못 버리는 건 아버지의 가업이라
부두 없는 기슭에는 수건 쓴 아내만
호기심 많은 아해들도 저마다 무심하다.
카페 게시글
▣-창작 자작시
남한강 어부
우뢰소리
추천 2
조회 47
24.01.26 11:0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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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한강 어부, 창작 고운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착한 서씨님!
감사합니다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다더니 1월도 다가는 군요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희망의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