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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은 쉽게 포지션을 바꾸기도 힘들고 또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성인무대에서 포수로 바꾸는것은 더더욱 힘든 특수성이 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드물게 포수를 하다가 포지션을 변경하는 사례가 간간히 있었고, 그것이 최근들어 눈에 띠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야구가 점차적으로 세분화되어 수비에 허점이 있는 포수들이 더이상 성인무대에서 버텨내지 못한채 타격능력을 살리기 위해 다른 포지션으로 변경하는 경우와 어차피 포수들이 어깨가 좋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살려 투수로 전향하는 경우,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뛰고 있는 포수출신 선수들을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고교이상까지 포수였던 선수를 말한 것이지 초등학교나 중학교시절 포수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절은 어짜피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포지션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범위를 유년부 시절까지 확대하면 그 숫자가 너무 많아지겠죠...
1. 백인천
과거에도 포수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변경한 사례가 간간히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원년 타격왕을 했던 백인천으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던 중에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백인천은 무적의 경동고시절을 보냈고 농업은행에 입단해서도 나무랄데 없는 포수였지만 아무래도 선진야구였던 일본에서 그것도 외국인으로서 포수자리를 지키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도에이시절에 외야수로 전향했고 그이후 일본에서도 수위타자에 오르는 개가를 올리게 됩니다.
2. 그밖에 은퇴선수
MBC청룡의 원년맴버에는 포수출신 야수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신언호는 투수 이광은과 배재고-연세대에서 호흡을 맞춘 포수였지만 프로에서는 강견의 외야수로 변신한 것은 유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종도와 김용달이 포수출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종도는 중앙고와 고려대에서 포수로 활동하다가 제일은행에서 외야수로 변신했고, 중앙대시절 포수로 대학선발에 뽑힌 이력이 있는 김용달도 실업팀 한전에서 1루수로 전향한후 프로에 합류했습니다.
다른 팀에서는 롯데의 강타자였던 유두열이 마산상고-한전에서 포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전향했는데 김용달과 함께 한전의 수비좋은 포수였던 김용운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타격을 살린 케이스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은퇴한 선수로는 한화에서 2루수로 뛰던 임수민이 동대문상고 시절 포수로 뛰었던 선수였고, 그밖에 두산의 이대현이나 LG의 민경재 같은 선수들은 포지션을 변경했다지만 거의 1군무대에 나온 적이 없었던 선수들입니다.
3. 최동수
본격적으로 현역선수들을 얘기해보면 가장 고참이 되는 선수가 최동수입니다.
광영고와 중앙대를 나와 LG의 지명을 받았던 최동수는 입단후 오랜기간 2군에서 뛰었던 포수였는데 2000년이후 포수 마스크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1루수로 전향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죠.
광영고 출신으로 남아있는 또한명의 선수인 권준헌도 고교시절에 1루수, 프로입단후 3루수로 뛰다가 뒤에 투수로 전향한 선수로 이들은 모두 과감한 포지션변경으로 오랬동안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4. 이재주
강릉고를 졸업한 이재주도 태평양에 입단해서 오랬동안 백업포수로 지내던 선수지만 2002년 기아로 이적해서 포수를 포기.
수비에는 거의 나서지 않는 대타요원으로 활동하더니 이제는 지명타자로 자리를 굳힌 선수입니다.
5. 황두성
황두성이 뛰던 시절 배명고에는 최용호, 김유봉, 윤근주라는 나름대로 개성있는 유망주 투수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 세 투수는 모두 프로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포수였던 황두성이 현재 큰 활약을 펼치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황두성도 투수전향후 곧바로 성공한 것은 아니고 성균관대를 중퇴해서 삼성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투수전향을 했다가 실패하고 2년만에 방출되어 해태에서 뛰다가 또 실패, 현대에서도 수년간 트레이닝을 한후에야 투수로서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근 10년에 가까운 시간만에 투수전향에 성공한 것인데 워낙에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던 선수라 여러팀에서 포기하지 않고 밀어준 것이죠.
6. 이동현(기아)
최근에는 잘나오지 않지만 기아에서 한때 명품직구로 알려져 있던 이동현은 특이한 케이스로 포수 전향한 사례입니다.
청주기공 당시 에이스인 마정길과 호흡을 맞춘 포수였고 단국대 진학한 이후에도 계속 포수로 뛰다가 대학재학 도중 흔치않게 상무에 입대해서 그곳에서 투수로 전격 변신한 선수이죠.
제대이후 복학해서 대학을 마친후 불같은 강속구를 인정받아 기아의 2차 1라운드로 선택되었는데 계속 포수자리를 고집했다면 프로지명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7. 이택근
포수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간 사례중에 백미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경남상고시절 투수 김사율과 함께 송승준의 경남고를 꺽고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던 맴버로 당시 고교 포수 랭킹 1위였음은 물론 고려대에서도 대학최고의 포수로 꼽혔던 선수지만 프로에서 과감하게 외야수로 변신합니다.
다른 사례와는 달리 포수로서도 그렇게 크게 수비가 못미치는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워낙에 큰 장점인 타격을 살리기 위한 결단이었고 현재 짧은 경력의 외야수임에도 상당히 좋은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는 걸로 봐서 타고난 신체능력을 갖고 있는듯 합니다.
8. 최준석
포수가 꼭 몸이 둔하고 클 필요는 없지만 기타 포지션에 비해서는 좀 그런 부분에서 유연한 편이죠.
최준석도 그 몸집으로 봐서는 포수말고는 딱히 들어설 자리가 없어보이는 선수인데 롯데시절 과감하게 1루수 훈련을 병행한 것이 눈에 띠어 두산이적후 본격적으로 1루수로 육성되어 지금까지 두산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 최대성
현역선수중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롯데의 미완성 대기이지만 고교시절에 포수로 뛴 경력이 있습니다.
물론 최대성의 경우 투수도 병행했기 때문에 완전한 포수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장원준, 이원희, 박정태, 이왕기 등 워낙에 쟁쟁한 팀내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포수로도 뛰었던 것이죠.
최대성의 경우 포수로 뛰던 시절 무릎부상을 당했던 것이 투수전향후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부상이 많은 투수가 된 것이 이때 포수 알바(?)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 최형우
새롭게 등장한 성공케이스.
포수로서 부적격판정을 받아서 삼성에서 방출되었지만 상무에 입대해서 새롭게 외야수로 거듭났고 2군 타격부문 3관왕을 차지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으며 다시 삼성에 재입단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수비쪽에서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중심타자가 급격하게 쇠락한 삼성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고 특히 올해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가 되고 있습니다.
11. 이성열
포지션을 변경하긴 했지만 수비에서나 공격에서 아직 성공했다고는 할 수는 없겠죠.
분명한건 순천효천고 시절에 이성열은 공수를 통틀어 고교최고 수준의 포수였다는 것입니다.
12. 임준혁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곤 있지만 섣불리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서 굉장히 많은 고초를 겪었던 선수였죠.
2003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기아의 지명을 받았을 때만 해도 유망 포수였지만 기아에서 강한 어깨를 살려 투수로 전향을 시켰는데 매년 시즌개막을 앞두고 팔꿈치에 탈을 일으키면서 수차레의 수술을 경험했습니다.
강한 볼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투수로 변신하는 것에는 신중한 판단과 오랜 교정기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3. 강정호
또한명의 신비스러운 선수가 바로 히어로즈의 유격수로 나오고 있는 이 선수입니다.
광주일고 시절 투수, 포수, 3루수를 두루 섭렵했던 천재형 선수이긴 했지만 분명 2006년 현대가 그를 2차 1라운드로 지명했을때 그를 포수로 호명했었습니다.
입단후 유격수로 잠시 키워지다가 수비불안으로 낙오했고 2군에서 다시 여러 포지션으로 트레이닝되다가 올해 다시 유격수로 등장해서 2년전과는 전혀 다른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4. 그밖에 선수들
히어로즈의 외야수 오윤은 포수출신이지만 아직 외야수로 많은 경기에 나온 것은 아니며 성남고 시절 포수였던 박병호(현 상무)는 솔직히 고교시절에도 정작 포수로 나온 적이 별로 없던 선수라 현재의 1루수 자리가 포지션 변경이라고 할 수는 없고, 당시 팀내 포수였던 김현중도 삼성에서 투수로 전향했지만 실패하고 방출되었습니다.
또 LG의 신창호도 고3시절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직후 150키로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이면서 상위권지명을 받았지만 여러가지 부작용(?)을 보이면서 부상중에 있는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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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창호 아직 보유하고 있는건가요??
최근에는 부상으로 야구 접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성공한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고...
대체로 포수들은 머리가 좋은편이기 때문에 타 포지션으로 갔을때 성공률이 높은거 같습니다..
글게요..운동이 몸으로 하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좋아야 더 잘한다고 하더군요...맞는 말 같아요..
정말 예전에는 멍청하면 몸으로 하는 운동해라 소리가 많이나왔는데..요즘은 스포츠도 과학이 점령한 시대라서ㅋ
어느 포지션이고 어렵지 않은 포지션은 없겠으나 황두성선수의 투수로의 전향은 놀랍네요...그것도 지금 잘해주고 있으니 더욱더~~
강한어깨에 그동안 쓰지 않았던 어깨의 싱싱함이 만들어낸 합작품 같습니다..황두성 나름 정신력도 좋구여
박병호 선수가 포수;;;;;포수 안하길 잘했네요. 그래야 포텐터져요.
박뱅 선수는 팀에 포수자원이 없을경우에만 가끔씩 뛰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