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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을 햇살을 찾아 떠난 문학기행
중미산 천문대를 거쳐 황순원 작가의 삶과 문학 자연을 품다
#1 -중미산 천문대에서 별을 쏘다. -
우리가 별 하나를 만나기 위해 억겁의 시간을 거쳐 생성된 후에라야 그 별 하나를 만날 수 있음을 알았던가?
우리가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스치듯 만나는 인연 또한 억겁의 인연을 맺은 후에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가?
별을 보고 꿈을 꾸던 일들이 일상이 되지 못하는 요즘이다.
이번 문학기행은 별을 통해 꿈을 꾸고, 꿈을 통해 별을 보는 시간.
만남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별그대와 만남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2 -소나기마을에서 사랑의 정의를 알다-
나의 꿈 –황순원
꿈, 어제밤 나의 꿈
이상한 꿈을 꾸었노라
세계를 짓밟아 문지른 후
생명의 꽃을 가득히 심고
그 속에서 마음껏
노래를 불렀노라
언제든 잊지 못할 이 꿈은
깨져 흩어진 이내 머리 속에도
굳게 못 박혔도다
다른 모든 것은
세파에 스치어 사라져도
나의 이 꿈만은 길이 존재하나니
소나기마을의 촌장님은 말한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고
“사랑이란 장맛비가 내려 거센 물살이 흐르는 개울가의 돌다리를 그 누군가를 위해 업고 지나가는 것” 또는 “소나기가 내릴 때 그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수숫단 속처럼 아주 비좁은 공간에 그 누군가를 들어 갈 수 있게 공간을 비워 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을 위해 나의 공간을 내어놓아 본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황순원문학촌에서 소년이 되고, 소녀가 되어 소나기를 피해 수숫단 속에서 나의 공간을 조금씩 내어주고, 개울가의 돌다리를 건너며 나의 등을 내어 주며, 소년의 마음을. 소녀의 마음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그들을 통해 나 어릴 적 동심을 만나는 시간여행을 항해하며, 가을 햇살을 오롯이 받는 기쁨을 누렸으리라.
#3 -불이문 -우리가 자연에 겸손하면 자연도 우리에게 겸손하다-
세미원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남다르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세미원은 자연정화공원으로 어원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觀水洗心 觀花美心) 옛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말에 걸맞게 세미원은 흐르는 한강물을 보면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자는 상징적인 의미로 모든 길을 빨래판으로 조성하였고, 수련과 연꽃들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장소가 되길 바라면서 선조들이 연꽃을 보고 마음에 느낀 바를 읊은 시와 그림들을 함께 전시한 정원 중의 최고의 정원으로 꼽을만한 곳이다.
세미원의 입구(불이문)를 머리 숙여 들어가다 보면 징검다리 개울물을 만난다. 자연과의 만남이 징검다리를 건너 듯 조심스러워야 함을 돌다리를 건너며 깨닫는다.
자연을 대하는 경이로움과 사람의 손의 위대함을 감탄하며 지나는 곳곳의 아름다운 여러 경관들을 하나하나 점으로 눈으로 새긴다.
우리가 체험 할 장소인 교각 아래에서 나만의 돌도장을 새겨보는 체험을 통해 시간여행의 두 번째 대미를 장식했다.
어렵지 않게 돌도장 하나를 조각한 뒤 마지막 코스인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길이 서로 만나는 두물머리를 찾아 가는 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라 불리며‘양수리’라는 지명도 여기서 나온 것이라 한다.
TV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두물머리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황포돛배로 어우러진 경치가 운치를 더한다.
느티나무 주변에 놓인 벤치에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떠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에 명물로 꼽을만한 배다리는 두물머리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인 듯 하다.
배다리를 건너는 아슬아슬함을 만끽하는 재미도 여행의 묘미중의 하나로 얹으면 좋으리라.
두물머리를 한 바퀴 휘휘 돌아 나오며 자연을 벗 삼은 양평에서의 문학기행의 마지막 점 하나를 또 이렇게 마무리 한다.
#4 -학생들의 참여 후기
학교에서 가는 두 번째 문학기행 처음에는 지루할지 알았었는데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3시간 40분을 달려 도착한 중미산 천문대에서 망원경 조립과 천체 망원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아쉬운게 구름 때문에 별을 못 보았던 것이 아쉽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소나기마을에 가서 소나기 설명도 듣고, 황순원 작가에 대해 설명도 들었다. 12시에 소나기도 내려(그때 순간 빨라져 피했지만)더더욱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도 느끼고, 세미원에서는 가장 큰 매력인 전각체험 도장도 세기고 좋았다. 지금 쓰면서 다시 한 번 기억을 되새기는데 도와주신 사서선생님과 최재석 선생님, 노경선 선생님, 진선윤 선생님, 이명희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왕준호
배운 것. 알게 된 것: 천문대에 있는 돔의 색깔은 과거 마음이다. 해보다 큰 행성은 10개 정도 있는데 하늘에 있는 별도 결국은 죽은 잔해이다. -김건호
1박 2일 동안 저는 처음 출발했을 때는 가슴이 기대감에 엄청 부풀어 있었습니다. 막상 가니 솔직히 별로 기대가 없었다. 그래도 활동 같은 것들을 하니 조립도 하고, 별자리도 봐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나기에 대한 것도 기대가 사라졌는데 미션을 하다 보니 바뀌었다. 이렇게 1박 2일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배운것, 알게 된 것: 천문대의 돔은 360도로 회전한다. 돔은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 소나기마을에는 진짜 소나기가 내린다. 밤도 많고, 엄청 큰 두꺼비도 산다.-김승훈
처음으로 문학기행을 하게 되면서 불편한 것도 있고, 재밌는 것도 있었지만 황순원 작가님과 소나기에 대해 평소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다. 이런 기회가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 보람찬 여행이었다./배운 것. 알게 된 것: 황순원 작가의 고향이 양평인 줄 았는데, 양평이 아닌 평안남도 대동마을이었다. 그리고 천문대만 있으면 별을 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빛이 밝으면 보지 못한다.-박지환
학우들이 소나기 펴즐을 맞추기 위해 소나기 책을 읽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고 시끄러워서 소나기 낱말 퍼즐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별자리 캠프가 있어서 재밌는 활동이 되었다. 도장 만드는 것 말고도(물론 도장 만들기도 재밌음)추억의 기념품을 개성있게 만드는 것을 좀 더 하고 싶다. 100점 만점에 95점. 세미원은 특히 배다리가 좋다. 3학년 형들의 서포트도 굉장히 멋지고 좋았다./배운 것, 알게 된 것: 천문대는 광해들이 가려지는 산중턱이 적절하다. 또 자신의 생일 별자리는 생일 날 볼 수 없다고 한다. 저녁에 보려면 +6개월 또는 -6개월이 적당하다고 한다. 황순원 작가님은 평안남도 출신이고, 문학을 돈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시고, 문학은 오직 문화라고 생각한 천상작가였다. 훈장도 마다하였다고 한다. 글을 고쳐 쓰는 모습을 보니 대장장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화합
중미산 천문대에 가서 행성의 영상을 보는ㄷ 행성이 그렇게 클 수가 있나 생각해 보았다. 야광으로 별자리를 그려 불을 끄고 보았는데 신기하였다. 그리고 황순원 소나기마을과 문학관을 가서 신나게 놀았다. 이번 문학기행을 잘 온 것 같다./배운 것. 알게 된 것: 별자리에 대해 잘 알았다. 황순원 작가가 2000년 9월 14일에 돌아가신 것-강현준
중미산 천문대에 가서 밥도 먹고, 치킨도 먹고, 놀고, 별자리도 구경하고, 천체망원경도 조립해보고, 행성에 대한 영상도 보고, 별자리를 관측해보는 곳을 가서 재미있게 체험했다./ 배운 것. 알게 된 것: 수많은 별자리와 우주의 넓은 공간과 은하계, 행성들, 그리고 황순원 선생님이 쓰신 작품과 일생을 알았다.-임재연
배운 것, 알게 된 것: 황순원의 소설 중 하나인 『소나기』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다른 소설 몇 개도 더 알 수 있었다.-이건혁
배운 것, 알게 된 것: 황순원은 양평 출신이 아니지만『소나기』에서 양평이라는 지명이 언급 되서 양평에 소나기마을이 생겼다. 지난달 9월 14일에 황순원 작가님의 아내가 돌아가셔서 황순원 작가의 묘역에 작가와 함께 안치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망원경을 직접 조립하고, 분리하면서 그에 대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이준호
처음에는 재미없을 줄만 았았던 천문대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고, 황순원 소나기마을 또한 흥미로웠다. 학교에서 이런 캠프를 자주 가는 것과 그곳에 내가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오의주
1박 2일 동안 첫째 날은 중미산 천문대에서 별은 못봤지만 즐겁게 별자리도 알아보고, 은하수도 알아보는 재밌는 체험이 되었다.(주변의 나무가 무서웠지만......) 둘째 날은 황순원 소나기마을에서 깜짝깜짝 놀라는 소나기(물벼락)도 맞고, 즐겁게 미션 사진 찍고 나서, 세미원에서 즐겁게 도장도 만들어봤다. 1박 2일 동안 즐거운 추억을 알차게 만들었다. 매우 재밌는 1박 2일! -진채운
배운 것, 알게 된 것: 황순원 선생님은 다른 시인들이 일제에 협력할 때 혼자서라도 한글로 쓴 시와 소설을 쓰신 애국자이다. 100여 편이 넘는 시들과 7편의 장편소설 등 많은 작품을 남기셨다.-송정환
배운 것, 알게 된 것: 천문대에서 우주의 무궁무진함을 많이 알게 되고, 태양보다 큰 행성이 많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별자리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나기의 작가인 황순원의 묘와 고향도 알고, 작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작가의 고향은 평안도 대동마을)-권혁빈
천문대에 가서 돔 여는 것도 보고, 세미원에서는 도장도 새겼다. 황순원 작가 일대기도 듣고, 소나기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황순원 작가가 2000년에 돌아가셨고, 시인이자 소설가였다는 것과 망원경을 조립하는 방법과 광해 때문에 도시에서는 별을 관찰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김진성
배운 것, 알게 된 것: 작가의 생김새와 고향을 알게 되었고, 그 이외에 작가가 쓴 시나 소설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어떤 중학교와 대학교 등을 나왔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천문대에서는 돔의 형태와 색, 별에 대해 알게 되었다.-최원준
첫댓글 ^^ 깊어 가는 가을 훌륭한 문학기행에 잠시 취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가을은 여행과 독서의계절? ㅎㅎ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문학기행!
저도 하고파요.ㅎㅎ
학생들이 부럽네여~~~~~^^
날마다 무주라는 자연에서 노닐면서요~
문학기행이 따로있나요~무주맘님처럼 항상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최고!
밴드에 올리시는 풍광사진에 매번 감동...
@라임 자연과 노니는 매일이지만, 요런 문학기행도 하고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