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고혈압 환자 수는 약 1,1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의사뿐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막연하게 고혈압 진단을 받고, 그저 시키는 대로 약만 복용하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궁금한 건 많지만, 짧은 진료 시간 동안 다 물어보지 못하지는 않으셨습니까?
흔히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바뀌었나요? 정상 혈압은 몇인가요?
꽤 오랫동안 ‘혈압이 높다’는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속칭 140에 90)이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미국의 유명 학회에서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130/80mmHg로 변경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발표 후에 여러 나라에서 인정할 수 없다며 논란이 되었고, 한국 전문가들은 아직 140/90mmHg를 고혈압의 진단 기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상 혈압은 <120/80 mmHg입니다.
만약 내 혈압이 정상과 고혈압의 중간에 있다면 향후 고혈압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지니고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 올 때마다 혈압 재고 있는데, 굳이 집에서 또 재야 하나요? 재야 한다면 언제 어떻게 재야 하나요?
병원만 오면 혈압이 높거나 낮아지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또한, 고혈압약은 평소 생활할 때 정상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드시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병원 밖(예: 집)에서 측정하는 혈압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약 드시기 전) 한 번, 그리고 잠자리 들기 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재기 어렵다면 병원에 방문하기 전 1주일이라도 기록해 오시면 좋습니다.
아무 증상도 없는데 약 먹어야 하나요?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약 내성이나 의존성이 생겨서 고혈압약을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혈압은 감기처럼 며칠 먹으면 낫는 병이 아닙니다.
나의 수십 년간 습관이 만든 병이고, 가족력의 영향도 큰 만성 질병입니다. 그리고, 혈압이 높으면 두통이나 두근거림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과 무관하게 혈압이 높다면 꼭 드셔야 하는 약입니다. 드물게는 생활습관 조절, 심장기능 약화 등으로 고혈압약을 중단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커피, 술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던데 괜찮나요?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혈압강하 효과가 많습니다. 체중감량, 채식 위주의 식단, 금연, 꾸준한 운동은 혈압도 낮추고, 당뇨/고지혈증도 예방/개선합니다.
카페인은 체내에 성분이 있는 동안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혈압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므로 자제하여야겠습니다.
고혈압, 약만 주면 되지 검사는 왜 하나요?
혈압이 높아지면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고혈압약의 부작용들도 종류와 용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액, 소변, 흉부X선에서 보이는 이상 소견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여러 동반질환이 있으시거나 고령인 경우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살피기 위해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글 _ 심장혈관센터 오민석 전문의
● 심장혈관센터 문의전화 031-779-0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