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한연선-두 개의 달展
전시기간: 2015년 7월31일(화)–8월9일(일)
전시 장소: 갤러리 담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 Tel.Fax.
02)738-2745
www.gallerydam.com
E-mail:
gallerydam@naver.com
Gallery
hours: 월~토 12:00noon~06:00pm 일12am~05pm
*전시중 휴무 없으며, 마지막 날은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내용
갤러리 담에서는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제주도에서 작업중인
한연선 작가의 <두 개의 달> 전시를 기획하였다. 기존의 연꽃을 주제로 한 작업에서 이번에는 작업실 근처와 제주도에 산재해있는 선인장이 작품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예쁘게 온실 속에서 길러진 화초가 아니라 해변가에서 거친 바닷바람과 따가운 햇볕을 견디고 살아가는
선인장의 강인한 모습을 한지에 목탄과 채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제주도에서 또다시 발견한 사물은
지천으로 널려있는 고사리이기도 하다. 서울태생인 작가한테 있어서 산 속 깊은 곳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기저기
산재한 고사리는 놀라움의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달은 당연히 그 곳에 있는데 그 사이를 고사리, 선인장들이 존재하고 있음이다. 그 존재로 인해서 달의 존재를 잠시
잊을 수도 있다. 연잎, 선인장, 고사리 등의 사물들은 그 뒷면에 있는 달을 보기 위해 있는
존재들이다. 두 개의 달도 하루키 소설<IQ84>에
등장하는 두 개의 달에 대한 작가의 동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한연선 작가의 신작 15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연선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글_
선인장과 두 개의 달
걸음걸음 지나는 길에는 유독 마음에 들어오는 사물들이 있다. 가파도의
선인장이 그러했다. 해안가를 따라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선인장과 만나게 되는데, 길가에 자라고 있는 선인장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낯설어 그랬는지 모르지만, 자꾸자꾸
눈길이 가게 되었다. 백년초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는데, 이 선인장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선인장의 상징이라 할 법한 가시가 많지 않았다.
식물원이나 화원에서 보던 잘 다듬어지고 상처받지 않은 매끈한 가시가 아니라, 오랜 세월
바닷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받은 듯 가시도 많이 꺾이고 닳아서 없기도 하였다. 남아있는 가시들은 꽤나
강하고 단단해 보여, 시간을 견디어낸 단단한 식물의 느낌이다. 화려하고
예쁘지 않아도 그 모습 자체로 눈에 들어왔다. 꽃이 다 지고 난 후의 연꽃밭을 보았을 때 감흥과 비슷하게
시간의 흔적을 품은 대상으로 다가왔다.
길가의 선인장이 눈에 들어와 그려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 지금 나의 생각과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경험들을 통해 변하고 바뀌어질 것들이다.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지금의 생각들은 변화하여 움직이고
달라질 수도 있다. 생각이란 흘러가는 것이며, 긴 세월을
두고 보면 나의 우주는 하나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두 개의 달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달이 하나라는
믿음으로 인해 우리의 사고가 단정지어지는 것은 아닐까. 더 여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모든 것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러고자 하는 기원을 담아 본다.
2015 한연선
평론: 제주 평행 달로의 초대
한연선 작가가 이사 갔다. 단편 정도의 기억이 남은 어릴 적 미국에서의
이사 이후, 줄 곧 서울에 살았던 작가가 제주도로 짧은 이사를 갔다.
그곳에서도 작가는 세상의 사물을 예삿일처럼 스쳐보지 않았다. 한여름 모기에 쫓기며 연 밭에
나가 연꽃 스케치를 하던 작가가 이번에는 선인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가시달린 선인장. 가시 달리면 으레 선인장으로 불러 특별한 이름 같은 건 없으려니 했는데, 작가가
더운 날 열심히 들여다본 제주 거리의 그것은 백년초였다. 맥시코를 원산지로 하는 선인장과의 이 백년초를
작가는 이름도 모른 채, 더운 날 열심히 그렸다. 여행지에서
통성명도 없이 찌릿한 교감을 나눈 ‘무명’의 누군가처럼, 백년초는 작가에게 연락처 없이 헤어진 여행
동무 같았다.
한연선 작가가 달에 갔다. 아니 가 보았을 것이다. 백년초와의 짧지만 강렬한 조우 못지않게, 여전히 작가의 관심을 끄는
것은 두 개의 달이다. 여백의 달 하나를 더 그리는 것은 평행 우주와 같다. 요즘 SF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미래는 우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과 동시 다발적으로 공존하는 또 다른 우주에 대해서 말한다. 평행 우주다. 방아 찧는 토끼가 산다는 달나라는 이제 좀 유치한
상상이 되어버렸지만, 토끼 거주지 달나라는 평행 우주를 상상하던 시절의 순박한 버전이다. 또 다른 세계가 있다면? 구미를 당기는 이 질문에 작가는 강렬한
태양보다 은은한 달로 대답한다. 두 개의 달은 평행 우주 버전의 평행 달이다. 두 개의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한연선 작가는 그곳에서 백년초의 이름과 습성을 매우 잘 아는 식물 박사가 되어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두 개의 달이 아닌 두 개의 태양과 두 개의 은하를 그리고 있을지 모른다. 작가는 ‘평행 달’ 연작을 마주한 손님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좀
다른 생각을 해 보십시오. 다른 생각은 여비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의식 여행입니다. 환기 안 된 우리의 의식에 문을 내고, 그 문을 활짝 열어 외계의
공기도 들이켜 봅시다. 좀 상쾌하지 않습니까?’ 더운 날이다. 더운데서 선인장이 사는 법은 잎을 가시로 만들어 줄기의 수분 증발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더운 우리에게도 나만의 사는 법이 있다. 작가의 평행 달은 획일화된
이 세계에로부터 여백 있는 내 세계로의 초대다. 상상하자. 작가의
평행 달을 본 손님들에게 명령이 떨어졌다. 평행 달 행, 우주선으로의
탑승이다. 필수 지참물은 오로지 모험심뿐이다. 셋, 둘, 하나, 발사!
김정현 (미술비평가)
한연선 Han
YounSun 韓然善
1976 출생
1997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2006 동 대학원 졸업
2009~2012 동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2008 <내가 아는 것에 대한 이야기-Filter> (경향갤러리기획초대)
2010 <움직이다> (갤러리
담 신진작가 기획전)
2012 <보이는 것>
(갤러리 토포하우스)
2014 <연담(蓮談)> (갤러리 아침)
2015 <두 개의 달>
(갤러리 담)
단체전
2015 독야청청 (인사아트센터)
2014 시흥 연꽃 페스티벌 (관곡지, 시흥). 산책 (인사아트센터), 通-트이다 (인사아트센터)
2013 한국여성미술 그 감성전(한국여성수련원)
여백 현대한국화-여성중심(대한민국
주상하이문화원, 상하이)
형형색색(인사아트센터), 미술관이
엽서에 들어오다 (갤러리 아침)
2012 홍익대 동문중진작가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홍익대 국제학생교류전(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숲(인사아트센터)/ 素_를 말하다(토포하우스), 함께사는세상
가족(세브란스병원 로비 갤러리)
2011 우정(갤러리 미, 동경한국문화원), LOVE140(인사아트센터)
핑크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 1004 아트 기획전 (서울밝은세상안과)
2010 ECO전(갤러리 이즈), 봄, 들길에서 같이 놀자(브라운 갤러리)
Circulation Art Project(Shun Art gallery, 상해, 중국), 105인의 스펙트럼(인사아트센터)
여백 여름 여행(토포하우스), 생명전(센다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갤러리, 일본)
ART 2010(단원전시관)
2009 소리없는 울림전(세종문화회관별관),
소통과 확산전(태백문화예술회관)
한여름의 꿈전-홍대동양화과총동문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홍익여류한국화회(인사아트센터)
물과 바람 그리고 생명전(논산 백제군사박물관/일본 동경 긴자아트스페이스)
하슬라로 오세요(강릉미술관), 꽃에
아트를 입히다-무역센터국화페스티벌(코엑스 로비)
홍익아트페스티벌-동문 및 전․현직 교수작품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08 여백전주전(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한미일-차이와공존전(꽃갤러리/LA 아스토뮤지움)
한여름밤의 꿈(갤러리라메르, 사비나갤러리), Cotton Candy 전(인천 신세계갤러리)
2007 동양화 새천년- 한국화 지평의 확장전(부스개인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수묵상상-이목전(갤러리다), 여백-아침고요(취옹미술관)
2006 화랑미술제(예술의전당), 상설전(학고재), 홍재미술대전 (과천시민회관)
내 이름을 불러줘!2006(공평아트센터), 경향아트페어 (일산킨텍스전시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총동문전(공평아트센터)
2005 View Find of YAP(갤러리정), 비전-현대미술의 다양성(정동경향갤러리)
와원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총동문전(공평아트센터)
2004
신세대 미술교류전(중국, 시안), 와원전(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총동문전(공평아트센터)
2003
다양성의 전개와 조화전(공평아트센터)
홍익대학교, 경기대학교 강사 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교부,
전경련회관, 대우건설, 경향신문사, 민국저축은행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