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 네 번째 도록 ‘범어사의 불상’ 발간
경내 9개 전각에 봉안된 불상이 품은 이야기도 소개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경내 소장 주요 불상의 도상과 내용, 가치를 소개하는 네 번째 소장유물 도록 ‘범어사의 불상(梵魚寺의 佛像)’을 발간했다.
‘범어사의 불상’은 총 9개 전각에 봉안된 불상들을 다뤘다. 천년고찰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범어사에는 오랜 유물이 전해지고 있으며, 전각의 성격에 따른 다양한 불상이 모셔져 있다. 이에 ‘범어사의 불상’에서는 소장 불상이 간직한 다양한 이야기와 도상 및 그 가치에 대해 소개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펴낸 네 번째 소장유물 도록 ‘범어사의 불상(梵魚寺의 佛像)’.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대웅전’은 범어사 대웅전 불단에 모신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복장에서 발견된 2건의 ‘복장발원문’ 기록을 통해 1661년 조성됐음이 밝혀져 보물로 지정됐다. 두 번째 ‘팔상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과 미래불인 미륵보살이 모셔져 있으며, 그 도상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번째 ‘나한전’은 나한전에 봉안된 불상들을 소개한다.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나한상을 비롯한 다양한 착의형식과 선묘, 그 특색을 볼 수 있다. 네 번째 ‘비로전’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존불과 불상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넣는 복장유물을 살펴본다. 다섯째 ‘미륵전’은 조선 후기 조성된 목조여래좌상과 주불이 앉아 있는 하대석의 조형미에 대해 다룬다.
‘관음전’에는 관음전에 봉안된 목조관음보살좌상과 그 좌측에서 관음보살을 향해 합장하고 있는 선재동자상을 소개한다. ‘지장전’은 1988년 화재 이후 1990년에 중창돼 현재 지장전에 봉안된 불상들을 소개한다.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명부세계와 관련한 다양한 도상을 만날 수 있다. ‘독성전’은 스승 없이 혼자 깨우쳐 성인이 된 나반존자를 모신 공간으로 사찰에서는 주로 독성각이나 삼성각에 불화로 모셔지고 조각상은 드물게 볼 수 있다.
범어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마지막 ‘천왕문’에서는 경내에 들어가기 위한 삼문(三門) 중 두 번째인 천왕문에서 만날 수 있는 사천왕상을 소개한다. 불법을 수호하고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는 사천왕은 지물로 방위로 표현한다.
범어사성보박물관은 “사찰의 각 전각이나 박물관에서 불상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일반인이 불상에 담긴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번 도록은 많은 사람이 불교 역사와 문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범어사 주요 불상의 역사와 형식, 취지와 가르침을 쉽고 자세히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어사는 지난 2018년 ‘범어사의 전적(典籍)’을 시작으로 2019년 ‘범어사의 전각(殿閣)’, 2020년 ‘범어사의 불화(佛畵)’ 등 소장유물 도록을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21호 / 2022년 2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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