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과 파도의 속삭임이 감성을 깨우는 곳
거제 학동자동차야영장
그곳에 텐트를 친다는 건 몽돌이 들려주는 자장가 소리에 잠들고, 파도의 속삭임에 아침을 맞는다는 것. 남해의 쪽빛 바다가 운동장이 되고, 뭉게구름이 친구가 된다는 것! 텐트 하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여름에 풍덩 빠져보자. 더위는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여름 풍경 위로 감성이 넘실댄다.
감성이 넘실대는 학동몽돌해변 자동차야영장
바다 운동장과 몽돌 연주단을 거느린 국립 야영장
지난 6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거제시 동부면에 있는 학동해변에 오토캠핑장을 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하는 33개 야영장 가운데 해수욕장에 가장 가까운 야영장이다. 학동은 몽글몽글한 조약돌이 펼쳐진 이름난 몽돌해변이다. 파도가 몽돌을 어루만질 때마다 ‘자드락’거리는 소리가 감미로워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꼽혔다.
1,200m 길이를 자랑하는 몽돌해변을 정원처럼 거느린 학동자동차야영장은 2만 8,170㎡ 부지에 174동의 사이트로 이루어졌다. 자동차야영장이 97동, 일반 야영장이 71동이며, 카라반 사이트 6동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모두 깨끗하고 편리하다. 싱크대가 놓인 취사장은 내 집 부엌처럼 편안하고,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덕분에 아이들이 씻는 데도 문제없다. 배전함은 사이트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어 겨울 야영도 거뜬하다. 특히 넓은 운동장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안성맞춤이다. 다만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들이 어린 탓에 그늘이 없으니 타프는 필수.
몽돌해변 바로 앞에 문을 연 학동자동차야영장
[왼쪽,가운데/오른쪽]최신 편의시설을 갖춰 깨끗하고 편리하다. / 예약자의 이름과 차량번호가 적힌 사이트 팻말
학동자동차야영장의 최대 장점은 바로 ‘바다운동장’이다. 쪽빛으로 단장한 몽돌해변이 야영장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몽돌들 사이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질 때마다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천상의 교향악을 선사한다. 쪽빛 바다와 흑진주 같은 몽돌 그리고 그것들이 빚어내는 음악을 감상하며 몽돌 위에 주저앉아 있노라면 더위는 어느새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가슴 설레는 여름 풍광만 남는다. 맑고 깨끗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닷물에서 즐기는 해수욕은 재미도 두 배다. 몽돌은 모래처럼 몸에 달라붙지 않아서 좋고, 돌을 쌓아 올리거나 물수제비뜨기를 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도 튜브를 놓지 않는다. 언제라도 바다로 달려갈 기세다. 텐트에 튜브와 수영복 들이 어느 캠핑 가렌드보다 예쁘게 걸려 있는 모습은 학동자동차야영장의 즐거운 풍경이다.
[왼쪽,가운데/오른쪽]야영장의 바다운동장과 몽돌정원 / 텐트 안에서도 바다 생각에 즐거운 아이들
어느 가렌드보다 예쁜 튜브와 수영복들
캠핑의 다른 이름, 감성 캠핑
최근 캠핑문화에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이른바 감성 캠핑이다. 캠핑은 아날로그다. 첨단 기술과 편리한 캠핑장 시설에 의지해 펜션이나 호텔의 편안함을 닮아간다면 캠핑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뭇가지로 텐트를 세우고 장작불로 밥을 짓던 그 옛날로 돌아가진 않더라도 번거롭고 고생스러운 야외 생활은 분명 캠핑의 매력 중 하나다. 캠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자연과 하나 되는 감성놀이이다. 최근 다시 자연 소재의 용품들과 직접 만든 소품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려는 감성 캠핑이 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텐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소품, 나만의 인테리어로 꾸미는 아날로그 방식의 캠핑이다.
감성 캠핑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연이다. 그런 점에서 학동야영장은 감성 캠핑의 최적지다. 몽돌과 파도가 들려주는 자연의 음악 소리, 쪽빛 바다 너머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야말로 끊임없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한 가지! 바로 마음이다. 비싼 장비보다 자연에 기대어 자연을 즐기려는 마음이야말로 반드시 갖춰야 할 감성 캠핑 최고의 덕목이다.
캠핑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감성 캠핑
나만의 소품, 나만의 인테리어로 꾸민 감성 사이트
[왼쪽/오른쪽]자연을 즐기려는 마음이야말로 감성 캠핑의 최고 덕목 / 쪽빛 바다와 몽돌이 들려주는 음악이 있는 학동야영장은 감성 캠핑의 최적지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최고의 베이스캠프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이다. 학동야영장은 거제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누빌 수 있는 베이스캠프로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해금강 그리고 우제봉전망대 등 거제의 핵심 명소들이 10분 거리에 밀집해 있다. 지심도로 떠나는 장승포항과 거제포로수용소가 20분 거리, 맹종죽테마공원이 30분 거리에 있다.
국립 야영장은 오후 1시 이전에 사이트를 철수해야 한다. 남은 오후 시간 혹은 2박 3일 일정이라면 하루 정도는 거제의 명소들을 둘러보자.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청정 자연이 두 배의 감동을 안겨준다.
바람의 언덕, 해금강 등 거제의 핵심 명소들이 10분 거리
여행정보
학동자동차야영장
- 주소 :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257-1
- 문의 : 055-640-2400
- 예약 : 국립공원관리공단(www.knps.or.kr)이나 한려해상국립공원(hallyeo.knps.or.kr) 홈페이지 야영장 예약 서비스를 통해 사전예약제로 운영. 일반 야영장은 선착순 이용이 가능하다. 주말은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므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사이트마다 크기가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이 필요하다. 카라반 사이트인 E동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A동, 그리고 D동으로 갈수록 작아진다.
- 이용료 : 오토캠핑장 1박 기준 1만 1,000원, 전기사용료 4,000원, 샤워장 사용료 1,000원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 → 거제 방면 14번 국도 → 신거제대교 → 거제대로 → 사곡삼거리 → 거제면 → 학동몽돌해변 학동자동차야영장
* 대중교통
서울→거제(고현)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1회(06:40-24:00) 운행, 4시간 20분 소요
※ 고현버스터미널에서 56번 버스를 타고 학동자동차야영장(KT거제해저중계소 정류장) 하차. 삼화여객 055-632-2192, 세일교통 055-635-5100
2.주변 음식점
싱싱게장 : 게장정식 / 거제시 장승포로 10 / 055-681-5513
한솔횟집 : 생선회 / 거제시 동부면 거제대로 973 / 055-635-4461
길손 : 오색수제비 / 거제시 동부면 거제중앙로 678-5 / 055-633-0168
3.숙소
오션베스트호텔 : 거제시 장승로 145 / 055-681-9700 / korean.visitkorea.or.kr
블루마우리조트 :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132 / 055-632-6377 / korean.visitkorea.or.kr
상상속의 집 :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2752 / 055-682-5251 / korean.visitkorea.or.kr
거제푸른섬 펜션 :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3길 14 / 055-632-6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