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박 인 숙
올해도 건강검진을 하라고 통지서가 날아왔다. 올해가 홀수 년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룬다. 건강검진에 대한 두려움, 힘듦, 복잡함 등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의료보험 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나오고, 만일 검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병명이 발견되었을 시 불이익이 가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〇〇병원, 그 지난해에는 △△병원에 최신기계가 들어왔다고 △△병원에서 했었다. 이병원 저병원 그렇게 하니까, 연계성이 없는 것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한 곳에서 계속하게 되면 사각지역을 못 찾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곤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냥 집 가까운 병원에서 하려한다.
지난해에는 주변에서 치매도 미리 알아봐야 한다고 해서 남편과 함께 ○○병원에서 했는데, 건강검진 장소가 너무 협소해서 이쪽 갔다, 저쪽 갔다 하니까, 남편이 막 짜증을 내면서 다시는 이병원에서 안한다고 나한테 화를 낸다.
나이 50이 지나면서 건강검진의 숙제, 건강챙겨야 하는 숙제, 노후생활에 자식한테 짐 안되려고 미리미리 건강을 챙겨야 한다.
지금 사무실에서는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재검을 받으러 오라고
하여서 속상해 하는 사람, 무슨 약을 타왔다고 하는 사람 등, 서로 건강검진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남편은 건강검진 할 때마다 당뇨 및 혈압 때문에 재검을 받는다. 그리고 약 한보따리를 타온다. 20년전의 아버지를 닮아가는 형국이다.
아버님은 평생을 당뇨로 고생을 하셨다. 아버님은 당뇨를 고치기 위하여 본인 스스로 노력을 별로 안하셨고, 어머님 또한 시골에서 농사일에 바쁘셔서 아버님의 당뇨 식이요법에 대하여 별 다른 신경을 안쓰셨다. 그래도 아버님은 가끔씩 감기라든가,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시면 병원의 규칙적인 식이요법에 의해 호전되기도 하였다.
어머님은 겉보기에는 아버님보다 건강해보이셨다. 그러나 늘 소화가 잘 안되어 소화제를 늘 드시곤 하셨는데, 어느 날 속이 더부룩해서 병원에 가셨는데, 위암이라 하여 수술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완치되었다고 했었으나, 수술 5년만에 돌아가신 것을 보면, 식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병은 재발되는 것 같다. 겉보기에 건강해보이는 어머님이 아버님보다 10년 일찍 돌아가셨다. 병의 예방을 위해 건강검진도 중요하지만, 검진결과에 대한 본인이 병을 고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남편도 건강검진 후 운동과 식습관을 주의해서 하라고 했는데, 검진 끝나고 몇 개월간은 잘 지켜지다가. 그 다음에는 흐지부지다.
나 또한 남편을 위해 처음에는 식이요법도 챙겨보고, 운동하라고 잔소리도 하곤 하나,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 한 별 호전이 없다.
그리고는 건강검진 가는 것을 두려워해 나보다 더 미루고 있다.
나 또한 건강검진을 하면 마른 체구이지만 복부비만 등이 결과에 기록되어 나온다. 그러면 앞으로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음식을 먹고 앉아 있는 시간을 가급적 줄여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3일간은 잘 지켜진다. 당장에 죽을병도 아니고 절박하지가 않으니까 지켜지지가 않는다.
며칠전에 스페인을 다녀왔다. 31명의 일행이 있는데, 40대부터 70대까지이다. 60이 넘으신 어르신 중 한 분이 많이 걷는 것을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이정도의 체력이 있는 것도 다행이라고, 70까지는 부지런히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신다. 나도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건강관리해서 퇴직하고 여행도 맘껏 다니고, 제2의 인생을 살기위해 건강관리를 잘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건강검진 시, 위 내시경을 할 때 사전에 약 먹는 고통, 약을 먹지 않으면 기계가 몸 안에 투입되었을 때의 고통, 아침에 일찍 가서 마취약을 먹고 주∼욱 기다리는 번거로움 등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고역이다.
그러나 만일을 위해서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더 늦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