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여러가지 죽 전문점이 늘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죽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고급화되고 하나의 음식으로 인정받게 되는 추세이다.
개인적으로 죽 같은 미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로써 이렇게 다양화된 메뉴와 질높은 죽 전문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반갑지만 아쉬운것이 있다면 죽이라고 하면 자고로 어머니의 뚝배기 손맛처럼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야 되는데, 그런 느낌을 지니고 있는 죽전문집을 찾기가 의외로 어렵다.
그러던중 삼청동의 유명한 단팥죽으로 몇십년동안 해온 집이 있으니 이름도 특이하여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내심 지인에게 입에 침이 마르듯이 칭찬 받은 단팥죽집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의 진리를 느끼고 왔다.
물론 단팥죽 이외에 전통차를 같이 팔지만 전통차는 인근 인사동에 많아서 식상해서 인지 전통차를 시키는 사람이 별로 안 보인다. 사람이 별로 없을 법도 한데 10테이블 남짓한 가게 안에 사람들이 한결같이 단팥죽을 먹고 있었다.
삼청동의 음식점 특성상 대부분이 단골 손님이기에 특별히 메뉴판을 건네주지 않는다.
위치는 경복궁역에 내려서 돌담길이나 옆 갤러리를 따라 주욱 걷다보면 진선북카페가 골목길에서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오른쪽에 예전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삼청동의 맛집들이 즐비한데, 한참 걷다보면 우측편에 예전의 주막 같은 분위기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간판을 마주할 수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여기의 단팥죽은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말 기가막힌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었다. 이렇게 단순한 메뉴가 즐거움을 선사할수 있다니, 왜 이렇게 늦게 알았는지 억울할 정도다.
추운날 그 맛이 배가 되는 단팥죽!
요즘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풀리고 있어, 한편으론 봄소식이 좋지만 추운날 함께 하는 단팥죽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것일까?!
다만 한참 걸어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주변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후 디저트로 정말 맛이 좋은 단팥죽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