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했던 벚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날
우리 정다운 여고동창일곱명은 천년의 고도 경주를 찾았다.
서울에서 박옥자대장 이성자부대장 권정열똑똑이총무 신현애 박영혜 다섯명 대전에서 나 김해에서 이승주.
대전에서 신경주역은 ktx로 1시간9분이 걸린다.
지은지 얼마 돼지않는 신경주역이 멋지다.
여섯명이 택시 하나에 포개서 타고 택시비 5만원을 주고 포항죽도시장에 가서 김해에서 합류하는 승주를 만나고
방어회 만원어치를 뜨서 식당에 가서 일인당 4000원씩을 내고 차려준 밥상을 받았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예약해둔 대명콘도까지 택시비 3만원.
아쉽게도 방이 호수반대편쪽이다.
전망이 아쉽지만 친구들이 있는데 어떠랴
점심들도 든든히 먹었으니 첫날은 몸풀기코스로 보문단지 호수길을 두어시간 걸었다.
저녁밥은 죽도시장에서 사온 문어랑 게를 넣고 대장이 준비해 온 다데기를 넣고 찌게를 맛나게 끓였다.
내가 지은 밥은 칭찬을 받을만큼 뜸이 폭들게 잘 되었다.저녁밥을 맛나게 먹고 둘러앉은 칠공주들의 수다는 끝이 없어라.
내일 남산산행을 위해 자정에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친구들은 대한민국국민 세사람만 모이면 벌인다는 고스톱도 할 줄 모른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는 탓에 제대로 자지도 못했는데
새벽잠이 없는 할매들의 두런거리는 소리에 할 수없이 기상.
둘째날은 아침9시 남산삼능에서 예쁜해설사아가씨의 안내를 받으며 남산을 올라 마애불을 뵙고 금오봉을 정복했다.
남산에는 마애불이 많으시다.
그중 착한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마애불이 있으시다.
나는 잘 보이지가 않아서 사진을 찍어왔다.
사진에서는 선명하게 보인다. (아래사진)
이 사진에서 마애불이 보이는 사람은 모두 착한사람~ ㅎ
카메라 바테리가 없어서 예쁜현애만 정상샷
솜씨좋은 승주가 만들어 온 약식과 삶은 약계란 토마토 등등
주섬주섬 싸온 어설픈 점심을 산중에서 낄낄거리며 허기를 달래고
용장골 널찍한 바위에 앉아서 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 들으며 작은음악회를 펼치고
용장골로 내려와서보니 한달여전에 산악회따라 남산을 왔을때 내려왔던 곳이다.
버스를 타고 또 30여분을 걸어서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수학여행시즌이라 초등학교학생들과 함께 에밀레종과 신라금관도 구경했다.
금신발의 크기가 300mm는 넘어 보이게 크다.
금관의 머리 사이즈도 대단히 넓다. 아마도 신라왕들은 체구가 크셨나보다.
누구 하나 불평없이 9시간을 계속 걷고있다. 대단한 친구들이다.
또 20여분을 걸어서 경주에서 유명한 한식당원풍식당에서 진수성찬 저녁상을 먹고
(한정식14000원, 불고기 한접시 20000원)
택시비 11000원으로 콘도도착.
등산후에 사우나를 하지 말라고 말려도 모두 사우나를 갔다.
두사람만 샤워로 마무리.
9시간 산행후로 모두 고단한지 노래방은 취소다.
밤 1시까지 수다를 떨다가 모두 골아 떨어졌다. 또 나는 날밤을 샜다.
새벽에 제발 TV왕왕 켜지 말라고 당부한 덕분에 아침 9시까지 잠자리에서 뒹굴뒹굴 게으름을 부렸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몸풀기 걷기로 벚꽃이 끝물자랑을 하는 보문호수길을 다시 한바퀴 빙돈다.
간간히 작은 음악회를 하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부른 가고파는 여운이 남는다.
늦은 점심을 먹고 4시경 대명콘도길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김해친구는 11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우리는 700번을 타고 신경주역으로 버스비는 1400원. 소요시간은 약 40분.
타야할 기차는 18시 14분인데 17시에 도착.
여자 여섯이 모이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낄낄대며 수다를 떨다보니 서둘러 기차를 타야할 판이다.
이만큼 건강하게 잘 걸을수있는 친구들이 신통하고 고맙다.
모두들 오래도록 건강하자 ♥
첫댓글 오붓하고 알뜰하게,한 치의 빈틈도 없이 시간절약 경비절약하면서도겁고 재미있는 여행기,잘 읽었습니다.
역시 지혜로운 선배님들은 다르십니다.
빈틈없이 잘 놀고 왔으니 집안 일 하면서 그 여운이 남아 싱글 벙글하며 일 하겠다. 기분 좋게 모이면
보약 한재 먹은것 보다 좋으니 선헤는 힘이 철 철 넘치는것 같에.....
산여인 선혜가 친구들과 등산으로 즐기모습 아릅다워요.경주에 개나리도 많던데
친구들과 잘놀다왔군요.대구 대전 서울 합해 경주다녀온 선혜가 부럽습니다.
작년에 벗꽃이 만개한 경주보문단지를 다녀온 기억이 새롭네요.콘도에서 재미난 추억들 선혜님의 글을
읽으니 새록새록 살아나며 화려한 벗꽃에 취했던 그날이 떠오릅니다.택시 포개타고 친구들과 여행한
추억 읽기만 해도 즐겁습니다.ㅎㅎ
저녁먹고 T.V. 보는데 뉴스에서 경주저수지 재난을 보면서 며칠이라도
일찍다녀와 이런변을 면한것도 큰 다행입니다.
해마다 경주 보문 단지를 봄이면 가봤는데 올해는 계획을 포기 했답니다."나이는 숫자 일 뿐이다"라고 되뇌어 보지만리 가기가 겁이나네요.작년에는 두번이나 갔었는데...남산 능에서 시작하여 마애불 까지 신나게 딸애하고 거운 여행을 했는데...5월에 만날 동아리들의 모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올해는 힘이들어 멀
작년에 때마침 벗이 만개했을때 경주에 가서 재미있게 지내다 온 기억이 새롭네요. 보문단지는속에 파묻힌것 같아서 원없이 벗구경을 했는데 그게 벌써 1년이
물론이고 경주전체가 벗
지났네요.좋은계절에 친구들과 다녀온 여행기 잘 읽었어요.
뜻맞는 친구가 있었어 아우는 참 좋겠다. 함께 한 여행, 글로 읽어도 7공주의 단합 부럽습니다..H.P이 카메란데
사진이 없어 아쉽다. 소나무 앞에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이 마애불인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