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머님 생신 때 깜짝 놀랬었다
허탈해지시고 식욕이 줄어들었고 말수가 없으셔서
가지고간 음식도 경옥보화고도 구미가 당기지 않으시고
이제는 어머님이 천수를 하셨나
말씀도 웃음도 별로다
어머님을 놓고 충청도 홍성으로
가는데 땀만나고 그날밤도 별로였다
그러나 1월 5일 장인어른 기일에 올라가며 들려보니
어머님께서 눈을 번쩍뜨시더니
어여와 어여와 손을 벌리시고 좋아하신다
어머니제가누구예요
순정이각시지 누구야 순정이각시지
이렇게 달라지실수가
오늘따라 이렇게 웃으시고 말씀도잘하시고
이것 저것 잡수시다가 이것은 멋이지
시원하고 왜 이렇게 맛있어 더먹고싶다
2년전 어머님과 얘기 나누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확든다
아들 아들 참 대단해 이렇게 늘 해줬잔아 대단해 그런데
막내도 대단해 갑자기 막내를 들먹이시더니
아들들 대단해 옆에서 듣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거든다
우리 5병동에서 서옥순 어르신이 가장 밝으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가장 복받으신분이세요 자손들이 이렇게 열심히 개미처럼 꿀벌처럼
병원에 부모님을 찿는 자손들이 없읍니다
누워 계시지만 부러워요
가만이 듣고 계시던 어머님이 웃으시며 메느리 참 대단해 고마워 그런데
우리 며느리들도 참 대단해
어머님이 왜 이때 이런말씀을 하시는가
시간도 오래되고 커피한잔을 하시며 냉장고에 죽을 얘기하시며 미경이도 무던해
딸들도 이렇게 애미라고 잔정을 주니 고맙지뭐 하신다
냉장고에는 죽이있었고 도우미아주머니가 따뜻한물에 게어서드리면
너무싱거워 소금좀 너줘 간도 맞춰서 드신다고 본죽은 한번에 세개씩
배달되면 나눠서 드리신다고 하신다
또 하나의 딸 노릇을 하고있구나 참으로 고마웠다
어머니 위생대를 갈아드린다고해서 몸상태를 보며 감짝 놀랬다
한쪽발은 반깁스상태고 많이 말라있으신데 몸상태는 처녀백옥같은
피부시다 다시 피부가 살아나고 계시다
어찌 이런일이 어머님 한테 있을까?
천수기념 일지매를 처다보시며 자손들 하나하나를 불러보고계시는듯싶다
병원에 계신 어머님께 자손들이 왜 이렇게 잘할까?
아마 잘해드리는것이 가정평화를 가저오고 복이 된듯하다
어머님은 살아계신 자손들의 복이시다.
2012.1.10.
마르지 않는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