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Indonesia) 배낭여행＜4＞발리, 우붓

[여행의 낭만]

인도네시아(Indonesia) 배낭여행

<1> 아름다운 전통마을 우붓(Ubud)

우붓(Ubud)은 발리의 도심인 덴파사(Denpasar)에서 북쪽 20km 지점에 있는 전통마을로 '발리의 영혼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붓은 세계적으로 발리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졌는데 수많은 갤러리(Gallery)가 있어 이들의 전통예술과 전통무용을 감상할 수 있고 그 밖에도 왕궁건물, 전통시장, 원숭이사원(Monkey Forest), 계단식 논(Rice Terrace/다랑이논) 등 볼거리들이 널려있는 곳이다.

그리고 거리는 물론, 집들마다 온통 돌로 만들어진 힌두교인지, 전통신앙인지 이끼 낀 조각상들이 가는 곳 마다 있다. 심지어 가정집 집은 물론, 여관급 숙소도 정문이 거의 전통 조각상으로 되었다.

또 집들마다 정원 한쪽에 신을 모시는 작은 사당이 있고 그 앞에는 짜낭(Canang)이 몇 개씩 놓여있다.

*짜낭(Canang)- 신께 바치는 작은 제물 바구니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었던 홈스테이 집(Pondok Bambu)도 입구는 전통조각상이 있어 마치 신전으로 들어가는 듯 했는데 들어가면서 보니 마당 한쪽에 사당이 있고, 작은 풀장이 딸린 현대식 2층 숙소가 우리를 맞는다. 방하나 침대 두 개짜리가 1박에 3만 5천 원 정도...

주변은 온통 짙은 열대수목들로 녹음이 우거지고 우리들의 방 2층 창 앞에는 망고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또 계곡 아래로는 엄청나게 키가 큰 야자나무, 대추야자 나무들이 열매를 탐스럽게 매달고 있다. 또 숲 사이로 자그만하고 아름다운 다랑이논(Rice Terrace)도 보인다.

우리가 묵었던 홈스테이 집은 미리 예약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 몇 집을 거친 후에 정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거니와 위치도 좋아서 많이 걷지 않고 여러 곳을 골고루 볼 수 있었다. 더구나 작은 수영 풀(Pool)도 있어서 돌아다니느라 땀을 흘린 후 시원하게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배탈이 나서 셋이 다랑이 논 관광에 나섰는데 숙소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한 바퀴 일주하는데 1시간 쯤 걸린다는데 논둑길과 시골마을을 걷다가 아름다운 전원풍경에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다.

열대지방이다 보니 한쪽에서는 모심고, 한쪽에서는 추수하고.... 그런데 벼를 벨 때 포기의 중간쯤 이삭만 자르고 두었다가 다시 남은 줄기에서 이삭이 나와 익으면 자르는 모양으로, 두 번째의 이삭과 벼 낟알 달린 것이 매우 부실해서 두 번째 수확은 신통치 않을 듯하다.

            다랑이 논 마을                               한쪽에서는 모심기 준비                         중간쯤 벤 그루에서 새 이삭

        다랑이 논 근처 동굴(Rock Cave)                   엄청 비싼 카페                            아기자기한 다랑이 논 일주로

                          우붓 왕궁                                                                 가는 곳 마다 괴상한 신상 과  사원들

논 주변을 도는 일주로(一周路)는 옆으로 깊은 계곡이 있어 수로(水路)도 아슬아슬하고 중간에는 동굴도 있는 등 아기자기하다. 맨 꼭대기 부근에 작은 찻집이 있는데 다리도 쉴 겸 차를 주문했는데 우리나라 카페정도의 가격으로 이곳 물가를 감안하면 무척 비싸다. 세 명 찻값이 우리 돈 17.000원....그러나 멋진 풍경과 친절한 아가씨의 써빙으로 위로...

관광객도 제법 있고, 카페 아가씨도 친절하고 영어도 잘했다. 이곳에서 한 할머니... 이태리에서 왔단다.

남미 여행하면서 얻어들었던 짧은 스페인어 실력... 올라 세뇨라(!Ola Señora)... 무척 좋아한다.

다음날 타나롯에서 다시 만났는데 부인이 먼저 인사하며 반긴다. 남편이 옆에 있기에 올라 세뇨르(!Ola Señor)...

남편도 활짝 웃으며 냉큼 !Ola Señor 하며 손을 흔든다. 참고로 스페인어와 이태리어는 거의 유사해서 서로 자기나라 말을 해도 서로 통한다고 한다.

                 우리 숙소 풀장                                       우붓 전통시장                                          Monkey Forest

숙소의 풀장에서 수영할 때의 에피소드...

일행의 임장로님... 수영강습을 받고 수영심판 자격증까지 획득했다는 분이 다이빙에는 문제가 있었다.

내가 시범을 보이며... 두 손을 모아 구부리고 발을 뒤로 들며 물속으로 머리부터 쏘옥......

근데 몇 번을 시범을 보이고 몇 번을 되풀이해도 처음 준비동작은 그럴싸한데 뛰어들 때... 꼭 엉거주춤 두 손과 두 다리가 동시에... 풍덩.. ㅎㅎ. 꼭 여우가 풀숲의 쥐를 덮칠 때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덮치는 것처럼 두 손과 두 발을 구부린 채로 동시에 풍덩... <임장로님 (Sorry... 히히)>

       발리 전통춤 뿌수빤잘리                     예술인들의 거리                             갤러리 탐방                     발리 미술

우붓은 정말 매력적인 마을이다. 원숭이 사원(Monkey Forest) 가는 길목에 우붓 전통시장이 있는데 꼭 우리의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한다. 숙소에서 20분 남짓 걸으면 원숭이 사원에 다다르는데 이곳에는 200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1인당 5만 루피아(4.000원). 발리 사람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발리원숭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종인데 짓궂게 사람들의 물건을 낚아채기도 해서 조심해야 한다.

우리 숙소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계단을 내려가면 곧바로 자그만 커피숍이 있는데 가게 앞에 시커먼 고양이를 닮은 동물이 있어서 처음에는 우리끼리 너구리다, 오소리다 하다가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말로만 듣던 루왁(Luwak)이라고 한다. 커피나무 열매를 따 먹고 똥을 싸면 소화되지 않은 커피 씨가 똥에 섞여 나오는데 그것을 분리해내서 볶아 분말을 걸러 내리면 말로만 듣던 그 비싼 루왁커피....

                  루왁(Luwak)                                             루왁커피                                  숙소 발코니의 망중한(2층)

몇 마리는 장 속에 가두어 놓고 한 마리는 만질 수 있도록 내 놓았는데 묶지 않았는데도 도망가지도 않고 쓰다듬으면 얌전히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며 빤히 쳐다본다. 커피 값이 비싸서 엄두를 못내는 것을 내가 아직 마셔보지 못했다고 우겨서 결국 마시게 되었는데.... 우리가 커피 맛을 제대로 음미할 능력이 없어서인지, 사기를 당한 것인지 아무런 향도 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아메리카노 맛이다!! 아무래도 진짜 루왁 커피가 아닌 듯하다. 한 잔에 우리 돈 6.000원 정도...

발리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커피다. 제기럴...

모두들 떨떠름한 표정, 사기를 당했다는 표정으로 카페를 나오는데 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멍청한 주인 놈, 커피에다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리던지 토끼 똥이나 고양이 똥을 조금 넣고 끓여서 조금 구린내가 나게 하던지... 하자 모두들 쿡쿡거린다.

우붓왕궁을 둘러보다가 어린이들이 추는 발리 전통춤을 보는 횡재를 누렸다. 손동작과 발놀림, 특히 눈을 크게 뜨고 눈알을 굴리는 표현이 꼭 원숭이를 흉내 내는 춤인 것 같은데 매우 이색적이었다.

이곳 숙소(Pondok Bambu)의 주인은 아버지가 60세로 교원 출신, 20대 후반의 아들이 아버지와 같이 운영하는데 둘 다 영어도 제법 잘하고 무척 친절하다. 여기서 2박을 한 후 곧바로 타나롯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자신의 차로 타나롯에 들렸다가 시내 호텔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차 대절비 55만루피아(44.000원)... 우리와 함께 타나롯 안내도하고 사진도 찍어주어서 친절이 고마워 나중 팁을 얹어 60만루피아를 주었더니 매우 고마워한다.(팁 5만루피아는 우리 돈 4천원)

<짜낭(Canang)과 콜람(Kolam)>

        발리의 짜낭(Canang)                            꽃, 음식, 돈으로 장식(발리)                     인도의 콜람(Kolam/그림)

발리는 인도네시아 다른 곳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로 발리 고유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다른 지역은 모두 이슬람(Islam) 문화권인데 반해 발리는 유독 힌두(Hinduism) 문화권이다. 그 중에서도 힌두교 신에게 바치는 것인지, 토속신앙에 기인한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신께 바치는 짜낭(Canang)이 그 중 한가지다. 짜낭은 신전이나 가정집 문 앞, 또는 가게 앞에 놓는데 몇 개씩 포개어 놓기도 한다. 언뜻 인도를 여행할 때 보았던 콜람(Kolam)이 연상된다.

콜람은 가정주부가 매일 아침 문 앞에 쌀가루나 돌가루로 정성껏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지만 가정에 따라 다양한 색깔은 물론 면에 색깔을 넣기도 하는데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복잡한 그림도 있는데 각 가정마다 다르고 부유한 가정일수록 크고 화려하다. 가정에 행운이 들어오는, 방문하는 사람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같은 힌두(Hindu)풍습이겠는데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집 앞에 있다는 것으로 유사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