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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봉제사는 하청공장 해라"
형지어패럴, ‘경영혁신’ 이유로 해고예고 통보…노조 “매장에서 불매운동 불사"
크로커다일·올리비아하슬러 등 유명 의류브랜드를 운영하는 (주)형지어패럴이 최근 경영혁신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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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회사측으로부터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형지어패럴 봉제 노동자들과 서울의류업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6일 서울 개포동 크로커다일레이디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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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의류업노조(위원장 김정호)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달 12일 최아무개(52)씨 등 6명의 노동자에게 해고예고를 통보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생산하기 전에 보내는 샘플을 만드는 봉제사로 1년에서 5년 동안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해 왔다. 특히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이들은 모두 부부 노동자여서 당장 해고될 경우 생계가 막막하게 됐다.
이들은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후 서울의류업노조에 가입해 형지·샤트랜분회를 결성했다. 노조에 따르면 분회는 해고 철회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노동자들에게 하청공장을 개업해 소사장으로 일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위원장은 “형지어패럴 노동자들은 1년 365일 야근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회장은 패션산업발전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기가 불러온 경제적 어려움이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회사측이 해고를 철회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조합원과 형지·샤트랜분회 조합원 40여명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개포동 크로커다일레이디 서울 본사 앞에서 해고예고 통보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측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때까지 부당한 해고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전국 매장에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형지어패럴은 크로커다일·올리비아하슬러·아놀드바시니·라젤로 등 의류브랜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에는 400여명의 노동자가 고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노동뉴스
- 기사입력: 2008-12-07 06:16:27
- 최종편집: 2008-12-08 10: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