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 드라마, 미국, 127분, 2021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이다. '피아노'에서 보이는 원시적 욕망과 여성적 문명의 대비가 눈에 띈다.
뭔가 미스테리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도 저마다 비밀스런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제인 캠피온의 관심은 바로 우리 인간 자신이 불가사의한 존재라는 점일 것이다.
소년의 무서운 복수가 호의와 대비되며 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단연 압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광야의 농장을 배경으로 삼지만 심리적 긴장감이 팽팽한 연극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제인 캠피온이 거칠고 폭력적인 남성문화를 성적 결핍과 억압에서 찾는 모습은 흥미롭다.
서구적 전통의 남성가부장제의 폭력성을 이처럼 잘 짚어내는 감독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인 캠피온의 영화는 페미니즘의 큰 자장 안에서 위치할 것이다.
= 시놉시스 =
1925년 미국 몬타나,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베너딕트 컴버배치)은 막대한 재력은 물론
위압적이고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공포와 경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그의 동생 조지(제시 플리먼스)가 로즈(키얼스틴 던스트)와 그의 아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동생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분노한 필은 로즈의 아들을 볼모로 삼아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