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간 분양시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물량도 적지만 대책 이후 청약에 나선 사업장들의 분양 성적도 썩 좋지 않다.
반면 LH공사가 분양한 수도권 택지지구 내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전해 눈길을 끈다.
안양 관양지구 B-1블럭 휴먼시아 단지가 그 주인공.
지역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최고 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의 접수가 마감됐다.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가진 안양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실수요자들이 청약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이 단지는 전매제한 기간이 7년이나 돼 민간택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1순위 접수 마감이란 우수한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끈다.
과연 성공 원인은 무엇일까?
실수요자들의 선택, 이유 있는 청약 마감
이유는 한 마디로 양호한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격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기준 주택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싸고 좋은 분양 물량에 주변 실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청약 시장 환경이 변해도 실수요가 있고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나 주거 환경이 양호한 수도권 내에서 주변 집값보다 분양 가격이 싼 물량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과천과 평촌 사이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
안양 관양지구는 안양시청으로부터 2㎢ 정도 떨어져 있고 기존 시가지나 평촌신도시와도 인접해 있다. 지구 북동 측으로 과천정부부처가 위치하고 남동 측에는 택지개발지구인 청계지구와 공급이 진행되고 있는 포일2지구가 자리잡고 있다. 오히려 경쟁군으로 꼽히는 청계지구나 포일2지구보다 평촌신도시와 가까워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를 좀더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평촌신도시 내의 쇼핑, 병원 등 주요 기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교육시설은 지구 내 개설 예정인 초등학교와 바로 인접한 관악초등학교를 이용하면 된다. 관양초·중·고교가 가깝다. 지구 동쪽으로는 청계산을 비롯해 관악산, 바라산, 백운호수 등이 위치해 쾌적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한 분양가격
3.3㎡당 분양가는 956만원~1043만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하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공급된 관양지구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하면 3.3㎡당 300만원 가량 분양가격이 저렴해 소형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중소형 아파트
대형 아파트는 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렵고 최근 환금성도 좋지 않아 선호도가 낮아졌다. 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큰 것도 단점이다. 불황기를 거치면 관심 수요가 급감해 사실상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하지만 대출 이자나 관리비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다. 실수요 환금성도 양호하다. 이번에 공급한 안양 관양지구 휴먼시아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74㎡형, 84㎡형으로 지역 내 청약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그 밖에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이 결과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 물량이 줄면서 공급시기가 사실상 지연되고 후속 예정지 발표도 늦춰지면서 청약저축 통장 등을 소지한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할 만한 양질의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는 평당 1천만원대를 최저 가격으로 잡으라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