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한가운데의 어느날....서울은 날마다 습습한 바람이 몸까지 척척 늘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강바람을 맞으며 카약도 탈겸 홍천강으로 캠핑을 나선다.
처음에는 호젓한 인적이 드문 강변을 찾아 내어 그곳에서 카약킹을 할 예정이었으나... 잦은 폭우로 인해 급류로 순식간에 별할지도 모를 물살을 장담하기 어려워, 아쉽지만 이번에는 물살이 다소 잔잔한 마곡유원지로 장소를 결정하였다.
혼자서 처음 원거리 운전을 해본다.
바짝 긴장해 가지고, 고속도로 IC마다 안틀리고 빠져 나오려니 ㅎㅎㅎㅎ 죽을맛이다.
덕분에 해가 아직도 중천인 여름날 5시쯤에 구불구불 홍천강변에 도착하니...하악~ 아무도 읍다^^ 이론이론
그늘한점 없는 강변에서 세월을 낚는 낚시꾼과 이미 얼굴이 불콰해진 동네어르신들의 이른 술자리만 있을뿐 강변은 금요일 오후답게 한가롭다.
서둘러 시보레님께 SOS....어서어서 오소서^^
부앙~부앙~ 배기량이 무려 5,000CC쯤 된다는 컬러풀한 차를 몰고 시보레님이 당도하셨다.
일찍 온 사람들끼리 마실도 댕기고 쫌 놀아야겠다.
시보레님 지인께서 하신다는 펜션&캠핑장 샬레는 세련된 정취가 있다.
함께 기거하는 애교쟁이 냥이와 까칠한 강아지녀석이 손님곁을 떠나지 않는다.
출타중인 바깥주인을 대신해서 친절한 안주인께서 후끈한 날씨를 날려줄 시원한 라바짜 아이스커피를 내려 주신다.
지인들 세분이 모두 이곳에 터를 잡고 펜션겸 수상레저샵을 차리셨다는데, 한여름에 집안으로 콸콸콸 계곡물이 지나니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겠다.
아웅~~부러울 따름...
아... 저런 집은 얼마면 되니? 카드 10장? ㅎㅎㅎ
두둥~ 그물만 던지면 고기들이 알아서 빨려 온다는 전설의 어신(漁神) 그물질을 드뎌 오늘 보게 되는 것인가^^
만반의 준비를 해온 시보레님이 자~아~꾸 채근해 보지만, 도통 어지간해서는 칠흙같이 어두운 밤강변으로 함께 고기잡이를 나설 지원자가 나설질 않는다.
ㅋㅋㅋ 이를 어째~
반강제 차출!!
민물매운탕에 강한 집착을 보이시는 도원님과 원래 참석자도 아니것만 저녁한끼 물고기자리 얼굴보고 먹으려고 충청도서부터 날라 왔다 얼김에 차출당한 CS님이 홀연히 렌턴하나 들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아니 이 남자들이 20분이면 그물이 터질 정도로 잡아 온다고 큰소리 탕탕치고 나서더만... 30분, 50분, 1시간이 흘러도 돌아올 생각을 안한다.
아... 여기서 조난당하믄 안되는데... 어두운 강변으로 찾으러 나서본다.
사람형태만 비스끄무리하게 보여도 렌턴을 들이대길 수차례... 아... 이 선수들 어디로 간것인가요?
"시보레님~~~~도원님~~~~CS~~~~"
어두운 강변으로 교교히 퍼지는 나의 안타까운 외침^^
아....드뎌 기다리고 기다리던 3인방 등장!!
너무 반가워서 와락~덥썹 모두 안아줄뻔 했다. ㅎㅎㅎㅎ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첨벙댈 줄 알았던 바구니에는 아주~ 아담한 물고기들만 넘실되었지만 머 어떠랴... 당신들이 돌아와줘서 그것으로 되었따^^
못하는 것이 없는 시보레님과 곰배령님이 물고기 함께 다듬고, 또 준비를 맛나게 해온 육수와 양념 그리고 수제비까지 넣어서 맛나는 민물매운탕이 보글보글 끓어간다.
팔뚝은 이래 튼살하게 생겼지만 저 무서운 사람 아니예요.
팔뚝에 살포시 앉아 있는 이쁜 언니가 이렇게 이야기를 거는 것 같았다.
암만요~~~ 저렇게 웃통을 다 벗고 있지만 이 분들이 쫌 많이 착하고 재밌고 신사답죠. ㅎㅎㅎ
강변의 새벽은 물안개와 함께 시작한다.
저 멀리서 혼자 밤을 보냈을 텐트한동도 어느새 부스스 잠에서 깨어 나고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주말나들이를 나온 행락객들이 북적이기 시작하면 오늘 이 새벽의 고요가 몹시도 그리워지리라.
눈뜨자마자 요리삼매경.
아침부터 오캠모드로 나온 쿨러에서는 식재료가 끝도 없이 나온다.
이러다가는 종류별로 고기는 모두 맛볼 수 있겠다. ㅎㅎㅎ
가끔 강변으로 차박차박 걸어 들어가 더운 몸을 식히며 주말의 한나절이 한가롭게 흘러간다.
소남이섬까지 강물을 거슬러 짝을 지어 카약킹을 나섰다.
하나, 둘, 하나, 둘... 짝꿍과 호흡을 못맞추면 여간 고된 레저가 아니다.
으쌰~으쌰 간만에 열심히 패들링을 한 팔뚝은 벌써부터 근육통에 욱씬댄다.
한가한 주말의 오수를 즐기러 텐트를 열고 눕는다.
강변에서는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를 타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소리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더니... 눈이 스르르 감기운다.
아... 장비는 좀 이따... 이 곤한 잠이 끝나면 말려야겠다.
머~얼~리... 요란한 보트의 엔진소리들이 웅웅대며 사라지고 있었다.
첫댓글 머야!!!이건 언제적 이야기죠?
자기들끼리만..재밌는 시간 보내고....이건 인정 못하겠는데요...
담에 다시...여깄는분들 모두 고대로.....거기에 저도 껴서...
엄청 오래된 정모후기요^^ 요새 후기 대방출 기간입니다요^^
ㅎㅎ 방학 끝날때쯤 하는 벼락치기?? 방학숙제 생각납니다.. 밀린 일기 하루에 다쓰기 신공..ㅋㅋ
멋찐 그림일기 잘보고 갑니다..^^
숙제끝내고 나니 홀가분~합니다요.ㅎㅎ
우째..살짝쿵 찌리찌리 가신것 같은 분위기네요 ㅎㅎ 칼국수는 별로인데 수제비를 유난히 좋아하는지라 침넘어갑니다 ^^
6월말 정모인데, 후기를 이제서야 쓰느라공~~ 후린노오또님 뵙고 십사와요.
ㅋㅋ 시보레님 반칙... 혼자만 살겠다고 배 집어넣으시고 ㅎㅎ;;
제 몸매도 아직은 쓸만하군요~~
암요~ 도원니 몸매도 괜츈아요.
표나요.. 힘준게 그렇게 표나요... 혼자라도 살아볼려고... 죄송합니다....담엔 힘뺄게요....ㅎㅎㅎ
물고기자리님 얼룩무늬 퀘차 간만에 출동했네요^^
시보레님 숨 쉬세요..ㅋ
저도 현장에서 몰랐는데, 사진보니 숨좀 들이쉬쉰듯... 이번에 잣나무숲 알탕씬을 보니 낭만님 몸매도 짱짱하시던걸요.ㅎㅎ
비밀인데 저도 이번 대곡야영장 번개에서 알탕할때 숨 안쉬었습니다.
원래 알탕하고 이럴때는 숨도 안쉬고 그런거죠. 여자들도 끼리끼리 목욕탕가면 숨 막 참고 그래요.ㅎㅎ
아~~매운탕~~^^
저 매운탕이 제대로였죠.
여름 가기전에 올려서 다행입니다.. 훌러덩 벗고 있는거 추울때 올리면 넘 불쌍해 보일것 같네요...ㅎㅎㅎㅎ
매운탕 먹으로 함 더가요...
더울때 훌러덩 벗으면 열혈남아로 보일지도..ㅎㅎ 천렵좋지요.
물고기자리님~ ^^ 이건 시간차 후기 공격인가요?? ㅋㅋ
약간의 시간차로 더욱 값진 후기네요~~ *^^*
오캠에 워낙 몸매 좋으신 남성회원분들이 많으셔서 왠만하면 몸을 미이라처럼 꽁꽁 묶고 다녀야겠어요~ 크허허~~ *^^*
비보잉도 되는 유연한 몸매께서 왜 이러세요~~
신나는 한나절... 후기의 등장일로는 이맘때가 더 맞는 것 같은... 폭염이 제격입니다^^
그러게요. 연일 폭염이 나 여름이오..하고 잊지도 못하게 하네요.
혹 숨겨져 있는게 더있으면 올려주세요~잼나요~~ㅋㅋ
후기 대방출기간이므로^^ 올릴거 있난 찾아봐야 겠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