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화 찾아 갑사로 ('26.04.21.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고 짙은 황사까지 예보되어 있어, 모처럼 마스크까지 챙겨 가지고 집을 나선다.
현충원역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340번 신원사행 공주시내버스에 오른 시각은 09시 40분 경.
온 천지가 생명력으로 가득찬 봄날에, 황매화 보러 갑사를 찾아 간다 .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전해져 오는 곳, 봄에 갑사라니...
사시사철 철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세상사이니. 이 봄의 갑사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갑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눈에 들어오는 풍광은
계룡산 연봉, 오른쪽으로부터 연천봉(連天峰) - 하늘과 이어진다는 뜻의 봉우리
그 왼쪽으로는 선비의 붓끝 같은 봉우리라 하는 문필봉(文筆峰)이 보이고,
맨 왼쪽에는 관음봉(觀音峰)이 우뚝 솟아 하계 인간세상의 소리(音)를 현미경 보듯이 바라본다는데..
녹색의 생명력 가득한 계룡산 갑사길로 들어서자면 다리를 건너서 괴목대신(槐木大神)이 지키고 있는 절로 가는 큰길로 들어선다.
갑사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냇물가로는 노란 황매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고목이 되어 버린 괴목대신 나무는 언제나 보아도 신성하게 느껴진다.
죽은 줄 알았던 그 고목나무가 아직도 살아서, 작은 가지 한가지에 잎이 나고 있다는데...
왼쪽 냇가쪽으로 피어난 황매화가 우리를 맞이한다.
홑꽃 황매화도 보인다.
겹으로 된 황매화 꽃도 보이고,,,,흔히는 겹황매화가 더 자주 보이는데..
내 눈에는 매화 모양의 홑꽃이 어쩐지 더 정감이 간다.
황매화 축제 무대가 나타나고,,, 황매화 축제가 엊그제 끝난 모양이다. 4월 18-19일까지였으니...
추갑사 대신 춘갑사로 바뀌려나...
갑사가는 길의 5리숲은 느티나무 고목들의 숲이다..
아름드리가 넘는 느티나무의 길은 세월을 실감나게 한다.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처럼, 아니면 변산 내소사의 입구나 속리사 법주사 숲길처럼 ..
큰절마다 그 들어오는 입구가 특색을 이루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맑은 마음으로 탈속하는 세심(洗心)의 숲인가 보다.
시도 있고 그림도 있고,,, 일주문을 지난다.
매표소 입구를 지나 <자연관찰로> 길숲으로 들어간다.
시냇물 소리에 꽃은 사방에 있고,,,,
향긋한 냄새에 빠져 찾아보니 으름넝쿨 꽃 향기...
큰 것이 암꽃이라고 한다.
애기똥풀도 보인다. 줄기를 꺾으면 샛노란 진액이 나오는데 그 색깔이 마치 어린아이 애기똥물 색깔과 같아서 얻어진 이름이라는데.
풀이름도 참으로 재미있게 지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애기똥풀.. 귀여운 애기가 싼 똥은 왠지 더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이쁘기만한 애기의 모습. 그것은 천사의 모습이던가..! ..
홑황매화에 찾아온 벌. 세상은 서로 돕고 살아가는가 보다 ... 아름답다..
푸른 봄하늘에 우뚝한 당간의 모습이 나타난다.
어, 이런 당간이 있는 곳은 대웅전 앞인 것인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근처에는 대웅전이 없고,,, 대적전만 저 앞쪽에 있는 데.... 아마도 옛날에는 그 대적전이 대웅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이런 의문을 가지고 대적전 쪽으로 올라간다.
당간 지주의 받침대 문양이 보고싶어진다.
갑사 철당간 안내판도 다시 들여다 보고..
대적전 가는 길 대숲 사이로 다람쥐가 보인다.
한 동안 바라본다. 만남..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대적전(大寂殿) : 고요함의 극치인가... 이 세상의 소리가 없고,,, 빛과 소음... 태고의 세상,,,우주...
주련이 있고,, 예쁜 승탑이 가운데 있고. 왼쪽에는 배롱나무도 있고....
갑사 철당간 보면서 가졌던 의문이 갑사 대적전 안내판을 읽어보고서야 내가 가졌던 의문이 풀린다.
원래 이곳이 대웅전 자리이었는데..정유재란 때(1597년) 선조 30년에 불타버리고...
그 흔적이 주춧돌로 남아있단다.. (어디에?....)
대적전,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는 법당.
원래 대웅전 터 주춧돌로 추정되는 곳을 내 나름대로 찾아본다..
일행들은 그곳 벤치에서 휴식을 갖으며 돌아본다.
금계암과 간성장이 있는 곳을 돌아 갑사 동종각도 찾아본다.
보물이란다.
용문폭포 보고 내려 오는 길에 찍은 갑사 동종의 아름다운 모습..
해방전 일제가 놋그릇 공출시 부산까지 갔다가 되돌아온 운명의 동종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애잔하게 보인다. 문화재에도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가?
일제의 악랄함을 대적전(정유재란)에서도.. 이 동종(대평양전쟁)에서도 느낀다.
못난 형제가 남보다 더 무섭다는 얘기를 떠올리면서...
공우탑을 지나 용문폭포 가는 길로 들어선다.
대숲길이다. 저 대나무의 용도가 무궁하다...
절 주위에 심은 대나무는 산짐승들의 침입을 막기도 한다는데..
산성 주위에 대나무 밭이 있다면 방호에 적격이라는생각도 해본다.
면천읍성 밖에 대밭도 생각나고.. 논산 매화산성 입구에서도 보고..
본격적으로 용문폭포 가는 길로 들어선다. 금잔디고개 가는길에 있다.
울둥불퉁 바윗길 젊은 시절에는 날다람쥐처럼 다녔는데..지금 보니 온통 장애물 투성이 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닳았는지 반들반들하기만 한데.
중심을 잘 못 잡으면 금방 넘어질 것만 같다.
일행들이 조심스럽게 오고..큰 바위위에는 돌멩이들이 얹혀 있다.
무슨 소원을 빌었는 지...인간은 빌고 또 빌고... 바위 위던, 공우탑 위던...
드디어 용문폭포에 도달한다.
가문 탓인지 수량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폭포아래의 고여 있는 담수가 아름답다..
그 앞 바위위에 각자가 보인다.
"용문폭 8곡 (龍門瀑 八曲)" 네모지게 파서 음각해 놓았다.
황하에 가면 있다는 곳, 물고기가 용이 되기 위해서 물줄기를 타고 넘어 갔다는 곳 말이다..
'어변성룡(魚變成龍)'인가 ? 과거에 급제해야 용이 되는가?
사람사는 세상에서 신선의 세상, 부처님의 세상으로 넘어 가는 것인가?
8곡이라는 글자를 보니 이 골짜기에 명소가 있다는 것이 생각 난다.
금계암(金鷄嵓)이 있는 곳 근처에서도 보았고.. 매표소 입구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접근로가 보이지 않는다.
갑사9곡: 수정봉
조심조심하면서 내려온다. 황매화가 여기저기 제철을 뽐내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간다. 동서남북 사방에 천왕이 지켜주고 계시다.
동방의 지국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
(중앙 가운데 수미산 꼭대기에는 부처님이 계시고 )
고대 왕릉 무덤의 사신도와 겹쳐 떠오른다. 좌 청룡, 우 백호, 남 주작. 북 현무..
사천왕문도 나오고 다시 주차장 있는데로 나간다.
되돌아서서 연천봉도 보고 문필봉도 보고,,, 관음봉도 보고
유불선 모두가 합쳐서 갑사를 옹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도 찍고...풀꽃도 보고 고추나무도 본다...
매표소 입구 아래 냇물에서 갑사계곡 9곡의 자취를 찾아본다.
용문폭에서 본 모양의 각자를 발견한다.
<간성장 艮成莊(?)>
인터넷 검색해보니 갑사 9곡 중의 제1곡 용유곡: 용이 헤엄쳐 노는 곳.. 8곡의 용문폭과 어울린다.
입구의 괴목대신 앞에는 치성올리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보인다...
빈다는 것이 무엇인지... 바위위에 돌을 얹고,,고목 나무 앞에 제물을 놓고 빌고...
제법 유명한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고 나온다..
옛 추억과 함께.
<갑사 9곡> 흔적 찾아서
잃어버린 카드를 찾다가 들린 갑사 9곡 중 제1곡인 간성장 보기.
:간성장(艮成莊):용유소. 조선말 윤덕영이 간성장 별장을 짓고 살면서 명명했다는 9곳 명소의 시작 지점이다..
일주문 지나 처음 만나는 다리 아래에 있다. "계룡" 이란 이름에서 '용과 닭'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1곡 (간성장;용유소)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데 마지막 9곡 수정봉까지......
<간성장 >
1곡은 용추교 아래에 있는 못으로 용이 노는 못으로 알려져 있으며, 용유소라는 글과 함께 ‘간성장(艮成莊)’이라 쓰여있다.
5곡 군자대는 측면에 ‘인의석(仁義石)’이란 글자도 있으며, 동쪽에 있는 바위 앞에 ‘삼갑동주(三甲洞主)’ 네글자가 작게 새겨져 있다.
그 위에는 28자의 글자와 뒷면에 ‘익구구곡군자대(益口舊谷君子臺) 계룡신면(鷄龍新面) 간성장(艮成莊)’이란 글이 있다.
28자의 글자는 “靈地有臺君子名谷稱益口久傳聲鷄鳴空谷今何益口化爲龍艮自成” 으로 군자대가 신령스러운 땅이며
골짜기는 익구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1곡의 용유소와 간성장과 관련한 글자도 보인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갑사9곡>
제1곡 용유소(龍遊沼): 용이 노니는 연못
제2곡 이일천(二一川) : 수정봉과 연천봉에서 발원한 물이 합쳐지는 곳
제3곡 백룡강(白龍岡): 흰 용이 있는 고개
제4곡 달문택(達門澤): 연못으로 배를 띄워놓고 풍류를 즐긴 곳
제5곡 금계암(金鷄嵓) : 천조 (天鳥)인 닭으로 새벽을 알림
제6곡 명월담(明月潭) : 잔잔한 물 위에 달빛이 비치는 곳
제7곡 계명암(鷄鳴巖) : 계룡산이 처음 열릴 때 닭이 울었다는 곳
제8곡 용문폭(龍門瀑) : 폭포인 높이 10m 정도의 폭포가 낙수치는 절경 자연
제9곡 수정봉(水晶峰) :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백색을 띤 암석으로 된 봉우리다
( 2026.04.25. 토.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