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현재 전국 주택의 시가 총액은 1300조~140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또 집값이 앞으로 1년내 5% 가량 떨어지더라도 소비심리 위축과 금융부실을 가져오기보다는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일 '부동산시장과 가계소비'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전국 주택 1200만 가구의 40%를 차지한 아파트 시가총액이 900조원으로 평가됐다"며 "단독주택을 포함할 경우 전체 집값은 최대 1300조~1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 말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전국 집값이 평균 35% 상승했으므로 3년 6개월 사이에 300조 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또 이 같은 집값 상승으로 생긴 가계의 소비증가(자산효과)는 15조원(5%)으로 계산됐다. 이는 집값이 1억원이 오르면 500만원을 추가로 소비했다는 의미다.
이덕청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라며 "그만큼 한국에서 집값 상승이나 하락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자산효과가 낮은 것은 50%를 조금 넘는 자가주택보유비율로 집값이 오르더라도 자산이 늘어났음을 체감할 수 있는 가구의 비율이 적은 게 원인. 미국의 자가주택보유비율은 68%를 넘는다.
여기에 주택금융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집값 상승으로 주택구입 및 전세금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한 주택 미(未)보유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나서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은 또 저금리와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1년 안에 전국 집값이 평균 5%(65조~70조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경우에도 집값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은 3조5000원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덕형 부장은 "이 같은 소비위축은 연간 가계지출의 1%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집값 하락은 소비위축보다는 주택 미보유자들의 소비심리 회복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또 "담보대출비율이 평균 60% 수준임을 감안할 때 5% 정도의 집값 하락은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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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문제없다"
이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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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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