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왓티에서 온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부처님으로부터 들을 것을 실천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보시에 대해서 들었는데, 보시라는 것은 혼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여 함께 함으로써 공덕도 짓고 인연도 맺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부처님과 빅쿠 대중에게 자기 집에 오시어 공양을 받아 주십사고 청했다. 그래서 승낙을 얻은 그는 집에 돌아와 자기 동네 사람들에게 널리 이 소식을 전했다.
"내일 아침에 부처님과 제자분들께서 우리 동네로 탁발을 오십니다. 여러분들은 물건이나 음식을 준비하여 공양을 올리시오. 그리하여 복도 지으십시오."
이때 그 말을 들은 사람 중에 재산이 아주 많은 빌랄라빠다까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복을 지으라고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런 시덥잖은 친구가 있나? 제 능력껏 공양하면 될 것을 가지고 분수없이 많은 수행자를 초대해 놓고서 동네 사람들에게 짐을 떠넘기다니!"
그는 그가 가져온 그릇에 쌀, 버터, 당밀을 아주 조금씩만 넣어 주었다. 그러자 그 사나이는 고맙다고 치하하면서 그로부터 받은 물품을 잘 분류하여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재산가 빌랄라빠다까는 자기 몫만 따로 분류해가는 것은 아마도 그가 자기 집에서 이것밖에 주지 않는다고 소문을 내어 자기를 부끄럽게 만들려는 것이거니 여겼다. 그는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가 자기에게서 가져간 물품을 그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보라고 일렀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그 사나이는 재산가 집에서 나온 것을 다른 것들과 골고루 섞었고, 그래서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심부름하는 사람은 주인에게 돌아가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렇지만 주인은 그 말이 미덥지 않아 다음날 직접 공양 올리는 곳에 가보았다. 만약 그 사나이가 자기가 공양물을 적게 낸 것을 가지고 흉을 잡는다면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칼로 그를 처단해 버리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 부처님과 빅쿠 일행이 공양 올리는 장소에 도착하시었다. 그러자 사나이는 부처님과 빅쿠 대중에게 공손히 인사를 올리고 준비된 음식을 바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음식은 모든 마을 사람이 협력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누가 많이 내고 적게 낸 것이 아닙니다. 이 공양물에는 양의 많고 적음보다는 오직 정성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에는 저희들의 신심과 보시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저희는 다만 모두가 평등하게 공덕을 얻기를 희망합니다."
이 같은 말을 들은 빌랄라빠다까는 자기가 이 사나이에게 큰 오해를 한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이같이 착한 사람에게 자기가 나쁜 의심을 지닌 채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자기는 결국 네 군데 낮은 세계에 태어나는 과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그 사나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사과했다.
"여보, 좋은 친구여. 나는 당신을 나쁘게 생각했었소. 부디 내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시오."
이때 부처님께서 그 장면을 보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화해가 어떻게 해서 있게 된 것인지를 아신 뒤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여래의 제자여, 아무리 작은 선행일지라도 계속해서 행하게 되면 마침내 큰 선행으로 발전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것이 내게 무슨 영향을 미치랴 하여
작은 공덕 짓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조금씩 쌓아 큰 공덕을 만든다.
마치 방울씩 떨어진 물이 큰 독을 채우듯이.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재산가 빌랄라빠다까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