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54-59
<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그때에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줄 모르느냠?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협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시선은 제자들에서 군중에게로 옮겨 갑니다. 오늘 복음은 경고하는 내용의 두 개 본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본문(12,54-56)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비판하십니다. 팔레스티나 지역의 기후를 보면, 서풍이 지중해에서
내륙으로 습기를 끌어오고 남풍이 네겝 사막에서 열기를 가지고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두고 이러한 팔레스티나
지역의 자연 현상을 이해하면서 이 시대의 표징은 알아보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하십니다. 군중은 예수님에게서 '위선자'
라고 비판받는데, 이는 군중이 하느님의 뜻을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후 현상을 예시하시며 구체적 실천을 요청하십니다. 이에 따라 군중은 그들 앞에 나타난 시대의 표징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본문(12,57-59)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반대자와 화해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그러지 않으면 감옥에 넘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채무자가 빛을 갚지 못하면 재산을 모두 팔아서 채무를 해결할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하는 당시의 규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12장 59절에서 언급된 '한 닢'은 1세기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통용된 화폐
가운데 가장 가치가 낮은 동전입니다.(21,2참조). 이로써 예수께서는 엄격한 법 규정과 재빠른 실천을 강조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군중 속에 들어가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도록 초대받습니다.
복음에서 군중에게 건네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날카롭습니다.
그 날카로움은 우리의 아픈 곳을 찌르지만, 똣한 상처도 치유하여 줍니다.
루카: 6,12-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은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유다, 또 배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 된 유다 이스카리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서 저자는 마태오 복음서와(10,1-4 참조) 마르코 복음서와(3,13-19참조) 함께 열두 제자의 이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가 기억하는 시몬과 유다의 이름도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명은 '열혈
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이고, 다른 한 명은 '야고보의아들 유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러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뽑으셨고, 그들은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
여기에서 열두 제사는 사도와 동일시되고 있습니다 사도는 '보냄 또는 파견을 받은 이'로서 파견하는 이에게
종속됩니다. 파견하는 사람 없이 파견되는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는 주님께서 부여하시는
권한으로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도의 역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루카 복음 9장 1-2절에서 드러납니다.
루카 복음 전승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한 가지 꼽는다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셨다는 묘사입니다.
루카 복음서 저자는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6장 12절에서 소개하면서 사도의 선발이 하느님의 뜨에 순종한
결과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일치하시어 당신의 협조자를 선택하셨습니다.
기도의 두 번째 결과는 예수님의 선교 활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세우시고 활동을 위한 힘을 얻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기도와 활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를 선택하시고,
그들에게 선교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든 활동의 '배경'이 됩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사도 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