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경력의 현직 치과의사가 일부 치과업계에 만연해 있는 고질적 병폐에 대해 내부고발에 나섰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저렴한 치료 대신 비싼 치료를 권하고,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도 뽑은 뒤 임플란트를 강요하는 게 만연해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수십년간 예방 치과 전문가로 활동한 김광수씨는 신간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서출판 말)’에서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결손치의 경우 그것을 수복(修復)하는데 옆 치아를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브릿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해 왔고 살릴 수 있는 치아도 쉽게 뽑는 경향이 생겨났다”면서 “박기 어려운 자리에도 무리하게 골이식을 하고 박다가 의사나 환자가 모두 고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임플란트를 하고 약 10년 뒤면 치조골이 녹아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자신의 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다른 치과의사들을 향해 이제는 임플란트를 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시대, 치과의원이 다른 것을 해서 돈 버는 시대도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이제 치과의사는 그저 묵묵히, 성실히 예방 지도하고, 충치 치료해 주고, 칫솔질 잘 가르쳐 주는 소박한 직업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과의사로서 보람 있게 살려면 예방을 잘해주거나 공중보건사업을 하고 보건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