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문제와 암의 위험에서 벗어나 나의 친정은 할머니의 신앙으로 기독교 가정을 이루었는데 어머니가 절을 가시면서 나는 몰래 교회를 다녀야 했다. 어린 시절부터 밤에 누우면 조용기 목사님께서 여의도광장에서 설교하시는 꿈을 꿨다.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나도 저 교회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 때 서울로 발령이 났다. 이사한 집 아래층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님이 살고 계셔서 꿈에 그리던 교회에 올 수 있었다.
수요예배가 첫 예배였는데 성령님께 꽉 붙잡힘을 당해서 눈물 콧물을 다 쏟을 정도로 평안했고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 교구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친정 부모님 사업이 어려워져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다. 나는 부모님께 재산은 다 잃었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으니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도했다. 당시 단칸방에 부모님을 모셔놓고 눈물을 흘렸는데 아버지가 기적처럼 대기업 건설사 감독관으로 채용되시고 어머니도 일을 하셔서 5년 만에 집을 마련할 만큼 회복되었고 형제들도 모두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어느 날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우울증이 생겼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때까지 교회에 다니지 않던 남편이 하나님께 엎드렸다. 약물 치료를 받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기도원에 올라가서 울면서 기도하니 하나님은 ‘네 자식이기도 하지만 내 아이다. 왜 나한테 온전히 맡기지 못하느냐’라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했다. 이후 아이는 약 처방 없이 치료를 했고 건강하게 성장해 일본 유학을 다녀와 입대를 앞두고 있다.
2021년에도 놀라운 일이 있었다. 병원에서 건강검진 중 의사로부터 급히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유방암이 되기 전 단계였고 바로 제거 수술을 했다. 이후 정기 검사만 받고 있다. 이전에는 나 자신을 믿고 행했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나의 약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면서 겸손하게 살아가고 있다. 천국 소망을 품으며 더욱 담대해진 부분도 있다. 특히 창세기 12장 말씀을 소명으로 받아 아브라함의 축복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교구에서는 30, 40대 성도들의 부흥에 동참하면서 재미있고 따뜻하게 함께 신앙생활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대가 변함에 따라 남선교회에도 여성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호실은 목회자들과 성도들, 성전을 지키고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봉사인데 하나님 은혜로 보호실 1호 여성 봉사자가 됐다. 여성 남선교회 회원으로서 성별 간 소통, 세대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 남성들만 있었다면 분쟁이 생길만한 상황을 좋게 해결했던 일들이 가장 보람 된다.
하나님은 항상 자녀들을 보고 계시고 지켜주신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꼭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