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며, 그 지역민들의 문화수준을 가늠케 하는 척도다. 울산시민들이 숙원 하던 울산시립미술관이 드디어 착공을 목전에 두게 됐다. 울산시가 지난달 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조달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시공사 선정까지는 대략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총사업비 709억 원을 투입해 2020년 6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공간디자인에 대한 공간보고회를 통해 4월에 착공하고 5월에 기념전시회와 착공식을 진행키로 했다. 또 착공 시기에 맞춰 미술관 건립추진에 대한 공유의 장으로 기공식기념전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늘 8월까지 작품수집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내년 8월 개관추진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 4월부터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그해 8월 개관할 계획이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과정은 그동안 많은 난관을 거쳤다. 미술관부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도 그 중 하나다. 어렵사리 선정된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에서 울산객사 유구가 발견되고, 울산객사를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었다. 울산시가 대체부지 마련에 나섰지만 미술관 입지를 바꾸면 그나마 불을 지피기 시작한 원도심 상권 부활은 물론이고 도시 발전도 10년 뒤로 후퇴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중구 원도심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부딪쳤다. 그렇게 1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를 현 위치인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부지 일원으로 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착공을 눈앞에 둔 울산시립미술관은 앞으로 준공까지 2년여란 시간이 남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미술관에 전시할 예술작품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미술관은 외형보다 그 안에 소장ㆍ전시될 내용물이 더 중요하다. 울산을 상징하고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대표적 미술품을 가려내고 수집하는 일이 미술관건립의 가장 핵심이다. 이 일은 울산시와 문화예술계만의 몫이 아니다.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곳곳에 숨겨진 전통과 예술을 대표할 많은 예술작품을 발굴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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