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SG 쿠데타소식으로 전세계 외신이 시끄럽다. 나라의 쿠데타가 아닌데 이렇게 요란스러운 것은 바로 세계의 축구 스타들이 벌인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 대장이 주축인 PSG소속 범 스페인파와 음바페 소장이 이끄는 프랑스 소장파들이 벌이는 별들의 전쟁에서 음바페 소장이 완승을 거두고 지금 프랑스 파리의 생제르맹 구단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를 지배했던 PSG 내부에는 프랑스계와 범 스페인계가 서로 앙숙적인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수도를 장악하는 파리 생제르맹은 실제로는 프랑스가 아닌 이국계가 소유를 하고 있었다. 다시말하자면 프랑스 수도인 파리 안에 작은 축구 자치국이 생긴 것이다. 이탈리아 안에 바티칸이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런 PSG를 놓고 그동안 살벌한 파벌싸움이 벌어졌다.
프랑스안에 독특한 자치구격인 PSG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시각은 다양했다. 이왕 파리가 외국 스타군단에 점령됐으니 잘 운영되면 좋겠다는 측과 PSG를 언젠가 다시 탈환하고 말겠다는 타지역의 심정이 극과 극으로 양분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그런 PSG안에 요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타국에서 유능한 스타장군들을 영입하기 시작한다. 자국의 장군들은 낙담한다. 중동의 카타르가 점령한 PSG에 스페인 계열의 장군들이 연이어 도착한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마르 장군과 메시 장군이다. 메시장군은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고 네이마르 장군은 대장으로 임명된다. 자국에서 그래도 이름께나 날리며 앞으로 나폴레옹 이후 최고의 장군감이라는 음바페가 소장에 머물고 만다.
아직 소장파이지만 그래도 음바페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흥분한다. 분개한다. 프랑스가 어떤 나라인가. 그 험한 전쟁을 그렇게 치르고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킨 핏줄 아닌가. 그리고 유럽의 영웅중의 영웅인 나폴레옹을 배출한 나라 아닌가. 그런데 카타르같은 중동의 작은 나라에게 프랑스 파리의 핵심이 점령당하고 그런 PSG의 핵심이 범 스페인계가 차지한다는 데에 대해 음바페소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군인들이 집결한다. 그들도 아프리카계이지만 그래도 국적이 프랑스인지라 프랑스에 대한 애국심이 남다르다.
유럽을 대상으로 한 전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메시 총사령관과 네이마르 대장 그리고 음바페 소장이 참전한 대전에서 프랑스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배한다. 프랑스가 독일에 패한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좌절한다. 패배후 메시 총사령관은 프랑스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타국으로 가버린다. 남은 것은 네이마르 대장과 음바페 소장이다. 서로 패배의 원인을 전가하기 바쁘다. 네이마르 대장은 사실 그전에 부상을 입어 출전조차 못했다. 음바페 소장은 프랑스 사람이다. 그러니 네이마르 대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프랑스인들로 부터 역적 취급을 받았다. 그의 집앞에 수많은 시위대가 몰려가 난리를 피웠다.
음바페 소장은 판단한다. 구국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조국 PSG를 구하기 위해 PSG구단을 점령해야 한다고 결정한다. 일단 네이마르 대장을 추출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는 PSG의 대통령인 구단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자신은 타국으로 떠날 것이다...제발 잡지 말아라라고 말이다. 카타르의 구단주는 깜짝 놀란다. 음바페 소장의 말은 앞으로 내가 PSG를 접수할테니 네이마르 대장을 추출하라는 의미라고 받아드린다. 하지만 구단주는 고민한다. 무슨 근거로 네이마르 대장을 숙청하느냐는 것이다. 음바페 소장은 계속해 압박을 가한다. 나를 택하든 네이마르 대장을 택하든 하라고 말이다. PSG는 고민끝에 막무가내식인 음바페 소장보다 그래도 조금 방탕하지만 전투력과 전쟁의 방향을 읽는 능력만은 탁월한 네이마르 대장의 손을 들어준다. 그리고 음바페 소장은 직위해제하고 일등병으로 강등시킨다. 네이마르 대장은 느긋하게 주말 외국인들과 함께 미래를 구상하는 이벤트를 연다. 여기에 초대된 것은 바로 한국 출신 장교인 이강인 대령이다. 이강인 대령은 네이마르 대장과 함께 앞으로의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음바페 소장과 그의 휘하 장교들은 파리의 허름한 카페에서 만나 숙의한다. 2023년 8월 12일 밤을 기해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구체적인 방법과 행동상황을 결정한다. 장소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구장이다. 그날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축구 축제가 벌어지는 날을 디데이로 잡았다. 그리고 그전에 그들은 각종 언론을 통해 네이마르 대장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PSG를 떠날 것이다라는 찌라시를 날린다. 네이마르 대장은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데 시중에는 벌써 네이마르가 타국으로 망명한다는 소리가 파다하다.
PSG 수뇌부는 대책회의를 거쳐 지금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음바페 소장은 물론 네이마르 대장도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한다. 음바페 소장은 독선적인 면에서 그리고 네이마르 대장은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점이 고려대상이 됐다. 그리고 축제의 날인 2023년 8월 12일에 초청도 하지 않았다. 젊은 준장과 이강인 대령등으로 새 진용을 짜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음바페 소장 일파는 이미 축제장에 도착해 있었다. 행사장을 점령한 것이다. 카메라도 음바페 소장을 비추기 시작한다. 그의 아버지와 동생도 함께 참석했다. 축제는 진행되고 분위기는 음바페 소장쪽으로 기울었다. 도저히 PSG구단에서 음바페 소장을 무시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 한참 하수격인 상대에게도 편안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젊은 군인들에대한 실망감이 참석자들을 억누른다.지금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 소장마저 없다면 PSG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PSG 핵심 인사들에게 엄습한다. PSG 핵심인사들은 급히 음바페 소장에게 연락하고 긴급 회동을 제안한다. 그리고 백기를 든다. 음바페 소장에게 졌다고 말이다.
그동안 험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에 대해 음바페 소장에게 사죄하고 앞으로 모든 면에서 음바페 소장이 하자는 데로 할 것임을 명세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2023년 8월 13일 음바페 소장은 위풍당당하게 PSG에 입성한다. 군 관계자들이 모두 도열했다. 그 사이로 엄청난 환영을 받으며 음바페 소장은 등장한다. 음바페 소장의 쿠데타는 이렇게 성공했고 앞으로 진행될 음바페 소장 아니 음바페 대장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환영자리에는 이강인 대령도 참석했다. 이강인 대령은 추출된 네이마르 대장과는 각별한 사이로 너무도 알려져 있어 우려를 일으킨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강인 대령의 전투 능력이나 판단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천하의 음바페 대장이라도 감히 이강인 대령을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PSG는 완전히 음바페 대장의 휘하에 놓여 있다. 앞으로 남은 모든 전투는 음바페 대장이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다. 엔니케 국방부장관을 그냥 허깨비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PSG가 어떻게 가던 패망하던 부흥하던 나하고는 관련이 없지만 한국이 배출한 이강인 대령의 앞날이 사뭇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부디 네이마르 대장과의 친분은 잊고 새로운 음바페 대장과 무리없는 유대관계를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PSG에 차출되어간 이강인 대령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정말 말도 안되는 음모와 갈등과 대립속에 요상하게 흘러가는 PSG가 걱정이 될 뿐이다.
2023년 8월 14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