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쿤의 역사타임 'ㅅ'-3
★ 오늘의 주제 : 고려시대 왕들의 동성애
내 글을 읽고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여시들이 많아졌다니 그저 기쁘다. 으하하하 ^_T 우리나라 역사도 참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데 선생님들은 꼭 이런건 가르쳐 주지 않고 only 기초에만 충실하시니 학교다닐때 야사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국사에 관심이 멀어지게 되었던거 같다. 원래 역사나 국사는 '남성위주' 로 접근하는 것 보다 '여성위주' 로 접근하는게 훨씬 재밌는데 말이야. 전쟁 이런것도 재밌지만 궁중암투 속에서 누가죽고 누가 애낳고 쏼라쏼라 이렇게 되면 더 흥미가 가거든 아무래도.
오늘은 여시들이 부탁한 대로 고려시대에 대해 털어보겠솨. 핫초ㅑ!!! 솔직히 고려시대는 내가 본격적으로 털지 못하는 이유가말이야. 고려시대의 역사라고 남아있는 것들은 주로 '고려사' 에 기초한 것들인데 이 '고려사'를 누가썼느냐. 조선왕조를 창업하고나서 정도전등이 쓴 것이란 말이지. 당연히 고려를 무너뜨리고 지네가 새 왕조를 세웠는데 좋은말이 나왔간디? 노노. 오히려 고려를 까고 무시하는 경향이 더 많았던 책이 '고려사' 라서 서인들이 장희빈에 대해 왜곡한 부분이 많은 것 처럼 고려사 또한 고려시대 일 들을 많이 왜곡해 두었기 때문에 내가 본격적으로 털지는 못하겠어. 그럼 어찌되었든둥, 시작해 봅시다! 출발~
Chapter 1. 고려시대 왕들의 동성애
라고 제목은 붙였지만 기록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왕의 동성애는 7대 왕인 목종과 31대 왕인 공민왕 뿐이야. 목종은 작년에 방송했던 드라마 '천추태후' 있지? (물론 천추태후도 개드립이 쩔었당.) 거기에서 천추태후의 아들로 나온 왕이야. 목종의 경우에는 근친혼으로 인해 태어난 아들인데, 자... 고려 태조 왕건의 가계도로 가 봅시다. 텍스트로만 설명하다보니까 여시들이 너무너무 복잡해서 잘 이해가 안될까봐 나의 개발괴발 글씨로 가계도를 그려보았어.

왕건은 왕조를 새로 열면서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호족(지방귀족)들에 대해 '혼인정책'을 폈어.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반란등을 가족이 되면서 미연에 방지하고자 해서 무려 29명의 부인을 두었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온 자녀들만 34명 이었어. 그 가운데 태조와 신명순성왕후 유씨 사이에서 태어난 4째아들인 광종 왕소. 그리고 태조와 신정왕후 황보씨 사이에서 태어난 대목왕후 황보씨 사이에서 5대 임금인 경종이 태어났지. 근데 이 경종의 왕후가 누구냐면 대목왕후 황보씨의 오빠인 대종 욱(왜 대종이라는 왕호를 받았는지는 다시 설명해줄께) 과 태조-정덕왕후 유씨 사이에서 태어난 선의왕후 유씨(따지고보면 광종-대목왕후, 대종-선의왕후는 둘 다 이복형제끼리 결혼한거임.) 사이에서 6대왕인 성종, 흔히들 천추태후라 부르는 헌애왕후 황보씨, 그리고 나중에 현종의 어머니가 되는 헌정왕후 황보씨가 태어나. 이 가운데 성종은 광종과 대목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문덕왕후 유씨와 결혼을 하게되지. 즉, 자신의 외사촌과 결혼을 한거야. 근데 문덕왕후는 이미 흥덕원군이라는 다른 왕족과 결혼을 하고, 그 사이에서 딸까지 낳은 상태였는데 성종과 재혼을 하게되지. 그리고 문덕왕후가 흥덕원군하고의 사이에서 낳은 딸은, 문덕왕후의 친오빠인 경종과 헌애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목종의 왕후인 선정왕후게 돼. 하, 참 설명하는 나조차도 머리가 어지러운 가계도다. 고려시대 초반의 족내혼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말 길~게 털어줄께.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여하튼, 목종이 동성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머니인 천추태후가 너무 정사에 깊숙히 관여하면서 왕인 목종 자신을 왕같이 대접을 하지 않아서 라고 해. 당시 환관이었던 유충정, 유행간들과 동성애를 즐겼고, 유충정과 유행간이 목종의 총애를 빌미로 하여 매관매직, 온 갖 부정들에는 다 관련이 되어있었다고 하니 그들에 대한 목종의 애정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볼 수도 있지. 덕분에 저 둘을 이용하여 어머니인 천추태후의 권력독점을 막았지만 자신이 노는데 집중해서 국사는 하나도 돌보지 않았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고려를 늘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거란이 목종시대에만 쳐들어 오지 않은건 희대의 미스테리.
결국, 목종은 강조의 난으로 인해 폐위되고 어머니인 헌애왕후와 귀양을 가다가 가는 도중에 약을 먹고 죽게되지. 동성애에 탐닉했던 왕이라서 부인인 선정왕후와의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었어. 게다가 동성애를 좋아했기 때문에 선정왕후와의 잠자리는 거의 없었다고 하고, 그래서 선정왕후가 엄청 힘들어 했다고 하지.
그럼 다음은 공민왕으로 넘어가 볼까? 공민왕은 엄밀히 따지자면 혼혈아야. 충렬왕때부터 고려의 왕들은 몽골제국인 원나라의 부마(=사위)국이 되어야 했기 때문에 충렬왕은 원나라 세조(=쿠빌라이)의 딸인 제국대장공주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충선왕은 계국대장공주와, 다음 왕인 충숙왕은 충선왕-몽골여자 의비 사이에서 태어났고 공민왕은 충숙왕과 고려여자인 공원왕후 홍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혼혈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고보면 공민왕 또한 혼혈이라고 말할 수 있지.
공민왕의 이름은 왕 기. 몽골식 이름은 빠이앤티무르야. 어렸을 때부터 몽골에 끌려가 살았고, 공민왕의 형인 충혜왕이 횡음무도(=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강간을 서슴치 않았음)하다는 이유로 폐위되고 충헤왕과 덕녕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공민왕의 첫 번째조카 충목왕이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두 번째 조차인 충정왕이 왕위에 올랐을 때는 충정왕의 어미인 희비윤씨 집안에서 고려의 정치를 독단으로 처결하고자 했기 때문에 원나라에서는 충혜왕의 동생인 공민왕을 왕으로 봉해 고려로 보내게 된거야. 근데 공민왕은 고려로 돌아오면서 혼자 돌아온 것이 아니라 부인인 노국대장공주(=인덕왕후)와 함께 오게되지. 그동안의 몽골공주들이 왕을 자신의 하인부리듯 하고 고려를 깔본것에 비해 노국공주는 남편인 공민왕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조국인 원나라를 배척하면서 원나라와 관계를 끊으려고 할 때도 노국대장공주가 오히려 공민왕의 편에서서 친원파들에게 일침을 놓았다고 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국공주는 아이를 가지지 못했고, 공민왕은 그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지. 둘의 사이가 그렇게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민왕의 어머니인 공원왕후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야.
근데 그도 그럴 만한 것이 공원왕후가 처음 후궁으로 들어왔을 때는 남편인 충숙왕의 정부인인 왕후는 몽골 공주 출신의 복국장공주였거든. 하지만 자신도 따지고보면 충숙왕의 부인인데 이 복국장 공주는 매일 공원왕후를 때리고 욕하고, 좀 엄청 독하게 굴었나봐. 그래서 자신이 당한게 있어서 공원왕후는 노국공주가 그렇게 잘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지. 그래서 기회는 이때다 싶어 고려 명문가출신의 규수들을 공민왕의 후궁으로 줄줄이 집어넣게 돼. 유명한 유학자 출신인 이제현의 딸 혜비 이씨를 필두로 익비 한씨, 정비 안씨, 신비 염씨등이 입궁을 하게 돼. 공민왕은 이들을 싫어했지만 노국공주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후궁들을 가까이 하라고 해서 억지로 공민왕을 후궁들의 방으로 집어넣었지만 그날 밤도 새우지 못하고 늘 노국공주의 곁에와서 잠을 잘 정도로 애처가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하늘도 도와주려고 했던걸까? 결혼한지 16년, 공주와 공민왕의 나이 38세때 드디어 임신을 하게 돼. 그리고 산달이되어 공주는 산실로 들어갔지. 둘의 사랑을 온 나라가 다 알고있었기 때문에 건강한 왕자가 태어나기를 바랬지만, 하늘이 장난을 친걸까? 노국공주는 그만 아이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게 돼.
그리고 그 후에 공민왕은 말 그대로 미쳐 버리고 말지. 공주를 묻은 릉에 가서 술만 마시고, 공주를 그리워하고, 공주의 초상화를 그리고, 그 초상화를 보면서 또 울고... 그러다가 결국엔 여장도 서슴치 않았다고 하더라. 공주의 옷을입고 말이야.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잃어 버리면서 고려의 모든 것은 올 스톱이 되어 버리고 결국 실의에 빠진 공민왕은 명문가의 미소년들을 뽑아 자제위라는 부서를 만들어. 이 자제위가 쌍화점에 나왔던 건룡위? 견룡위? 그거랑 비슷한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자제위들에게 자신의 후궁을 강간하게 하면서 그것을 몰래 지켜볼 정도로 변태심까지 지녔던 공민왕. 결국 자제위중의 한명인 홍륜이 강간한 익비한씨가 임신을 하게되고, 그 소식을 들은 공민왕이 영원히 비밀로 남겨 익비가 임신한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만들기 위해 홍륜을 죽이려 하자, 그 사실을 먼저 알아챈 홍륜이 공민왕을 죽이게 되지.
지금도 개성에 가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정릉-현릉이 쌍분으로 남아있어. 근데 그 쌍릉의 안으로 들어가면 두 릉 사이에 손바닥이 들어갈 만한 정도의 작은 구멍이 양 릉의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는데, 아마도 영혼이라도 늘 노국공주를 보고 싶어 영혼의 길이라도 만들어 둔 것 같다고 하더라구. 로맨스와 동서어애 사이에 서 있는 공민왕 이었기에 어쩌면 쌍화점 같은 영화의 더 매력적인 인물로 태어난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송지효가 맡은 노국공주의가 롤모델인 공주는 별로였음.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도 재밌는 소스를 가지고 찾아오겠솨. 빠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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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애처가 진짜...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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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한번 뒤져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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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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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미치기 전이 좋아 ㅠㅠ
오오 이해가 되게 쉽게 된다^(^고마워 언니 재밌게 잘 읽었어!!
이해가 잘된다니 감사하네영!!!
와.....나 국사 어렵고 복잡해서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너무 재밌다지짜! 잘봐써여 언냐~~~
쉽게 설명하면 또 쉽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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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꾸준히 봐 주셨다니 감사 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밌게읽었어 언니 고미워 ㅋㅋㅋㅋㅋㅋ
흐흐흐 *-_-*
우와 재밌엌ㅋㅋㅋㅋㅋ 언니는 역사가전공이야? 어쩜 이렇게 많이 암? 후궁이야기도 완전 재밌게 읽었음ㅋㅋㅋ 나도 역사 좋아해서 책 읽으려고 하는데.... 내가 책을 넘 못고르는건지ㅠ 막상 도서관가서 책고르면 그렇게 재미가 없으뮤ㅠㅠㅠㅠㅠ 언니가 아는 책중에서 재밌는걸로 책추천좀 해줘!!
아니 나 전공 사학 아닌디;;;
보기 편한건 여성 위주로 접근하자면 뭐 여왕의시대나 아니면 여인열전 이런거?
재밌다!!!! 언니 이런거 써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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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이 났다니 다행이군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봤초ㅑ!!
감사초ㅑ!!!
이언니 짱이다? 전공이 사학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닝 나 전공 사학 아닌디 ㅋㅋㅋㅋㅋ
우아 근데 지식이 이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교양폭풍여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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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
나 이런거 완전 좋아 언니 쭉 써줘 ㅋㅋㅋㅋㅋㅋㅋ
네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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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쪄
와 고려사까지 ㅋㅋㅋㅋㅋㅋ쩔어 잼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빨리 내일내일!!
미안하다.. 어제 못 올렸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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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 그르치 않은데 ㅠㅠ
우와 언니 잘읽었어ㅠㅠㅠㅠㅠㅠ 내용 흥미진진 이해쏙쏙ㅋㅋㅋㅋㅋ!!
잘 봤다니 다행이네횻!!!
나 역사학 전공 여시!! 너무 재밌게 잘 풀었다 언니야ㅠ 난 일종의 전공병(?)으로 죵니 역사 얘기만 하면 딱딱해짐ㅋㅋ 그런데 걍 노파심으로 하는 얘기지만, 왕들의 동성애나 폭군이었다는 식의 부정적인 평가들을 모두 다 믿으면 안돼!☆★ 물론 동성애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특히 공민왕은 몇 년 뒤에 고려가 멸망&공민왕을 지지해줄 세력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기록에 (당시 사회 관점상) 부정적으로, 더더더!! 몇 곱절 부풀려서 씌여졌을 가능성이 많아ㅇㅇ 조선시대에 유교적 관점으로 동성애는 더 죄악이었으니까 일종의 정당성 확보 명목으로 이런 왕이 고려왕을 해서, 우리가 고려 멸망ㄱㄱ하고 조선을 세운건 정당하다. 이렇게.
역사는 나중에 기록으로 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의도에 따라 왜곡되거나 변형되기도 하거덩..그래서 승리자의 역사라고도 함..ㅠ 공민왕이 건륜위로 변태적 행위를 즐겼다는 건 많이 부풀려진 사실일지도 몰라. 홍륜에 의해 죽었다는 것도 여러 설 중의 하나이구.. 아 근데 나 재밌는 글에 또 죵니 김 빠지는 소리하고 가는 것 같음.. 그래도 역사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역사가 딱 정해진 정설만 있는 게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어써ㅠ 공부하면 짱 재밌는 영역인데 말여.. 막 학자들끼리 싸우고ㅋ 여튼 글쓴 언냐 좀 짱인둡. 난 딱 고려사 전공하는데 언니 글 완전 흥미진진하게 읽었따ㅋㅋㅋ 언니도 사학 여시?
역사학 여시라니 난 짜져야 할듯... ㄷㄷㄷ 난 사학 전공 아닌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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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공민왕은 진짜 너무 짠하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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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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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봐주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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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글씨도 딱히.....
우와 언니야 너무 좋다 앞으로 역사타임 마니 진행해줘! 스크랩 해뒀다가 내년에 애들 가르칠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애들도 좋아할 것 같아 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