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학과 교통의 발달로 전세계가 글로벌화 되었다.
그러다 보니 먹거리를 비롯해 생활용품 자체가 국산 외국산 구별이 잘 안된다.
값싼 외국산을 들여와 국산이라고 속여서 파는 사례가 비번하자 정부는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했다.
'신토불이'를 표방하며 구산을 비싸게 팔다 보니 미국산 소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
생선도 마찬가지다. 저 멀리 남해 바다에 나가 우리나라 어선이 잡으면 국산이요, 중국 어선이 잡으면 중국산이다.
똑 같은 어종을 놓고도 누가 잡느냐에 따라서 원산지가 달라지고 값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타임지나 뉴스위크지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 좀 유식한체 했는데
요즘은 대학생이면 너 내 할 것 없이 교양필수 과목처럼 다녀오다 보니 웬만큼 영어를 잘 해 가지곤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
우리가 쓰는 말에도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들이 끼어 들고 특히 아파트 이름 같은데는 국적불문의 이름들이 붙어 있다.
우스개 소리로 서울 며느리들이 시골 사는 시어머니가 발음하기가 어려워 아들집 찾아오지 못하게 그런 이름을 선호한다는 소문도 있다.
또 자고 나면 신조어가 생겨서 뜻을 몰라 어리둥절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에 '신조어사전' 파일을 만들어 놓고 새로운 단어들은 그쪽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열어보곤 한다.
어제는 '긋닛', 오늘 아침에는 '줍깅'을 건졌다. '긋닛'이란 끊어짐과 이어짐 즉 단속 영어로는 punctuation을 의미하는 우리의 옛말로 '2021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라고 한다. 또 '줍깅'은 조깅하면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 담는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주워 담다, 줍다에서 따온 '줍'과 조깅의 '깅'자를 도려내어 결합한 말로 보인다.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여러 사람이 쓰면 유행어가 될지도 모른다.
내 친구중에는 산에 가면 내려올 때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비닐 봉투에 주워 오는 친구가 몇명 있다.
한 친구는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지만 다른 사람들이 산에 와서 버린 쓰레기들을 비닐봉지에 주워 담아 집으로 가져 가면 부인이 좋아할리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쓰레기를 주워 오지 않는데 당신은 당신이 버리지도 않으면서 남이 버린 것까지 주워담아 무슨 보물인양 집으로 들고 오느냐고 싸웠단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집에서는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부탁 아닌 애원을 해도 추호의 변함이 없었다. 또 한 친구는 아예 20L짜리 큰 쓰레기봉투를 사서 집게까지 들고 청소부를 자청하고 금정산에 올라가는 친구도 있다.
내 친구는 아니지만 사회체육센터 테니스반에 공 치러 오는 노인 한 분은 집에서 테니스코트로 오는 도중에 길가에 버려진 담배꼬초와 휴지조각 버려진 음료수캔이나 팻트병을 작은 비닐 봉지에 주워 담아와 코트장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신다.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은 담배꽁초를 제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아무데나 휙 던져 버리기도 하고 발로 문대어 끄기도 한다. 차를 운전하는 친구들도 창문을 내려놓고 피우다가 밖으로 던져 버리고 만다. 그러다가 인화성 물질에 닿게 되면 불을 내기도 한다. 산에서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되는 데도 몰래 피우다가 산불을 내기도 한다. 한번 불이 나면 울창한 숲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되고 회복하는 데는 50년 이상 걸린다. 담배를 피우더라도 공중도덕을 지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