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류해욱 신부
성모님 승천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은 4대 축일이며, 의무 축일이기도 합니다. 벌써 2년째 코로나 19로 매우 힘듭니다. 더 심각해집니다. 2000명 넘었다고 합니다. 모두 이 위기를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위기를 위해서 무엇보다 성모님의 도움을 청합시다. 분명 성모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오늘을 참되게 기리기 위해 성모님이 누구이신 지를 다시 한번 새롭게 인식하며 우리의 신앙의 길에서 선도자이시며 모범이시며 어머니이신 그분의 전구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마리아가 지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의미는 그분이 바로 우리 신앙의 선도자이시며 모범이시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늘 그리스도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을 믿으며 신앙의 순례의 길을 계속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신앙에서의 순례의 길에서 이 길을 가신 어머니 마리아를 믿음과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격려와 힘을 얻는 것입니 다. 성모님 축일 중에 오늘을 제외하고 가장 큰 축일, 의무 축일이 뭐가 있지요?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지요. 이름이 바뀌었는데, 전에는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었어 요. 교회는 어머니 마리아가 우리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천명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느 님이시라는 믿음의 고백에서 나오는 교리이지요.
천사의 전갈을 받고 하느님의 위대한 뜻과 계획을 알게 된 마리아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지니고 자신을 온 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림으로서 ‘주님의 어머니’시며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마리아가 ‘제게 이루어지소 서.’라고 고백했을 때 하느님이 인간이 되셔서 이 세상에 오시는 강생의 신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물론 마리아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지녔던 분이 아니라 믿음을 더 깊여 나가기 위해 겪어야 하는 어떤 과정을 거친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마리아는 인간으로서 “이 몸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논리적인 질문을 던집 니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 천사는 엘리자벳의 예를 들어가며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성서에서 만나는 성모님은 진정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분, 생명 바쳐 주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하는 분, 다른 아무도 하지 못할 일을 해낼 수 있는 분이었고 시대의 사고의 틀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열려 있는 분이었 습니다.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라는 그 말은 사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그분의 말씀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을 의미 합니다. ‘복되다.’라는 의미는 단순히 기쁨과 평화 안에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의인 시므온은 구세주를 자기 의 눈으로 뵈옵는 기쁨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마리아가 겪어야 하는 신앙의 시련을 예고해 줍니다. 즉, ‘많은 사람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들려주는 그 말은 마리아께서 겪으셔야 하는 고통을 앞서서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또 하나의 마리아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 모두의 신앙인으로서 길에 대한 예고이기 도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신앙의 여정을 걷는 것은 분명 기쁨이지만 거기 따르는 고통도 있기 마련입니다.
마리아께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믿음은 오랫동안 교회의 역사 안에서 두루 퍼져 있었습니다. 전례적으로 가장 오래 된 마리아 축일은 순교자들의 천상 탄일과 상응한 마리아의 기념일이었습니다. 이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이 이승의 삶을 하직하고 천상에 드셨음을 경축하는 축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비교적 최근세인 1950년 8월 15일 교황 비오 12세께서 ‘지상의 생애가 끝나자 죄에 물들지 않은 하느님의 어머니요 항상 처녀인 마리아는 영혼이 육신과 함께 천상 영광 속으로 받아들여졌다.’라는 성모 승천을 하나의 믿을 교리로서 선포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밀레도스에서 마지막 고별연설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하느님과 그의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성모님께서 승천하시기 위해 지상을 떠나시면서 교우들, 함께 머물던 에페소의 교우들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자기가 돌보던 공동체를 떠나면서 바오로는 자기가 뽑은 공동체 원로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꾸려나갈 지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인간적인 연민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성모님도 아마 비슷한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당신이 사신 삶이 온전한 하느님께 맡겨 드리 는 삶이었기에 굳이 말씀이 필요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별은 아픔이었을 것입니다. 승천은 기쁨 이고 영광인 동시에 공동체 사람들과는 이별인 것입니다. 이렇듯 삶은 늘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신앙인의 길을 묵묵히 걸으심으로서 천상 영광에 들었던 어머니 마리아를 생각하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신앙의 여정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어머니의 도우심을 청하며 용기를 지니고 걸 어 나갑시다.
교회는 성모님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신심 행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묵주기도입니다. 묵주 기도는 성서적 묵상이며 복음에 충실에 복음 기도입니다. 묵주기도가 어떻게 교회 안에 들어와서 자리 잡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성 도미니코가 프랑스의 어느 숲속에서 3일 동안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모님께서 성 도미니코에게 발현하셨고, 그에게 묵주를 주시면서 이것을 잘 이용하면 이단을 물리치고 진리의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래서 성 도미니코가 이것을 실천했답니다. 그런데 정말 이 묵주기도를 통해 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교회가 이단에 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묵주기도가 교회 안에서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 도미니 코를 통해 세우진 도미니코 수도회를 통해 묵주기도는 점점 세상 안에 널리 전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묵주기도에 대한 유래입니다. 우리 모두 묵주 기도를 열심히 해서 이 코로나의 위기를 이겨나갑시다.
[류해욱 요셉 신부님/예수회 영성. 피정지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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