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에 초판이 나왔다. 나는 그 이듬해 정희진의 이 책을 처음 읽었다.
십수년이 지나 50대 후반인 지금까지 이 책을 얼마나 자주 펼쳤던가? 내 중년의 삶에서 <페미니즘의 도전>은 왜 그토록 자주 소환되었을까?
지난 10여년의 삶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 곳곳에 페미니즘으로 집약되는 이슈들이 분출했다. 가정, 학교, 기업, 단체, 공공기관 등 모든 곳에서 상식으로 묵인되었던 ‘습관’들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은 잘못된 습관의 실상을 직면하게 했다.
정희진은 말한다.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
그렇다. 뿌리 깊은 습관의 장막을 걷으면 상처가 드러난다. 그 온갖 외상과 내상을 목격하면 분노, 절망,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과 내 일상의 언어와 행동에 뿌리 깊게 잠복해온 ‘악의 평범성’을 마주했을 때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절감한다.
<페미니즘의 도전>은 나무와 숲을 종횡무진 오간다.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어제의 나를 들여다보고, ‘어머니’를 읽다가 가족사를 목격한다.
읽다 보면 생각이 많아져 다음 문장으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15년 동안 이 책을 수없이 펼쳤지만 완독한 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그 때문에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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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의 내 인생의 책>
https://www.google.com/am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2004272231005/amp#ip=1
“나를 변환시키는 경험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문제와 선 위치를 깨닫는 문턱이 됐다는 점에서 책 내기를 잘한 것 같아요.”
여성학자 정희진씨가 책을 펴냈다. <페미니즘의 도전>(교양인)이란 제목에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지난 2년 동안 <한겨레> <당대비평> <인물과 사상> <여/성이론>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한 데 모은 것이다. 사랑과 섹스, 폭력, 진보, 인권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 지은이의 예리한 통찰이 돋보인다.
정씨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도전’한다. 그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통념, 상식과 제도이다. 한 가지 목소리만 들리는 세상은, 길이가 맞지 않으면 발을 잘라버리는 푸르크로스테스의 침대와 다르지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폭력과 억압은 늘 다른 목소리가 없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자기 정의를 내리는 게 필요해요. 자기 정의를 ‘아버지’, ‘서구’, ‘상사’에게 맡기는 데서 억압이 발생하거든요. 언어는 지배의 시작이니까요.”
그런데 왜 하필 그는 ‘불편한’ 페미니즘을 저항의 도구로 선택한 걸까.
“관계의 민주화 없이 역사는 진보할 수 없어요. 페미니즘은 기존의 민족, 환경, 계급에 대한 ‘대안적’ 진보입니다. 모두 여성 문제와 밀접히 관련돼 있거든요. 이런 사실을 부정하는 가부장제야말로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는 거죠.”
그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혁명’이 아니라 소통·협상·공존의 언어이며, 총체성의 부정이 아니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총체성을 지향한다. 따라서 이번 책에서 분노는 찾기 힘들다. 이성애자, 비장애인, 남성 위주의 주류 사회에 대한 냉소에 머물러 있지도 않다. 오히려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한 뒤에야 생길 수 있을 것같은 여유가 엿보인다.
“예전엔 상처받은 사람은 언제나 ‘약자’이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달라요. 상처는 깨달음의 쾌락과 배움에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이고, 안다는 것은 곧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사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그가 서있는 곳은 언제나, 자신이 고민하는 ‘지금 여기’다.
<'페미니즘의 도전' 펴낸 여성학자 정희진씨>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787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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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페미니즘의 도전'은 2005년 출간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호명될만큼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에 큰 영향을 끼친 책 중 하나잔아! 아직 안읽은 눈아들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 이 책은 기존의 남성지배사회와 여성운동세력까지를 여성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야!
작가 정희진은 여성단체 한국여성의전화에서 6년간 상근자로 일하면서 여성운동에 참여한 페미니스트로 《아주 친밀한 폭력》, 《페미니즘의 도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등을 썼잔아! 페미니즘은 여성운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실천이지만, 실천만큼 이론을 계속해서 변화발전시키는것도 중요하잔아! 그런 측면에서보면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 이 책이 없는 도서관은 거의 없잔아~
첫댓글 이거 내 페미니즘 입문서잔아...!
이분 강의 들어보고 싶어..되게 특이한 사람이래서
정희진의 공부 << 팟캐스트에서 오디오 매거진 발행하시는데 함 들어봐
진짜 특이하심 ㅋㅋ 넘웃겨
아그래?? 고마워!!!!
덕분에 잘듣고 있잖아 넘 재밌다 알려줘서 고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