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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295&aid=0000001390
미국 오하이오주 샌더스키 출신의 브래드 스나이더는 자신이 한국땅을 밟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됐을 때만 해도 그는 ‘엘머 스미스’ 같은 메이저리거를 꿈꿨다.
스나이더의 고향(샌더스키) 대선배인 스미스는 1914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워싱턴 세네터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1925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은퇴했다. MLB 통산 1천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76, 70홈런, 541타점을 기록한 스미스는 1984년 91살의 나이로 타개했다.
스나이더는 거짓말처럼 스미스의 뒤를 따랐다. 2003년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8위로 스미스의 데뷔팀이던 클리블랜드 지명을 받았고, 같은 외야수로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거기다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했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 것도 비슷했다. 2010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스나이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정확히 5개 팀을 돌았는데 이는 스미스의 이적횟수와 같은 것이었다. 여기다 한술 더 떠 스미스처럼 10여년 동안 미국 프로야구계에서 뛴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조용히 그 무대에서 내려왔다.
물론 성적은 스미스와 비교할 게 못됐다. 스나이더는 빅리그에서 통산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167, 2홈런, 8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스나이더가 고향 선배 스미스와 삶의 궤적을 달리하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였다. 2013시즌이 끝나고 스나이더는 ‘새로운 야구를 경험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과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 속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진출을 선택했다.
LG에서 실패한 스나이더를 넥센이 영입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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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 양상문 감독(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스나이더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두 이의 해후를 넥센 염경엽 감독이 몇발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2014시즌 스나이더의 한국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반대였다. 지난해 7월 외국인 타자 조시 벨의 후임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스나이더는 ‘비싼 몸값’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00타수 21안타 타율 .210, 출루율 .292, 장타율 .400,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LG가 바라던 성적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특히나 스나이더는 삼진이 많지만 위압감은 덜하고, 플라이볼은 많으나 시원한 홈런 타구는 적어 야구계로부터 ‘실패한 외국인 타자’ 소릴 들었다.
2014시즌 타석당 삼진 순위(110타석 이상 기준)
1. 한동민(SK) : 0.33
2. 김회성(한화) : 0.28
3. 이성열(넥센) : 0.27
4. 스나이더(LG) : 0.275. 강민호(롯데) : 0.26
2014시즌 땅볼/뜬공비율 순위(110타석 이상 기준)
1. 최정(SK) : 땅볼 46개 뜬공 102개 땅볼/뜬공 비율 0.45
2. 스캇(SK) : 땅볼 20개 뜬공 41개 땅볼/뜬공 비율 0.49
3. 강민호(롯데) : 땅볼 51개 뜬공 100개 땅볼/뜬공 비율 0.51
4. 이원석(두산) : 땅볼 42개 뜬공 80개 땅볼/뜬공 비율 0.53
5. 스나이더(LG) : 땅볼 17개 뜬공 32개 땅볼/뜬공 비율 0.54
결국 스나이더는 LG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3개월 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 그즈음 스나이더는 기자에게 “한국은 나 같은 외국인 선수가 뛰기엔 최고의 환경”이라며 “그런 한국에서 풀시즌을 뛰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기대 밖 성적과 ‘더 개선될 리 없다’는 냉정한 평가 속에서 스나이더는 ‘땜질 외국인 타자’로 운명을 다 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즈음 스나이더를 면밀히 관찰한 팀이 있었다. 바로 넥센이었다.
넥센은 스나이더 영입을 발표한 후 그 배경을 묻는 기자에게 “우린 정규 시즌에서의 스나이더보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스나이더를 더 집중해 지켜봤다”고 밝혔다. 다음은 당시 넥센 관계자가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스나이더의 2014년 정규 시즌 성적은 엄밀히 평가해 최악이었어요. 그러나 우리가 주목한 건 스나이더의 그해 포스트 시즌 성적이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7안타 타율 0467, 출루율 .579, 장타율 .667, 1홈런, 3타점을 기록했죠.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6안타 타율 .400, 출루율 .438, 장타율 .733, 1홈런 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포스트 시즌 만큼 투수들의 수준이 높고, 구위가 좋은 무대가 어딨겠습니까. 모든 투수가 공 하나하나를 정말 정성스럽게 던지잖아요. 그런 최고의 무대에서 스나이더가 정규 시즌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건 허투루 볼 일이 아니었어요. 우린 이를 ‘스나이더가 한국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우리 팀 홈구장인 ‘목동구장 효과’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목동구장에서 홈런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많을 겁니다. 우린 과학자가 아니라 그 이유를 일일이 파악할 순 없어요. 하지만, 그 ‘결과’를 잘 활용할 순 있습니다. 우린 스나이더가 잠실구장을 떠나 목동구장으로 온다면 장타율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이 정도면 잡히겠지’ 하는 타구가 목동구장에선 홈런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잠자고 있는 스나이더의 ‘장타 본능’이 깨어날 가능성이 크다 본 거죠. 또 그래야 했고요. 왜냐? 우리 팀은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줄 장타자가 필요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가 밝힌 스나이더의 영입 배경은 ‘가족’이었다.
“스나이더는 정말 가정적인 선수에요. 가족과 야구밖에 모르죠. 이런 선수는 자신의 부진을 어떻게 해서든 털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린 스나이더의 ‘가족애’와 ‘헝그리 정신’에 주목했고,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려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국야구를 경험했으니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시간도 ‘루키 외국인 선수’보단 훨씬 빠르리라 예상했어요.”
넥센 관계자는 직접 언급을 피했으나 스나이더 몸값이 저렴했던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설하고.
스프링캠프에서 스나이더는 넥센의 기대대로 열심히 훈련했다. 자신이 먼저 선수들에 다가가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코칭스태프에 물었다. 그런 스나이더를 보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 공격력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지난해 LG에서 봤을 때보다 더 컨디션이 좋아보인다”고 평했다.
퇴단 위기에 몰린 스나이더와 넥센의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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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장면(사진=넥센)
그러나 그 모든 기대와 긍정적 예상에도 2015시즌 초반의 스나이더는 ‘2014년 정규 시즌 때의 스나이더’와 다를 게 없었다. 아니 그보다 더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부터 4월 26일까지 스나이더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184, 출루율 .269, 장타율 .204를 기록했다. 기대했던 홈런은 1개도 없었고, 타점 역시 8개에 그쳤다. 특히나 56타석 18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타석당 삼진 0.32의 ‘전혀 개선되지 않은 선구안’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원체 약점이 뚜렷한 선수라, 과연 그 약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야구전문가가 많았다. 한 야구해설가는 “저렇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선 답이 없다”며 “넥센이 사는 길은 스나이너의 조기 퇴출밖엔 없다”고 단언했다.
구단 내부에서 ‘스나이더 교체론’이 고갤 든 것도 그즈음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퇴단 대신 2군행 카드를 들었다. 4월 28일 스나이더를 2군으로 내려보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는지 내 스스로에게 물어봤다”며 “‘아직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와 스나이더에게 ‘2군으로 내려가 마음 편하게 컨디션을 조정하고 오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염 감독은 “1군 복귀일을 못박고 싶지 않다”고 전제하고서 “스나이더가 판단했을 때 컨디션이 좋아졌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컨디션 회복이 늦는다고 생각하면 1군 복귀가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2군으로 내려가는 스나이더에게 염 감독은 “1군 복귀 타이밍을 네 스스로 정하라”며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너와 구단 모두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퇴단 대신 컨디션 재조정을 바란 건 염 감독만이 아니었다. 구단 수뇌부도 마찬가지였다. 스나이더 영입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구단 수뇌부는 “우린 전적으로 현장의 뜻을 존중한다”면서도 염 감독이 2군행 카드를 들자 내심 환영하는 기색이었다. 이유가 뭐였을까.
넥센 관계자는 “만약 감독님이 원했다면 스나이더 대신 다른 외국인 타자를 바로 물색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위쪽(구단 수뇌부)은 ‘자신감만 생기면 스나이더의 강점이 점점 나오지 않겠느냐’란 기대감이 강해선지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귀띔했다.
넥센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국제 파트’팀은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부서다.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데다 외국인 선수 관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여기다 국제 네트워크망를 잘 갖추고 있어 다른 팀보다 한발 빠른 ‘새외국인 선수 수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넥센이 스나이더 퇴단을 뒤로 미룬 건 넥센 관계자의 말대로 ‘현장의 인내’와 ‘구단 수뇌부의 기대’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덕분이었다.
‘계륵’에서 ‘스나이퍼’로 변신한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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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타자 라인. 박병호(사진 왼쪽부터), 스나이더, 유한준(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스나이더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는 2군으로 내려가서도 고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2군 7경기에 출전해 28타수 6안타 타율 .214, 출루율 .281을 기록했다.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것도 여전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장타력이었다. 2군에서 스나이더는 4홈런을을 터트리며 장타율 .643을 기록했다.
결국 넥센은 5월 12일 2군행 14일만에 스나이더를 다시 1군으로 불렀다. 당시 염 감독은 “2군에서 ‘타격정확성은 확실히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타력은 눈에 뜨게 좋아졌’는 보고서를 받았다”며 “2군 기간이 더 길어지면 컨디션 조정에 되레 애를 먹을까 싶어 1군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1군 복귀전이던 5월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한 스나이더는 5월 31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해 78타수 20안타 타율 .256, 출루율, .326, 장타율 .513으로 한층 개선된 타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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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의 2015시즌 월별 성적(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스나이더가 ‘스나이퍼’로 변신한 건 6월부터였다. 6월 6경기에서 스나이퍼는 26타수 7안타 타율 .385, 4홈런, 11타점, 출루율 .448. 장타율 .846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스나이더 상승세의 배경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단점 극복보다 장점 강화에 집중한 게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팀 투수라면 누구나 스나이더의 약점을 알 거예요. 지난해 LG 있을 땐 몸쪽 낮은 코스에 무척 약했죠. 올 시즌 초반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했어요. 그러다 보니 단점 극복에만 급급해 자기가 약한 구종, 약한 코스에만 집중했어요. 문제는 자기가 강한 구종, 강한 코스에 공이 와도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스나이더가 2군으로 내려갈 그런 당부를 했어요. ‘네 단점에 얽매이지 말고, 내 장점에만 집중하라’고요. 타격할 때도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지든 그 공에 끌려다니지 말고, 네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올 때만 스윙하라‘고요.”
날아오는 돌을 방패로 막듯 수세적 타격에만 급급했던 스나이더는 6월 들어 공세적 타격으로 전환했다. 취약 구종이 취약 코스로 들어올 땐 설령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인내심있게 찾았다. 대신 자기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오면 힘껏 스윙했다.
2014년 시즌 58경기를 치렀을 때 넥센 유격수+외국인 타자 성적
강정호(유격수) : 58경기, 타율 .305/출루율 .406/장타율.652/19홈런/53타점
로티노(외야수) : 36경기, 타율 .328/출루율 .412/장타율 .454/1홈런/12타점
2015년 시즌 58경기를 치렀을 때 넥센 유격수+외국인 타자 성적
김하성(유격수) : 57경기, 타율 .283/출루율 .357/장타율.509/10홈런/36타점
스나이더(외야) : 41경기, 타율 .255/출루율 .327/장타율 .471/9홈런/31타점
좋은 예가 있다. 한창 부진했던 4월 스나이더의 헛스윙율은 19.5%였다. 5월엔 13.7%로 떨어졌고, 6월엔 13.2%로 더 떨어졌다. 반대로 배트에 공을 맞추는 타격율은 4월 12.9%에서 5월 13.5%로 늘었고, 6월엔 13.7%로 올랐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자 ‘일단 스윙부터 하는 마구잡이 타격’이 줄어든 것이다.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는 “기술적 변화도 변화지만, 자신감이 붙은 게 최근 타격 호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칠까 말까’ 고민하던 공도 최근엔 ‘이 공이다’ 싶으면 자신 있게 스윙하고 있다”고 평했다.
다른 팀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적 불안상태를 넥센이 잘 이해하고, 스나이더에게 확신을 심어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몇 경기 못하면 언제든 퇴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게 마련이에요. 그러다 보니 조금 부진하면 더 잘할려고 오버하곤 합니다. 그게 되레 독이 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넥센처럼 ‘지금 부진해도 우린 널 믿는다’는 식으로 확신과 신뢰를 보여주면 외국인 선수들은 극심한 부담을 덜고, 원래 자기가 했던 야구로 돌아가곤 합니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 경험상 그럴 확률이 무척 높아요. 스나이더가 좋은 예가 될 수 있겠군요.”
스나이더의 큰 꿈. 넥센의 한국시리즈 우승
150605H0384_20150606013235.jpg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스나이더. 그는 올 시즌 몇차례 더 부진을 겪을지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KBO리그에 계속 남으려면 그 부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그것이 스나이더의 미션이다(사진=넥센)
그렇다면 스나이더는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까. 스나이더는 “4월 하순 감독님으로부터 2군행을 지시받았을 때 솔직히 서운한 감정이 많았다”며 “그러나 감독님께서 ‘너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2군으로 보내는 게 아니다. 떨어진 자신감과 컨디션을 되찾으라고 보내는 것이다. 1군 복귀일은 네가 결정하라’고 말씀하셔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잃어버렸던 내 야구를 찾도록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 배치된 것도 타격감을 살리는 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스나이더는 “프로에서 뛰면서 주로 3, 4, 5, 6번에 배치됐다”며 “개인적으로 3, 5번에 배치됐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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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의 2015시즌 타순별 성적(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실제로 시즌 개막전부터 2군으로 내려간 4월 26일까지 스나이더는 주로 6, 7, 8번 하위타순에 배치됐다. 이때 타격 성적은 침담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12일 1군에 복귀해 6월 6일까지 스나이더는 2, 3번 상위타순에 포진했다. 놀랍게도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나이더의 분전으로 넥센은 최근 11경기에서 8승 1무 2패를 기룩했다. 덕분에 팀 순위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여기다 팀 순위도 순위지만, 스나이더의 호조로 강정호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는 것이야말로 매우 고무적 현상이다.
MLB 시절 스나이더는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스나이더의 목표는 간명하다. 1920년 월드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클리블랜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고향 대선배 엘머 스미스처럼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타격을 선보여 우승반지를 끼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나이더의 한국행은 후회 없는 결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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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스나이더선수 꼭 한국에서 좋은 선수로 기억되길
첫댓글 예수나이더..ㅠㅠㅠㅠ
스나이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증의스나이더야진짜ㅠㅠㅠㅠㅠㅠ
포시때 스나이더만 나오면 덜덜 떨던거 생각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우리팀 유니폼 입고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