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모처럼 온기…청약통장 꺼내볼까
연말 전국서 5만여 가구 쏟아져
아파트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썰렁하던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늘고 청약자격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우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수요자들에게 속속 선보이고 있다.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5만 가구 가량의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분양 가구수가 8만가구임을 감안할 때 연말에 몰리는 것이다.
특히 보금자리주택과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단지, 그리고 랜드마크(지역 대표단지) 성격이 강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등이 선보여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풍성한 밥상이 차려지는 셈이다.
주택수요자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주택의 종류와 자산규모, 그리고 보유한 청약통장 종류에 따라 청약 전략을 달리 짜야 한다. 청약저축통장 보유자이면서 값싼 주택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다음달 중순 사전예약이 실시될 예정인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을 눈여겨 봐야 한다.
보금자리 1만 가구…서울 재건축 단지 눈길서울 항동ㆍ인천 구월ㆍ광명 시흥ㆍ하남 감일 등 4개 보금자리지구에서 공공분양ㆍ10년임대ㆍ분납임대 등의 방식으로 9000~1만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말까지 지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분양방식별 아파트 물량과 규모별 물량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3.3㎡당 분양가는 지구별로 다소 차이가 날 전망이다. 서울 항동과 하남 감일은 1000만원대 초반, 광명시흥은 900만원 안팎, 인천 구월은 800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4개 지구 중에서는 하남 감일이 가장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남 감일은 강남권과 가장 가깝고 위례신도시에 인접해있다.
인기 지역 아파트를 원하지만 주택구입자금이 충분치 않은 수요자라면 판교ㆍ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되는 분양 전환 조건부 임대아파트를 고려할 만 하다. 연내 광교신도시에서는 3개 블록에서 공공임대 337가구가, 판교에서는 주상복합 민간임대 178가구가 분양된다.
광교신도시 공공임대는 다음달 중에 입주자모집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임대의무기간은 최초 입주일로부터 10년간이지만 임대의무기간의 절반이 지난 경우 임대사업자와 임차인이 합의하면 분양전환할 수 있다. 지난 2월 지역우선공급비율이 조정되면서 용인·수원을 제외한 기타 경기지역 거주자(6개월 이상 거주)에게도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입지여건 꼼꼼히 따져봐야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라면 재개발 일반 분양 물량을 살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2구역 등 연내 서울 도심권 8곳에서 1531가구가 분양된다. 단지 내 풍부한 편의시설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자에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적당하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단지 내 편의시설에 공을 들이고 있고 단지 규모가 클수록 주민공용시설이 많게 마련이다. 연말까지 나오는 아파트 분양 물량 중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34곳이며 일반분양분은 2만8455가구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택시장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입지여건과 가격 경쟁력 모두 좋은 조건을 갖춘 단지에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