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저녁. 걸음과 함께 하는 생각과 생각은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다.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의 가장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어떤 모습, 사람들은 어떨 때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일까?
사랑할 때?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막상 생각해 보니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지금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들 급해 보였다.
무언가 바쁘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주위의 진심을 바라볼 여유조차 없이.
자신의 일이 바쁘고 자신의 일만이 중요해서 주위의 모습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어떻게 행복함을 찾을 수 있을까.
“ 아. 맞다. ”
갑자기 떠오른 생각.
금방 난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떠올렸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난 그들의 표정을 나쁘게만 보고 있었다.
작가님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을 까.
내가 행복한 모습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 전에 이미 사람들의 표정은 ‘우울하다’ 라고
단정 지어버렸는데 결코 행복한 모습이 찍힐 리 없었다.
잠시 생각을 돌려 내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일 까 하고 생각해 봤다.
내가 가장 행복 할 때는.
사진을 찍을 때.
그리고....
성곤이를 만났을 때.
그래. 성곤이를 만났을 때 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성곤이의 생각만 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눈물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는 데.
사랑을 하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도 나와 같겠지.
왠지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트로피 전체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문득 그들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시간은 많으니까 많은 사람들을 찍을 수 있겠지.
트로피는 연습을 할 때, 노래를 할 때의 표정이 가장 좋은데.
그 모습을 찍고 싶어졌다.
폰을 꺼내 우두커니 폰을 바라보았다.
전화를 해도 될까 하는 생각.
하지만 그 고민은 얼마 후 실행으로 옮겨졌다.
[흰눈 싸이로~ 썰매를 타고,, ]
피식 웃고 말았다.
트로피의 캐롤송
왠지 내가 더 기뻐졌다.
지금 나도 컬러링이 트로피가 부른 캐롤.
그들의 화음이 유난히 아름답게 들리는 노래.
성곤이의 컬러링 가사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난 성곤이가 있기에 이제 어떠한 아픔도 이길 수 있을 것만 같다.
두렵지 않다. 이제 성곤이가 내 곁에서 사랑을 말해 준다는 것으로 난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함께이니까.
한동안 컬러링이 들리고 준수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 어디야? )
“ 응? 다짜고짜 어디냐고 물어서 조금 당황했어 나. 하핫 ”
( 아, 미안 미안. 어딘데? )
“ 지금?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가려고. 그런데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겨서. 그래서 전화했어. ”
( 애이, 내 목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고? )
살짝 애교 섞인 성곤이의 목소리였다.
예전 같았으면 많이 쑥쓰러워 했을 텐데 성곤이의 애교가 늘고 있다.
정말 귀여워 죽겠어 아주.
“ 치. 그건 당연한거 아니야? ”
( 역시. 나의 인기란. )
“ 훗. 넌 연습실이야? 스케쥴 없어? ”
( 아. 라디오 있어. 오늘 12시에. )
“ 그럼 그 전에 계속 연습하는 거야? 힘들지 않아? ”
( 혜진이 너 알잖아. 난 연습할 때가 가장 좋다구. 우리 멤버들도 그럴걸? )
“ 너 다워. 아, 그나저나 나 지금 연습실 가도 돼? ”
( 응? 지금? )
“ 응. 안돼? ”
( 아니, 안 될 건 없지. 혹시 해야할 일이라는게 우리가 필요한 일이야? )
“ 응? 아, 응. 그런데 필요하다기 보단 그냥 너희가 연습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서. ”
( 우리가 연습하는 모습? )
“ 응. 자세한건 가서 말해줄게. ”
( 어, 어? 야, 주성아 - )
성곤이와의 대화중에 갑자기 주성이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억지로 성곤이의 폰을 뺏어버린 듯 했다.
( 누나 연습실 오는 거예요? )
( 야! 너 이리 내!! 야, 신! )
신?
“ 주, 주성아? ”
( 누나~ 먹을 거! 먹을 거! )
( 야! 넌 무슨 혜진이가 냉장고로 보이냐!! 냉장고는 비었어!! )
( 어? 누군데? 성곤이랑 혜진이랑 전화하고 있는거야? )
완전 난리가 났다.
뒤이어 들려오는 민오의 목소리.
( 목말라! 목말라! )
( 하지마! 혜진아! 돈 쓰지마. 그러지마!! )
얼마나 웃었는지.
그냥 하나 하나가 다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 야야야야!!! 얘들아!! 알았으니까 잠깐 진정해봐! ”
그 소란은 전화기에 대고 지른 나의 목소리로 인해 잠시 진정되는 듯 했다.
성곤이의 가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하하하하..; 저, 저, 하아. 힘들었다 정말. )
“ 푸훗. 너희 역시 웃겨 정말. ”
( 아,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야. 그나저나 돈 쓰지 마 알았지? )
“ 무슨, 나 돈 있어. 배고픈거 아니야? 저녁 먹을 때 됐잖아. ”
( 아니 괜찮아. 아까 창규가 짜장면 시켰어. 먹을 거 오는데도 저래, 괜히. )
“ 괜히? ”
( 당연히 괜히 저러지. 질투가 많아. 우리 멤버들이. 날 너무 사랑해서. )
“ 그래그래. 하핫. 그럼 나 마실 거라도 사서 갈까? ”
( 응? 괜찮아. 돈 쓰지마. 안그래도 매번 미안해 죽겠는데, 그러지마. 알았지? )
“ 치.. 그나저나 그럼 나 지금 연습실로 갈게. 기다리고 있어. ”
( 응. 조심해서 와! 추우니까 연습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목도리 벗지 말고! )
“ 알았어, 걱정하지 마. 나 갈게 그럼~ ”
통화를 끝내고 방향을 바꿔 연습실로 향했다.
하긴, 힘들기도 하겠지.
스케쥴 보니까 상당히 바빠보였는데.
조금 쉬면서 했으면 좋겠는데.. 걱정이 되긴 했다.
“ 뭘 사가야 하나.. ”
성곤이가 사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를 하긴 했지만 사가지 않을 내가 아니었다.
간단한 후식이라도 사 가야겠다 싶어 과일상점에 들러 사과를 조금 샀다.
제 철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은 가격.
이 정도면 성곤이도 뭐라고 하진 않겠지.
요즘들어 성곤이의 얼굴을 자주 보고 있음에 즐거워 하며
그렇게 디카가 든 가방을 꼭 쥐고 연습실로 들어섰다.
생각외로 팬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오늘 12시에 있다는 라디오 프로그램 때문에 팬 인원이 조금 분산된 듯 했다.
어찌됐건 나한텐 지금 이 상황이 이익이 되고 있지만.
계단을 올랐다.
문 앞에 짜장면 그릇이 보였다.
시간을 잘 맞춰 온 듯 하다.
문을 열자 잔잔한 캐롤 음악과 함께 그들이 살짝 살짝 자리를 옮겨 가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이건 크리스마스 때 할 건가?
따스함이 밀려와 큰 소리로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나 왔어요! ”
BY. ^_^꼬마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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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다^^<< 자기만족;;
지금 제 소설을 많이 안 읽어 주시네요...ㅠ.ㅠ
그것 때문에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막 소설방에 공지까지 올렸었는데 바로 지웠습니다ㅠ_ㅠ;
다른 소설 읽으시는 분들... 빨리 돌아와주삼~~~ 님들 댓글 없음 나 큰일나염~~~ <<<<<<<<< 제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