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는 저녁에 동네책방에 월간 루키를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안나왔다고 해서 고속터미널 역에 있는 대형 서점에
가서 사기로 했습니다. 거기 가는 동안에 문득 "이번 호의 표지모델은 좀 멤피스 선수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떨어졌지만
잡지가 나온 시점에선 멤피스가 상당히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니 이쯤 멤피스 선수를 표지모델로 해도 될 거같은데..."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서점의 잡지코너에서 루키를 딱 보는 순간!!! 소리는 안 질렀지만 속으로는 와!!! 라고
외쳤습니다. 우리의 야전사령관 마이크 콘리가 떡하니 표지에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기뻤습니다. 작년에 제레미 린이
표지모델을 장식했을 때도 너무 기뻤지만 이번처럼 기쁘진 않았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있는 페이지에서도 콘리의 사진이 떡하니 있더군요. 표지는 홈 유니폼, 안에는 원정 유니폼이 있어서
참 이뻤습니다. 월간 루키에는 조현일 편집장이 매 호마다 머릿말같은 것을 씁니다. 그 머릿말도 콘리의 표지모델 선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농구계에는 조던의 영향력이 커서 조던이 표지모델로 나왔던 호의 판매부수가
평소보다 1.5배나 많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코비나 르브론같은 현재의 슈퍼스타를 표지모델로 했을 때보다 더 효과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조던을 울궈먹을 수는 없기에 최근에는 다양한 선수를 표지모델로 쓰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번 호였나 저저번 호였나 덴버의 케네스 퍼리드가 뜬금없이 표지모델로 나와서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래서 멤피스 소속의 선수도 표지모델로 선정되게 된 것입니다.
제가 루키를 2003년부터 한 부도 빠짐없이 모으고 있습니다. 11년째 모으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제 기억에 11년동안 단
한번도 멤피스 선수의 표지모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멤피스만 없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스몰마켓이나 비인기팀의
선수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거의 코비, 르브론, 하워드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뉴욕 닉스 선수들도
표지모델이 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에 멜로가 몇번... 하지만 국내 NBA 인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조던이 아닌 이상 슈퍼스타를 표지모델로 내세워도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 봅니다.
요즘 저는 항상 매년 이맘때쯤 찾아오는 "농구 보기 싫어지는 현상" 에 걸려있었습니다. 응원팀들이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죠. NBA에서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뉴욕닉스를 응원하고, KBL에서는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를
응원하는데 셋 다 떨어졌죠. 그래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상황에 고작 농구잡지의 표지모델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는 여태까지 선수보다는 팀을 응원하는 편이었습니다. 주위에서 제가 NBA를 좋아한다고 하면 항상 물어보는게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딱히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의 Favorite Player가 생겼습니다.
바로 마이크 콘리... 생긴 것도 호감이고 플레이스타일도 제 마음에 들고 팀원들을 잘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 성격까지
마음에 듭니다. 저는 수비가 좋은 선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과거 99플레이오프 기적의 주인공이었던 뉴욕 닉스에서도
찰리 워드를 좋아했었습니다. 찰리 워드는 풀타임 주전급은 아니었는데 왠지 콘리는 찰리 워드의 업그레이드버젼 같군요.
99년의 뉴욕 닉스와 지금의 멤피스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99년 플레이오프에서의 기적때문에 뉴욕 닉스를
응원하게 되었는데 지금의 멤피스는 그 때의 향수를 자극하게 만드는 팀입니다. 그래서 멤피스가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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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레이오프를 계기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을 겁니다.
워낙 스몰마켓에서 뛰다보니 뜨질 못했는데... 이젠 S급 포인트가드 바로 밑의 수준까지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울 수장님 콘리팬 되셨군여..
앗. 들켰다...
콘리가 너무 맘에드네요.
닉스에서는 프리지오니와 코플랜드, 노박이 좋은데 프리지오니와 코플랜드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우 콘리!
표지 속의 사진이 더 간지나네요 ㅋ
와~~ 이건 사야돼!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정말 대단하시네요. 빠짐없이 사고 계시다니^^
그리고 우리콘리 잘 부탁드립니다!ㅎㅎㅎ
내친김에 콘리 져지까지 사고 싶은데 국내 사이트 찾아보니 멤피스 져지는 랜돌프 져지밖에 없는 것 같네요.
해외 구매대행을 알아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