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날과 추석때면 식목일에 방영되는 나무심는 사람과 같이,
고정 편성되어 킬링타임용으로 방영되고 있는 몬테카를로 서커스 쇼...
언제나 명절 TV프로그램 형광팬 표시에서 제외되곤 했던 이 프로그램을
무슨 생각에선지 보게 되었는데...(아마도 비키니 차림의 무희들에
현혹되었을 것임--;)
올해로 27년째를 맞이한 몬테카를로 서커스쇼는 전세계 최고의 서커스
팀들이 출현하여 1년동안 갈고닦은 각자의 기량을 뽐내는 축제의
장이었다. 내가 본것은 은상 수상팀부터였는데, 역시 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한(!?) 중국 상하이 서커스단의 기예였다.
평행봉에서도 소화해내기 힘든 각종 덤블링과 기예를 대나무위에서 보여준 그들의 묘기를 보면서, 역시 장궤문명의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은상 수상팀은 총 2팀이었는데, 상하이 서커스단과 같이 은상을 수상한
또다른 한 팀은 우크라이나의 한 저글링 아티스트였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곳이던가- 음악을 예로 들자.
6살때까지 모든 테크닉을 마스터 시키고, 그 이후부터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가르킨다는 곳 아니던가...--;
그런 예술의 살벌함을 지닌 이곳에서 파견된 한명의 아티스트...
우크라이나 전통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예술적 퍼포먼스에 다양한
음악과 조명을 이용한 효과, 여기에 신기에 가까운 저글링 묘기는
러시아가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일대 쇼크였다.
그리고 마지막 금상팀 수상 차례...
장퀘들의 역사와 우크라이나의 살벌한 예술적 양식미를 앞지른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렇다면 미국? 그렇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밖에 없을것이다... 라며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나름대로의
세계 정세에 대한 지도를 그리고 있던 찰나...
금상 발표...
마지막 금상 수상팀은...
NORTH KOREA!!!
북한이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역사와 전통도...
미국의 총천연색 쇼도 북한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비장의 카드는 다름 아닌
공중그네!!!
'놓치면 죽는다'라는 공중그네의 모토에 '수령님을 위해서라면
죽음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그들의 구호는 정말 찰떡궁합 아니던가...--;
넋을 놓은 모나코 관객들의 모습과 평양 서커스단이 목숨을 걸고
연마해온 초절정 테크닉들이 교차편집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낀 것은 단지 한 핏줄이라는 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굶주린 배를 움켜잡은채 지방 장터를 떠돌며
온가족이 모인 따스한 안방을 그리워 하고 있을 동춘 서커스단이
투영된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첫댓글 핑크님..저 토욜에 서울가요.^^
이거 핑크가 쓴 거 아니지. -ㅂ-+ 더슷선생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