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 are your symphony. We are the melodies and the notes of your opus.
We are the music of you life!! "
영화 홀랜드 오퍼스
교향곡을 작곡하는 유명 작곡가가 되고 싶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음악 교사가 된 홀랜드가 진정한 교사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원래의 제목은 홀랜드 선생님의 나침반인데, 선생은 학생들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화의 시대가 된 미국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내용과 영화 스토리, 사용된 음악, 결말과 느낀 점 등에 관해 정리했습니다.
왜 교사가 되었을까
존 F. 케네디 고등학교에 음악교사로 첫 출근을 하는 날, 자명종 소리에 놀라 깨어난 홀랜드는 시계를 붙들고 외칩니다. "아침 7시 반에 일어나 출근을 하다니 말이 돼?" 클럽과 결혼식 등의 파티장을 돌며 연주를 하던 사람에게 아침 7시 반은 꼭두새벽이나 다름없으니 이런 비명을 외칠 만도 합니다. 홀랜드는 상당히 자유로운 사람이고 위대한 교향곡을 작곡하겠다는 큰 열정을 품고 있습니다. 퇴근 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고등학교 내내 학교를 벗어날 궁리만 했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그래." "그냥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데 미친다니까. 그 애들은 아무도 못 가르쳐, 아무도!"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홀랜드는 도대체 왜 교직을 선택했을까. 아닌 게 아니라 학교에서 교장을 만났을 때 그는 대답합니다. "작곡할 시간 여유를 가지려고요. 사실, 교사자격증은 최후의 보루로 따놓았을 뿐이거든요. 저는 아이들 가르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지나친 솔직함으로 반항기 있는 자유인의 기질을 드러내는 그에게 교장은 씩 웃으며 간결한 대답으로 그를 질책합니다. "교사와 시간적 여유는 인연이 없어요." 4년만 근무하고 그만 두려 했던 교직. 그러나 임신소식을 전하는 기쁨 가득한 아내 앞에서 홀랜드는 아이를 기르려면 주택으로 이사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안락한 가정 경제를 꾸리기 위해 결국 교직은 그의 평생 직업이 됩니다.
훌륭한 교사의 능력
랭은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학생입니다. 실력은 정말이지 형편이 없습니다. 연주한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묻자 랭의 대답은 가관입니다. 3년간 매일 연습했다는 것. 홀랜드는 할 말을 잃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합니다. 매일 30분 일찍 등교하면 개인레슨을 해주겠다고 말입니다. 랭은 감격한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홀랜드는 3년간 매일 연습했는데도 형편없는 실력을 벗어나지 못했던 랭을 뛰어난 연주자로 만듭니다. 그 비법은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주느냐를 깨닫는 것'입니다. "악보만 열심히 본다고 연주가 되는 게 아니야. 연주는 즐거워야 해. 악보는 배우면 되지만 감독은 배우는 게 아니거든. 잘할 수 있는데 스스로를 못 믿기 때문에 더 안 되는 거야. 너는 무엇을 가장 좋아하지" "아빠가 제 머리칼이 노을 색을 닮았대요. 저는 노을이 좋아요." "그래 그럼 노을을 생각하며 연주해 봐." 랭은 졸업식 날 직접 오케스트라에 참가해 훌륭한 독주를 해냅니다. 루이스라는 남학생은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학생인데 성적이 모자라 졸업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홀랜드는 체육 선생의 권유로 마칭밴드를 만들어 루이스가 북을 연주하도록 해 성적을 올릴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흑인들이 리듬감을 타고난다는 것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루이스는 흑인임에도 리듬감이 전혀 없습니다. 더구나 군복무 경험이 없는 홀랜드는 오케스트라와는 많이 다른 마칭밴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그래도 결국 홀랜드는 루이스가 리듬감을 찾아 멋지게 공연을 해낼 수 있도록, 그래서 루이스의 부모님이 마칭밴드의 행진을 보며 "저 아이가 우리 아들이에요!"라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외치게끔 루이스를 포함한 마칭밴드의 실력을 향상합니다. 학생들과의 음악적 교감은 홀랜드를 행복으로 이끌지만 아들 콜트레인을 훌륭한 음악가로 기르겠다는 꿈은 짓밟히고 맙니다. 그의 아들에게 90% 이상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만 열중합니다.
영화 음악에 관하여
마칭밴드 활동으로 성적을 올려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이스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옵니다. 루이스만이 아닙니다. 너무도 많은 제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베트남에서 사망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미국 전역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회의주의와 히피즘에 빠지고 전쟁 반대를 외치며 로큰롤에 푹 빠져듭니다.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도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홀랜드는 학교일과 자신의 교향곡 작곡에 매진합니다. 어느덧 전쟁도 끝나고 묵묵히 일상이 흘러가던 1980년 겨울. 홀랜드는 로큰롤의 대명사 '존 레논'의 사망소식을 접합니다. 공항에 빠져 텔레비전 뉴스를 멍하게 보는 그에게 아들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수화로 묻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합니다. 아들이 다시 묻자 너는 모를 거라는 대답으로 아들을 무시합니다. 이를 계기로 아들은 폭발하듯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 반항합니다. "한 번이라도 음악을 가르쳐준 적이 있나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가수인데 왜 제가 존 레논을 모른다고 생각하시죠? 아빤 나 보다 남을 더 생각하신다고요." 알고 보니 아들은 음악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이밖에 이 영화는 음악영화답게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음악가 마이클 케이먼이 작곡한 '아메리칸 심포니'가 있는데 영화 상에는 극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3분 11초의 축약된 버전으로 나옵니다. 영화음악을 맡아 최우수 편곡상을 받은 작곡가 마이클 케이먼은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1996년 원제목과 같은 '홀랜드 선생의 작품'이라는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라디오에 나왔던 음악인 킹스맨즈의 Louie Louie, 데이비스 스펜서 그룹의 'Keep on Running', 학교 행진곡으로 나온 '성조기여 영원하라', 루 러스를 가르칠 때 나오는 스티비 원더의 'Uptight', 존 레논의 'Imagine'. 등 다양한 음악이 우리의 귀를 감성의 길로 이끕니다.
결말과 느낀 점
홀랜드는 아들이 어렸을 때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가워하기보다는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게 했지?"라고 반응하는 아버지였습니다. 아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아들을 가망 없는 무능력자로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내가 "난 내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조차 없단 말이에요!"라고 절규하며 아들을 최고급 특수학교에 보내려 했을 때도 홀랜드의 반응은 무심했습니다. 아들과의 말다툼을 계기로 홀랜드에게는 장애와 아들,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훌륭한 교사이자 아빠로 다시 서게 됩니다. 아들의 학교에서 아들에게 바치는 홀랜드의 노래, 그리고 은퇴식 날 제자들이 스승 홀랜드를 위해 만든 무대는 장애 비장애를 떠나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음악예술의 힘, 그리고 예산문제를 핑계로 음악교육을 천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첫댓글 영상으로 보니 정말 감동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