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장 인생무상의 노래
태안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복지사
글:-남제현목사
태안신문사 칼럼니스트
연예계 원로배우들이 모였다. 같은 동료의 마지막 배웅하는 길의 모습이다. 배우 오현경은 지난 1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한다. 1936년생인 고인은 1954년 서울고등학교 재학 중 연극반 활동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2차례의 암 수술을 이겨내고 2008년 연극 무대로 복귀해 '주인공', '봄날' 등에 출연해 연극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1985), KBS 연기대상(1992) 등을 받았고 201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되었고 그는 천안공원묘원에 영원한 안식에 든다.
그런데 동료 원로배우들이 모인 영결식장은 숙연할 수밖에 없었다. 70년 무대 인생 외길을 걸었던 원로배우 마지막 길은 숙연하고 엄숙한 곳이다.-이날 오전 9시께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연극인 100여 명이 참석 이성열 연출가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고, 이어 고인의 육성이 담긴 연극 '봄날'의 공연 일부를 감상한다. "누구 있냐. 아직도 자빠져 자고 있어?"라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사를 낭독하는 모습이다.
오현경은 생전 투병에 '뇌출혈' 증상과 뇌출혈은 크게 뇌졸중으로 분류되는데, 뇌졸중에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이다. "선생님은 암 투병 중에서도 연기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 자신을 채찍질하셨다"라며 "대사 한 줄이라도 틀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시며 연극인의 자세를 보여주셨다“
이순재 씨의 원로배우(89) "나도 곧 갈 테니 다 같이 한번 만나세“ 여기에 모인 원로 연극인들은 한결같이 “나도 곧 갈 테니 우리 가서 다 같이 한번 만나세 ” 그러기에 죽음은 살아있는 인간에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숙명이다. 생활여건과 과학의 발달로 수명은 크게 연장되었으나 죽음은 여전히 인간이 적응해야 할 발달상의 마지막 과업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실적 수용에 대부분 사람은 죽음에 관해서 받아 드리는 이야기를 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주저한다.
그로면서 인간은 생과 죽음에 대한 의미 있는 철학을 발전시켜 왔고 많은 사람이 종교의 신앙심에 만족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기의 사상과 태도를 만들어내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숙연해진다. 그런데 노년에 부부간에도 고통을 수반하는 과업일지라도 죽음에 대한 현실을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어느 쪽이든지 죽음에 대비하여 무엇인가의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죽음이다.
인간은 죽음의 문제를 꺼리고 죽음 앞에서 느끼지는 불안, 공포, 환상에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자신에게 부여 된 삶어서 다가올 죽음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자기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종교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인간의 의와 인간의 자랑거리가 많아지게 된다. 믿음에 종교심의 모습에 내 모습은 무엇인지요? 2023년 한 해 35만27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중 75.4%가 의료기관에서 생을 마감한다.
장소가 주택인 경우는 15.5%에 그친다. 그래서 현대 인간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떠난다. 그러나 대세를 따르는 게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각종 생명유지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병원 침대에서 연장하는 삶이 과연 품위 있는 인생일까. 죽음 교육은 죽음의 참된 의미를 가르치고 죽음에 대한 바른 태도를 보이게 함으로써 삶을 더욱 건전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을 의미한다. 죽음 교육은 어느 발달단계에서도 필요한 삶의 교육과 다를 바 없다.
노년기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삶을 정리하고 다가온 죽음의 현실을 어떤 과정을 통해 내면화시키고 수용하느냐는 과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죽음 교육의 목적은 죽음을 이해시킴으로써 죽음 불안을 감소시키고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정신적인 적응력을 향상으로 남은 생애를 보다 안정되게 보내도록 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교육을 받는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배우고 깨닫고 실천하면서 기쁨도 보람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은 다시 확인하고 모르는 것은 깨우치면서 더 큰 시행착오를 막으며 지내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면서 아무 준비도 없이 담대하게 무지한 용맹으로 살아간다.
우리는 출산하기 위해서는 출산 준비를 하고, 결혼하기 위해서는 결혼준비 하는 데 죽음에 연결된 사랑과 고민, 기쁨과 슬픔 등과 인간의 근원적인 체험은 못한다. 우리의 죽음을 자연의 현상으로 삶의 현실로 받아들여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하며서 죽음의 신앙적 창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사람다운 생명의 신비를 터득하고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고 따뜻한 위로와 평안 속에서 삶을 마감하고 잘 죽는 죽음과 그러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