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스님의 법문을 꾸준히 들으며 이 공부에 대한 믿음이 깊어져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주변의 남방불교 선원과 간화선 선원 등을 다녀볼까 하는데요, 그래도 될까요?
불교의 여러 수행법들이 서로 다른 것도 있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 어떻게 해야할지?
[답변]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초기불교 선불교 대승불교 등등 온갖 공부처에서 온갖 다양한 수행법을 익히다보면, 시간이 다소 오래 소요되면서, 둘러 둘러 가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그 중간에 있을 혼란 등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서 다시 그 혼란을 회통해야 하는 시간과 이해의 시간들도 필요하겠지요.
여기에 가면 이 말이 맞다고 하고, 저기에 가면 저 말이 맞다고 하며,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쪽과 저쪽은 서로 다른 길인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것이기에, 그 혼란은 오로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어디가 되었든, 바른 안목으로 바른 스승과 공부처를 찾은 뒤, 그 하나의 공부처에서 오래도록 공부를 하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공부도 진척이 깊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계속 공부하다가 그 공부처에서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다 싶다면, 그 때 털고 나와 다른 공부처를 찾아가면 될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동시에 이 공부, 저 공부를 병행하게 되면,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나는 그렇게 하겠다거나, 그럼에도 본인은 훗날 이 공부를 포교하는 일이나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거나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혼란스럽고 번잡하더라도 다양한 공부를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을 통해 훗날 사람들에게 그 차이를 잘 회통해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포교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결국 이런 조언은 해 드리지만, 자기가 스스로 결정해서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