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우리아이 리포터)
▶“한 시간을 꼬박 기다려서 겨우 진료를 받고 왔어요”
칭얼거리는 2살 민우를 연신 달래는 엄마 김소희씨(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무척이나 지쳐 보였습니다. 김소희 씨는 벌써 일주일 째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아기와 실랑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이틀 전에 예약해 두었던 종합병원 소아과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진료실 복도를 가득 메운 아기 환자들 틈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병이 더해진 듯 같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최근 심한 일교차로 인해 목감기와 코감기, 인후염 등의 전형적인 환절기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까지 몰려 병원마다 예약환자가 밀려있는 상태. 약국에도 종합감기약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습니다.
▶겨울보다 감기 환자 더 늘어나는 환절기
요즘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전과 밤, 새벽에는 6-10도로 기온이 떨어지는 반면, 한낮에는 20도 이상으로 올라가 무려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10도 이상의 일교차를 보이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는 만큼 환절기 건강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당분간 이어지겠으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는 만큼 환절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주변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 음식 등으로 충분히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예방이 치료
감기는 호흡기질환의 일종입니다. 코감기라든가, 열감기 등은 감기의 증상에 따라 임의대로 붙인 표현일 뿐, 감기 자체가 질병은 아닙니다. 따라서 약이나 주사는 감기 증상에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뿐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감기는 95% 이상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합니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 와 코, 목 등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감기자체로는 크게 걱정할 게 아니지만, 감기가 오래 가거나 자주 걸리면 기관지염,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성과 관계있기 때문에 감기는 타고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6개월부터 시작해 만 2세 이전까지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살아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년에 5-8번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에게 치명적인 독감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고열, 복통, 설사,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특징적입니다. 소아나 노인에게는 열성 경련, 폐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위험하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합니다.
단 ,독감 예방 접종을 피해야 하는 대상도 있습니다. 계란을 먹고 두드러기, 호흡기 증상, 쇼크 등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절대 접종해선 안 되며, 현재 열이 있거나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 6개월 미만의 영아도 접종을 미루어야 합니다. 임신 중ㆍ후반기의 임신부는 접종해도 좋습니다.
독감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걸리면 특효약이 없습니다. 다만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이 있을 뿐입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며 푹 쉬는 것이 최선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뇌압이 오르며 사망하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열제로 타이레놀을 먹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감기 예방 수칙
- 평소 면역력을 기릅니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합니다.
-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발을 씻기고 양치질을 하게 합니다.
- 환기를 자주 시킵니다.
- 사람이 많은 곳, 공기가 나쁜 곳으로의 외출은 삼갑니다.
- 적절한 체온 유지합니다.
- 가습기를 적절하게 사용합니다.
- 물을 많이 마시게 합니다.
-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는 특히 주의합니다.
- 감기에 걸리면 푹 쉬게 합니다(놀이방,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