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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하면 오징어회가 떠오른다. 단백하고 시원한 맛의 기억에 군침이 절로 돈다.
산 오징어든 마른오징어든 전국 어느 곳에서나 부담 없는 가격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국민 수산물이다.
오죽했으면 동해 바닷가에서는 개도 오징어를 물고 다닌다고 했겠나 나이 지긋한 세대는 기차 안에서 영화관에서 들었던 오징어 땅콩~이란 말이 기억에 생생하니 그야말로 청춘의 주전부리였다. 옛 문헌에 두루 나오는 오중어, 오증어, 오젹어, 오적이, 오직어 등으로 불렸다.
한자로는 `묵어(墨魚)'라고 쓰는데 오적어(烏賊魚)라고도 한다. 까마귀 천적이라는 뜻이다. 오징어가 수면 위에 떠올라 널브러져 있으면 새 중에서는 그래도 영리하다는 까마귀가 죽은 것으로 알고 내리 덮친다. 그 순간 오징어가 발로 까마귀를 휘감아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는 설이다. 먹물을 품고 있어서인가 오징어는 유난히 불빛을 좋아한다. 오징어배가 강렬한 집어등(集魚燈)으로 불야성을 이룬 유혹에 이끌린다.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시집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유하의 시 `오징어'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광명을!” 하지만 어획량이 줄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한다. 예년의 70% 정도밖에 안 잡혀 가격도 부쩍 올랐다.
금징어 대접을 받고 있다 성어기를 맞아 오징어축제를 준비한 측에서도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축제장 물량 확보에 비상이라는 소식이다.
귀한 만큼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방식으로 질문하게 된다. 오징어 함부로 대하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맛깔스런 사람이었느냐.
향기는 이렇게 썰어서 오징어 회를 비벼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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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도계 5일장날에
엄청 큰 오징어 4마리에
1만원하기에 8마리 썰어서
비빔회를 만들어 점심 먹엇답니다
하지만 술은 입에도 담지 않았습니다.
맛나게 보이네요?..^^
군침돕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