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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제12차 회의가 지난 4∼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여기서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훈민정음(해례본), 조선왕조실록,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13종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30일 밤 10시15분부터 11월14일 새벽 4시까지 장장 138일에 걸쳐 생방송한 비디오테이프와 당시 이산가족 신청서, 방송편성표 등 2만522건의 관련 자료며 그해 세계언론인대회에서는 1983년도의 가장 인도적인 프로그램으로 선정했고, 영국 그리니치대학교에서는 방송학 교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6·25전쟁으로 발생한 남북 이산가족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해후(邂逅)였다. 199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할 당시 꿈에도 그리던 얼굴을 상면할 때 서울에 사는 팔순 노모는 귀가 멀고 정신이 흐려져 북에서 온 맏아들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
상면 순간 노모는 우는 것조차 잊었는지 돌부처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고 맏아들은 몸부림치며 흐느낄 때 현장 취재기자도 목이 메어 심경을 묻기조차 힘겨웠다고 술회한 만남들이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20일) 금강산지구에서 진행하는데 100수(壽)를 한 해 앞둔 한 할아버지가 북한에 사는 칠순의 두 딸에게 신겨줄 꽃신을 들고 간다는 소식이 먹먹하게 한다.
해후는 꿈결처럼 끝났다. 이 짧은 해후를 위해 같은 이산가족의 애환을 쓴 박완서의 소설 목마른 계절에 나오는 문구다.
이번 상봉에서도 그리움이 사무친 세월만큼이나 많은 사연이 눈물에 담아 전송하는 영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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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향기 부모님도 월남하셧다
이산의 아픔을 속 마음에 담고 있다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면서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
자유왕래하는 날이 언제일지 기다리고 있다
통일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