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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방산 |
높이: 650.3미터
산의 특징:대체로 육산이나 정상일대는 암산과 육산 겸함. 진해만과 고성만을 좌우에 끼고 있어 다도해의 조망이 압권. 산능선엔 송림이 무성함. 산행특색: 짧은계곡산행과 능선산행병행 식생:골짜기 입구의 노송림이 볼만하고 계곡가운데는 낙엽교목이 많음. 능선엔 송림. 조망:거제도에서 욕지도까지의 한려수도가 내려다 보임. 산행일자:97.11.22일 | 벽방산 650.3m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위치: 경남 통영군 - 고성군 교통: 시내버스 활용 숙박: 통영시내 숙박업소 이용
●벽방산행의 의미●
벽방산은 경남 통영군과 경남 고성군 경계에 있는 산이다. 고성반도는 남해안으로 주욱 뻗어 있다. 그러므로 벽방산에 오르면 3면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앞으로는 한산도와 한려수도의 부속도서가 바다에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여수-부산수로로 사용되는 거제대교 북쪽의 드넓은 내해가 펼쳐지고 있다. 넓은 내해 저쪽은 거제도의 산맥이 뻗어있다. 서쪽은 해저터널을 지나 삼천포로 빠지는 해로와 드넓은 푸른 내해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보인다. 벽방산은 그 위치로 인하여 어느 산 보다 시원한 바다조망이 펼쳐지는 독특한 산이다. 한려수도가 내려다 보이는 산은 적지 않지만 벽방산은 이순신 장군이 거둔 임진란 최대의 승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의 바다가 내려다보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는 길● 통영에서 벽방산으로 가려면 충무에서 고성가는 길인 14번도로를 타고 10여분 북서쪽(고성방향)으로 가다가 노산리에서 광도면 안정리 쪽으로 들어가야 한다(오른쪽 포장도로). 광도면 안정리로 가는 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가기도 하지만 내륙쪽으로 난 길이 편리한 편이다. 길은 산자락아래로 난 호젓한 길이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면 얼마안가 곧 안정사로 들어가는 마을이 나온다(통영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다). . 물론 고성쪽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안정으로 가는 안정사로 들어가는 길을 올라가면 얼마안가 저수지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안정사 못 미쳐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있다. 등산길은 주차장에서 송림속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시원한 송림● 노송이 울창한 송림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숲이다. 낙엽이 떨어지면 주차장에서 정상이 보인다. 안정사골짜기는 그렇게 현저한 계곡은 아니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산록은 우거진 송림으로 빽빽하다. 주차장에서 산복으로 난 비포장 도로가 있지만 등산로는 표지리봉등이 있어서 찾기가 쉽다. 숨이 가쁠 경우 되돌아 서보면 거제도 앞바다의 조용한 수면에 그득히 떠있는 가두리 양식장이나 정치망의 하얀 부표가 보이고 부산, 마산항으로 가는 빠른 배들이 하얗게 가르는 포말을 뒤에 남기고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길은 너덜지대로 바뀌고 송림은 낙엽교목으로 대체된 채 하늘이 훤해져 있으면 곧 가섭암이란 암자가 나타난다.
●가섭암과 의상암● 가섭암 위로는 급경사지대. 숨가쁘게 오르면 의상암이란 암자가 나타난다.
이 암자 일대엔 다시 송림이 울창해지기 시작한다. 의상암 위론 주로 송림이 산록을 그득히 뒤덮고 있다. 40여분만에 능선에 올라오면 삼거 리가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능선봉, 왼쪽이 주봉이다. 능선의 거리 가 얼마안되는 가까운 거리이므로 능선봉으로 가서 주봉을 바라보기로 한다. 능선봉엔 큰 바위들이 서로의 이마를 맞대고 서서 하나의 조그마 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당당한 정상암봉● 봉우리랄 것도 없지만 이 능선봉에서 주봉을 보면 그 어엿한 품새에 경탄이 절로 나온다. 정상의 사면은 한쪽이 제법 높은 단애로 되어있고 능선의 일부는 암릉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 뒤로는 다도해의 섬들이 보이는데 섬주위의 벽해는 눈부시도록 아름 다운 푸른 바다이다. 주봉은 잡목이 우거진 산록과 바위가 어울린 모습으로 일대의 경관을 위압하기에 충분한 위엄을 지녔다. 앞을 내다보면 거제군 장승포와 그 일대의 드넓은 내해가, 조금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멀리 거북섬이 아스라히 보이는 제승당이 있는 한산도다. 한산도 옆으로 조금 넓은 바다를 지나 시선을 오른쪽으로 더 돌리면 욕지도다. 그곳엔 지금 아침나절의 환한 햇빛이 구름사이를 뚫고 빛나고 있어서 눈부신 바다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능선봉에서 정상까지는 10여분 거 리. 키작은 송림속으로 난 반 바윗길이라 정갈하고 호젓해 보인다. 정 상에 서면 바다와 육지가 어울어진 장엄한 서사시가 울려오는 느낌을 받는 벽방산.
●바다의 아름다움● 바다와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은 사람은 통영에 와서 벽방산에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해안의 초겨울은 따뜻하기만 하고 바람은 싱그럽고 대기는 서울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투명함을 포용하고있다. 산에서 남으로 보이는 무수한 섬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들이다. 섬과 섬사이로 무수한 배들이 오가고 있고 양식장이며 정치망이 많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해역이다. 이곳에서 잡힌 양식어 아닌 자연어생선맛은 서울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해야할 정도다. 용화산이 있는 미륵도와 한산도, 욕지도가 앞으로 바라보이는 섬들이라면 왼쪽으로는 넓은 내해인 진해만과 그 넘어 솟아있는 높은 산들을 거느린 섬은 거제도이다.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바다는 고성만이고 산넘어 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뜰은 고성군의 평야지대이다. 고성군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은 낙남정맥을 이루는 산들로 짐작이 된다. 벽방산이 있는 통영군은 서울에서 적어도 7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곳이므로 휴가를 틈타거나 특별한 용무가 있거나 하지 않으면 오기가 힘든 산이다. 어쨌든 통영을 한 번 방문했다면 한산도의 제승당과 함께 지나칠 수 없는 산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