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22 (수) '대장동 - 화천대유'보다 더 위험한… 이재명의 '급소'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난 7월 1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렇게 말했다. 안해도 될 말을 자진해서 했다. 기자는 이 순간 이재명 지사가 ‘형수쌍욕’이라는 폭탄의 여러 뇌관 중 하나를 뚝 잘랐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 보수 정치평론가는 “저런 솔직한 화법을 구사할 대선후보는 이재명 밖에 없다. 무섭다”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이후 더 올라갔다.
◇ 정신병원 강제입원, 형수, 김부선… 사생활 논란 폭발력은?
대통령을 꿈꾸는 이재명을 가장 괴롭혀온 건, 사생활 문제였다. 형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형수에게 퍼 부은 차마 글로 쓸 수 없는 쌍욕, 여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불륜이 그렇다. 그러나 피해당사자인 형님은 고인이 됐고, 형수 욕설관련 ‘형수님’은 언론에 나서지 않고 있고, ‘여배우 불륜 논란’은 이제 ‘거시기 점 하나’ 같은 ‘국민 개그’ 수준이 됐다. 상존하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사생활과 공생활의 공동 영역에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있었다. 이재명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김씨’라는 아이디로 문재인 후보 욕을 했다는 논란이다. 이 문제도 법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다 이재명 측 승리로 끝났다. 성남시장으로서 그의 치적은 ‘무상 시리즈’인데, 이건 ‘내 지지자’를 확실하게 챙기는 이슈였다. 이런 논란이 커질수록 ‘이재명을 뽑으면 잘살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감마저 부풀렸다. ‘이명박을 뽑으면 부자가 될 것 같다’는 과거 MB지지자들 마음과 비슷한 것이 보인다. 이재명 지사 스스로도 ‘유능’ ‘투명성’을 최대 강점으로 선전해왔다.
◇ 이재명 최초의 ‘업적’ 검증… 대장동과 화천대유
‘성남 대장동 화천대유 고수익 논란’은 그래서 곤란한 것 같다. 사실 거의 처음으로 제기되는 그의 ‘치적’과 관련한 의혹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언제나 의혹이 따랐다. 관련자들은 대부분 ‘억울해서 죽겠다’고 했지, ‘나 의심하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고 있다.대장지구 화천대유의 ‘천배 수익률’ 논란에 대응하는 이재명 지사 측 대응은 ‘말하는 입을 찢어라’ 식이다. “내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더라면 저는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했지만 매체 성향을 막론하고 뉴스가 쏟아지자 전략이 바뀐다.
“조선일보는 경선에서 손 떼라” “가짜뉴스를 박멸하겠다” “면책특권에 기대 가짜뉴스 살포에 앞장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허위보도로 여론을 호도하는 조선일보 등 언론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하겠다” 그런데 뉴스가 더 퍼지는 형국이다. 명쾌한 설명과 자료제공이 빠졌기 때문이다.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고 그만두겠다”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바꿨습니다. 그거 국민의힘 정치인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입니다.” 대장지구 사업 구조가 이상하다고 지적하니 “내가 돈 받아먹었다는거냐”하면서 화를 낸다. 그래도 의혹을 제기하면 ‘저거 적군이다 공격하라’고 한다.
◇ 문빠와 싸우던 전략… ‘대선’에서도 먹히려나
“그래도 나는 공직 이용 아들 취업시키기, 돈벌이에 공직 이용하기는 안 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을 공격하던 이재명이 이렇게 말했었다. ‘가루가 될 뻔’ 한 건 사실 그 때였다. ‘노빠’ ‘문빠’의 공격으로 이재명 지사는 거의 초토화됐었다. 이재명 지지자그룹인 ‘손가혁’을 주축으로 한 세력들이 인터넷에서 장렬히 싸웠으나, 밀리는 싸움이었다. 그래도 그걸 견뎌내고 대선 후보 자리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대선은 ‘문빠 박살’ 전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일 이재명 지사가(이것도 혹시 선거개입이려나) 자기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 이렇게 받아친다면, 그건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 될 것이다. 쓰고보니, ‘진짜 그가 바라는 게 선거가 아니라 전쟁인가’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인가.
"시X새X야" 민주당 청년대변인 욕설… 윤석열 측 "즉각 출당하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하헌기씨가 자신을 비판한 개그맨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민주당은 (하헌기 부대변인을)즉각 경질하고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친문(親文) 유튜버 출신인 하헌기 부대변인은 이달초 개그맨 윤정섭씨에 전화를 걸어 "시X새X야. 너 시X 새X야. 패배자 새X야" 등 욕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의 김인규 부대변인은 9월 21일 논평을 내고 "하헌기 부대변인은 자신을 비판한 개그맨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며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 보좌진 출신인 하헌기 부대변인은 지난 9월 8일 개그맨 윤정섭씨와 통화에서 '개XX', '인생 패배자' 의 욕설과 막말을 속사포처럼 내뱉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헌기 부대변인의 폭언은 윤정섭씨가 공개한 녹취를 통해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김인규 부대변인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언론중재법안 처리문제와 관련해 여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낸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GSGG'라는 표현으로 욕을 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인규 부대변인은 "여당에선 욕설과 막말을 잘하면 출세한다는 문화가 있는지 몰라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의 이런 마음을 헤아린다면 하헌기 부대변인을 당장 청년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출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준용, 양구서도 7000만원… "세계적 예술가라며 왜 혈세만?"
국민의힘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동하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해 거론하며 “세계적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9월 21일 윤석열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준용씨에 대한 공공지원금이 지난 2년 반 동안 총 2억184만원이라고 하는 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인규 부대변인은 “문준용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본인 작품을 전시하며 지자체 예산 7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구군의 재정자립도는 8.1%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전국 지자체 평균인 45%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양구군은 10억여원의 금액을 특정 단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이 중 약 7000만원이 문 씨에게 배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구군의 박수근 미술관 측은 ‘문준용씨가 미디어 미술계에 많이 알려져 있다’고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며 “지난해 서울시 지원금을 받았을 때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인’이라며 문준용씨를 두둔했다”고 했다. 김인규 부대변인은 “문준용씨가 미디어 아트계에 세계적인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 것인가”라며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돈을 받지 않고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어야 세계적이진 않더라도 국내에서 호평받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인규 대변인은 “코로나로 전시할 기회가 사라져 수입이 거의 없는 예술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정부 지원금으로 고작 몇백만원을 손에 쥐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라며 “문준용씨에 대한 지자체와 기관 등의 지원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란 점이 작동했는지 국민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영환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비판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 우리가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에게 졌다”며 “문준용과 그의 가족들, 부득이 대통령의 가족들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황소개구리 · 미국가재 잡아먹자?"… 생태계 교란종 '먹방' 조심해야
미국 가재와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등 생태계 교란종을 잡아먹는 '먹방'이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버를 중심으로 각종 요리법까지 공유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이와 관련, "권장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생태계 교란 생물은 생물 다양성과 보전을 어렵게 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가 큰 동·식물을 말한다. 국내에서 맨 처음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목된 건 황소개구리와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 3종이다.
이러한 생태계 교란3종이 지난 1998년 지목된 뒤 약 20여년 간 34종 1속의 동·식물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미국 가재와 황소개구리 외에도 붉은불개미와 등검은말벌, 중국줄무늬목거북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로 유입된 생태계 교란종들은 토종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각 지방(유역)환경청을 통해 생태계 교란종의 개체 수 조절과 제거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종 관리는 각각의 특성과 법률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종별로 포획과 제거 방식이 다르듯 관리 방법 또한 다르다. 또 현행법상 살아있는 상태로 이들을 운반하는 건 금지된다. 유튜브에서 생태계 교란종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이들 중 먹을 수 있는 생물이 일부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21일 유튜브에서는 황소개구리나 미국 가재, 베스 등을 잡아 튀김이나 간장가재장, 회 등으로 만들어 먹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영상들은 조회 수가 수백만에 이르기도 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영상을 챙겨 보니까 사람이 유해 동물을 거의
다 먹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수환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의 생각은 다르다. 김수환 연구원은 위생상의 문제와 법적 절차를 근거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생태계 교란 생물은 지방환경청에서 종 특성과 법률에 맞춰 퇴치, 관리하고 있다"며 "(현행법상) 이들 생물을 살아있는 상태로 운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 생태계에 서식하는 생물은 식자재로서 안전한 관리를 거친 게 아니다"라며 "개인의 자유라서 먹지 말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포획한 개체를 적절한 절차 없이 먹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종을 무턱대고 포획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생태계 교란종을 보관·운반하려면 환경부 장관이나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허가가 필요하다. 허가는 학술연구 목적이거나 교육, 전시 등의 목적에 한해서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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