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삼한사온의 겨울처럼 장마비가 널뛰기 하듯 끈질기게 이 땅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서성대는 7월 중순입니다. 예측이 빗나가는 날씨에 뒤죽박죽 뒤엉켜
돌아가는 세상사가 겹쳐 적이 염려스럽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잘될거라는 믿음,
다 지나가리라는 여유 한 움큼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엷은 자줏빛 수국곁에
하얀 나무수국이 어김없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으니까요.
생각이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이 다시 생각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믿으며
새로운 한 주를 다시 맞습니다.
건강도 생각도 잘 챙기는 날들이 이어지길 기원하면서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초복이 지나고 여름의 한복판인 대서가 오늘, 중복이 이어되는 한 주의 시작입니다.
계속되는 장마속에 50년도 더 지난 윤흥길의 소설, '장마'가 생각납니다.
지리한 장마에 더 지겨운 이념논쟁과 갈등이 소설보다 더 적나라하게 우리 사회속에 떡하니
아직 버티고 있다는게 참으로 한탄스럽구요. 부디 우리 사회가 과거나 이념이 아닌 상식과
양심에 기반한 현재와 미래로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보구요.
무더위와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엔 해피허브 휴먼북 콘서트로 음악인이자 목소리 문제 해결전문가인 이지혜님의
삶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희로애락의 삶속에서 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살갑게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사이사이에 들려준 노래도 참 좋았구요. 거기에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길을
막 다녀온 육헌수님의 따끈따끈한 여행이야기는 특별한 보너스였습니다.
사람책을 만나는 살아있는 삶의 현장콘서트는 매월 세번째 화요일엔 진행합니다.
나무요일 아침엔 222번째 세종로국정포럼으로 오석환 교육부 차관의 '교육 3.0 구현을 위한
교육혁신방향'에 대한 특강을 들었고, 오후엔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에서 싱가폴국립경영대
조승규 교수의 '행동경제학'에 대한 특별한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깨어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면 가성비높은 경제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구요. 저녁엔 고딩미래모임에서 '베트남이야기'를
들으며 즐겁고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요일 저녁엔 근래들어 새롭게 경험한 크루즈여행 관련 모임을 즐겁게 함께 했습니다.
토인비가 그랬고, 스키델스키 부자가 그랬듯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여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누리는냐'에 달려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지요. 크루즈여행은 그 중 하나일거구요.
주말엔 산사랑 동무들과 우중산행으로 괴산 칠보산에 다녀왔습니다.
비를 뚫고 오른 칠보산 정상에서 만난 환상의 운무와 어울린 산그리메와 하산길에 만난
시원한 계곡에서의 족욕은 '공짜가 없음'을 다시 느낀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휴일엔 행발모의 좋은 인연들과 서울둘레길 10코스인 매헌시민의 숲에서 우면산 둘레길을
지나 사당역까지 오손도손 걸었습니다. 비가 개인 후라 후덥지근했지만 땀의 댓가를 그대로
누린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옹심이메일칼국수 맛집 경험과 특별한 서리태커피 타임은 삶에
행복을 선사한 보너스였구요.
참, 지난 화요일, 소생의 모교인 전주고가 청룡기야구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오랜만의 쾌거에 괜시리 삶이 신이 났음을 보고합니다.
그리고 준우승을 한 마산용마고의 선수들과 함께 어울린 사진 한 장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구요.
두 학교의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한 주도 이렇게 저렇게 삶이 흘러갔습니다.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음악은 내게 용기를 준다. 내가 존엄하고 귀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어디 음악만이 그렇겠는가. 모든 예술이 그러하다.
그래서 예술이 고마운 것이다.
-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유창선 지음)에서
2024. 7. 22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