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델마와 루이스 ]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명장 리들리 스콧이 1991년에 만든 영화이다.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되었다.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운 로드 무비다. <내일을 향해 쏴라>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같은 고전 걸작 로드 무비들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페미니즘 영화로서의 걸작으로 치고 있다.(사진, 오른편의 델마와 루이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영화의 두 주인공인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명 모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다. 여성 각본가인 칼리 쿠리만이 각본상을 수상했다. 무명 시절의 풋풋한 젊은 브래트 피트가 출연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1990년대 초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페미니즘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 않았다. 영화계는 제작자, 감독, 배우 할 것 없이 남성들이 주류였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훨씬 적었던 시대였다. 그 시절에는 이런 식의 여성 중심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고, 따라서 이 영화는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영화 개봉 이 후 미국 사회에서 여성 억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두 주인공이 졸지에 범죄자가 되었지만 남성 캐릭터들의 악행이 근본적 원인이며, 남자들이 남성 우월주의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녀들이 죄를 지을 일도 없었다는 대사도 나오지만 주인공들이 사회적 피해자임을 드러낸다. 이들의 범죄는 불의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저항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남성들은 그저 집에서 아내의 전화나 기다리는 무력한 인간들로 그려져 있는 반면 여주인공들은 대륙횡단 여행을 통해 과거 미국역사에 등장하는 서부개척을 떠나는 용감한 여인들로 묘사되고 있다. 그녀들은 서부로의 여행을 통해 폭압적인 남성문화와 싸우며 자신들의 여정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주체성이라는 것에 새롭게 눈을 뜬 두 여인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남성들의 굴레와 속박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 그래서 남성사회의 폭력적 위협에 굴복하는 대신 그랜드 캐년의 거대한 골짜기 속으로 뛰어 내린다. 엑셀레이터를 밟는 루이스에게 델마는 “계속 가! Keep going!"을 외친다. 이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남성사회에 대한 두 여인의 통렬한 저항과 탈출의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 간략한 줄거리 >
절친 사이인 평범한 주부 델마와 독신의 웨이트리스 루이스는 어느 날 주말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델마는 남편의 허락 없이 루이스의 차에 오른다. 델마는 루이스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가사일과 남편으로부터의 모처럼 만의 해방감을 만끽한다. 그러나 여행 중에 들른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만난 동네 건달이 델마를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주차장으로 끌고 나가 성폭행 하려하고, 이를 목격한 루이스가 권총으로 그를 쏴죽인다.(사진, 계곡으로 비상하는 델마와 루이스)
이제 그들의 여정은 여행이 아니라 졸지에 도주로 바뀌게 된다.루이스는 멕시코로 떠나기로 마음먹고 남자친구인 지미가 가져온 돈을 델마의 부주의로 모두 도둑맞게 된다.
이에 델마는 오히려 침착하게 루이스를 안심시키고 대담하게 편의점을 털어 돈을 마련한다. 이후로 둘은 고압적인 태도로 과속단속 하는 경찰을 경찰차 트렁크에 가둬놓고 옆 차선에서 그녀들에게 성희롱을 일삼는 트럭운전사를 차에서 내리게 하고 그의 유조차에 총을 쏴서 폭파시키는 등 무법행위를 지속한다. 경찰의 수사망은 점점 좁혀져 오고, 결국 절벽을 앞에 두고 무수한 경찰차에 포위당한다. 투항을 권고하는 확성기 방송을 무시하고 델마와 루이스는 서로 손을 꼭 맞잡은 채로 절벽을 향해서 그대로 돌진한다.
[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리틀리 스콧 감독 ]
다양한 시대 배경을 가진 명작 영화들을 만들어낸 거장 감독으로 손꼽힌다. 흔히 '비주얼리스트'라는 별칭으로 불리울 정도로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CF 업계에서 단련되어 비주얼은 할리우드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반전 같은 평범한 스토리를 스릴 넘치게 연출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의 영상미를 자랑하는 감독들에게 붙이는 별명인 '비주얼리스트'의 이른바 원조 격인 감독이다.
1937년 11월 30일 영국 사으즈 실즈에서 태어났다. 런던 왕립미술학교와 웨스트 하틀풀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뉴욕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경험한 뒤 영국으로 돌아와 BBC의 세트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후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스콧은 1977년 데뷔작 <대결자 The Duellists>로 칸느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에 알려졌다.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서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등을 연출하였다.
1989년에 일본에서 야쿠자와 대결을 벌이는 두 미국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 레인>, 페미니즘 영화 <델마와 루이스> 등은 스콧을 대표적인 흥행감독으로 부상시켰다. 이후에 찍은 <1492 콜럼버스 1492>, <지 아이 제인>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잠시 침체기를 겪다가 2000년에 발표한 <글래디에이터>의 성공으로 화려하게 재기하였다. 이후 <킹덤 오브 헤븐>, <로빈 후드>, <블랙 호크 다운>, <어느 멋진 순간>, <아메리칸 갱스터>, <마션>, <올더 머니>, <라스트 듀얼-최후의 결투>,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 터프가이, 브래드 피트 ]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났고 콜럼비아의 미주리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LA로 가서 광고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이는 연기자의 삶을 반대하는 부모님들에 대한 일종의 연막전술이었다. 액터즈 스쿨이라는 연기 학원에 등록한 그는 스트립 쇼걸의 리무진을 몰고 냉장고 배달을 해가며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피트는 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매우 뛰어난 배우에 속한다. 뛰어난 외모와 훌륭한 비율의 신체, 소년미와 중후함이 공존하는 단단한 목소리, 무엇보다 부각되는 눈동자까지, 연기에서 이점이 되는 요소를 다 가진 배우다. 이를 적절히 조합해서 다양하고 넓은 폭으로 일정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것이 브래드 피트의 특징이다. 가장 큰 특기는 바로 눈빛연기를 통한 섬세한 감정연기가 강점이다.
또한 브래드 피트는 퍼포먼스보다는 캐릭터가 보여줘야 되는 필요한 손짓, 포즈 등을 부각시켜서 정말 그 인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마력이 있다. 과시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평을 받는다. 즉 배역에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배역에 숨어 들어가서 동화되는 연기자인 것이 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가장 비유되는 배우이다.
피트는 사실 신인 때부터 할리우드 배우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터프 가이 외모로부터 시작되었지만 2020년 기준 한창 중년기를 보내고 있는 피트는 젊은 시절부터 많은 영화들의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카메오 출연을 넘나들며 꾸준히 영화 자체를 사랑하는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델마와 루이스>에서 피트)
현재에 들어서는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겸 제작자이기도 하다. 제작자로서도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있어 메이저 영화 제작자들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델마와 루이스>,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 <티벳에서의 7년>,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머니 볼>, <월드 워 Z>, <노예 12년> 등이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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