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재활 23-7 그럼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볼까요?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는 양*자님.
척수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지 25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요즘 들어 오른쪽 다리의 강직이 심해져서 힘들다고 얘기를 하셨다.
그것과 관련된 약을 더 복용해도, 운동치료를 해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는 것을 주변의 척수마비 장애인 분들의 경험과 본인의 경험치로 잘 알고 있었다.
척수마비에 대해 너무 잘 안다는 생각이,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한 번 더 권하지 않은 실수를 하게 되었다.
물리치료실에 있는 전동 자전거를 다시 한 번 타 보시겠냐고 권했다.
“효과가 있을까요? 없을 것 같은데..”
“효과가 있던 없던 한번 해보는 거죠. 혹시 알아요? 양*자 님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그럼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볼까요?”
“손해 보실 건 없으니 한 번 해보세요.”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당사자의 마음이 움직였다.
예전에 해 봐서 안다고, 효과가 없어서 귀찮다고 안 한다고 했었던 분인데 그래도 권하니 한 번 해 보겠다고 하신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날이다.
2023년 4월 18일 김태연
직원과 입주자의 관계가 중요해 보입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