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도자재관리센터 2개소로 쪼개져 분리 이전
비경제적 운영관리의 연속인 서울시 상수도 시설운영
수도자재센터의 이전계획은 효율적 운영관리에 역행
서울시 노량진에 위치한 수도자재관리센터(면적 28,556m²)가 2개소로 분리되어 2027년 이전될 예정이다.
수도자재관리센터는 수도관련 자재인 밸브,관로,계량기등을 적재하여 서울시 관내 8개 수도사업소와 건설현장에 비상시에서도 상수도 누수복구 및 시설보완에 상시적으로 공급되는 서울시 수도자재의 총집결지이다.(환경경영신문,20년4,14일자)
그러나 현 수도자재관리센터는 관로,계량기,밸브등 수도자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이전부지는 면적이 부족하여 계량기와 밸브는 우면산으로 직관류,이형관류,철개류,압륜류,보호통류와 나무 파렛트 적제와 차고지는 남양주시에 위치한 강북아리수 정수센터부지로 분할하여 이전하게 된다,
자재관리는 긴급복구사업등 다양한 자재들이 한곳에 위치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이전 예정인 우면산가압장과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강동,강남권에 편중되어 있어 서울시 전 지역을 관리하는데 교통편과 이동거리가 길어져 탄소발생과 에너지발생량을 높이는 악조건이 된다.
노량진의 경우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강서,강남,강북,강동등 비슷한 유통거리와 도로와 인접되어 있어 수송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지닌 곳이다.
수도용 자재의 운반과 상,하차 작업이 거의 매일 이뤄져 먼지와 차량배출가스등이 배출되는 시설물을 정수장 부지에 마련한것은 정수장 관리에 치명타를 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외치는 현실에서 서울시의 자재관리센터 이전계획은 에너지절감보다 에너지낭비로, 탄소발생 감소보다는 탄소발생량 증가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시책으로 꼽힌다.
자재관리의 사무분장에서도 현재의 5급 소장 1명이 서초 수도계량기 관리에 26명, 강북자재관리에 10명으로 분산 행정관리를 해야 하는 악조건이 발생된다.
자재센터의 이전은 지난 22년 한강철교 남단 일대 지구단위계획의 현안사항에서 노량진 학원가등의 영향권에 있는 자재관리센터의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자는 공공개발기획단의 제안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공공개발사업단에서 수도자재부지 개발 관련 TF가 꾸려지고 시설안전 추진계획이 마련된 이후에야 서울아리수본부는 부랴부랴 수도자재관리센터 이전 건립을 위한 장소 물색에 들어갔고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추진계획이 마련되었다.
이같은 환경,에너지,인력,조직관리등 여러면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중대한 사업을 서울아리수본부보다 상급부서인 서울시 공공개발사업단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여기에 아리수본부 관계자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부터 균형적인 도시계획이 될 수 없게 만들었다.
단순히 자재별 면적만을 계상하여 우면산(계량기,밸브류),강북아리수(주철관,강관등 파이프류)로 배치한것도 수도자재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중에는 기술과 전문성을 위주로 한 도시계획보다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므로서 결과적으로 물 순환의 비효율적 운영을 하게 된 대표적인 분야가 정수장 폐쇄와 수도사업소 폐지등이다.
역사적으로 서울시 상수도는 뚝도정수장과 대현산배수지(1908년)를 시작으로 1936년경에는 노량진정수장과 배수지,뚝도정수장과 구의정수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와서는 노량진,보광동,뚝도,구의정수장, 불광보조정수장,미아보조정수장,시흥보조정수장과 대현산,홍은동,우면산,봉천동,대모산배수지등 12개 배수지를 운영했다.
1985년경에는 신월,영등포,선유,암사,광암정수장등이 추가되어 9개 정수장이 1997년경에는 수돗물의 지역안배와 안정적 공급을 할 수 있는 9개 정수장과 29개 배수지를 운영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서울시 수도사업에서 이 시대가 가장 균형있게 지역별 안배를 통한 정수장과 배수지 운영을 위한 기초시설물이 마련된 상황이다.
그러나 허술한 수도정비기본계획의 미래예측과 정치적 행정을 통한 서울도시 설계로 인해 노량진,신월정수장을 강북정수장이 가동되는 1997년 폐쇄하는 결정을 내린다.
상수도본부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보광동과 뚝도정수장, 노량진과 선유정수장,신월과 영등포정수사업소를 통합운영하고 2000년대 와서 노량진,신월,보광동,선유,정수장을 폐쇄하면서 오늘날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계기를 만들었다.
강서지역의 마곡지구등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수돗물을 암사와 광암정수장등에서 공급해야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운영을 하게 되었다. 이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근에는 강서지역에 새로운 정수장건설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모두 현지 여건에 막혀 무산됐다. 과거 선유나 신월 정수장이 폐쇄되지 않았다면 원할한 수돗물이 공급되어 마곡지역의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수도행정의 대표적 패착이다.
도수관로가 길어지므로서 관로정비에 어려움이 발생되고 정수장마다 균형있는 생산이 되지 못해 생산원가에서도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정수장별 생산원가(19년-22년,천㎥/일)를 보면 광암은 479원,구의 326원,뚝도 325원,영등포 262원,강북 232원,암사 203원등으로 격차가 2배 이상 발생되고 있다.
이렇게 상수도관로가 길어지면서 누수,수질오염,사고대응,에너지 낭비등 후진국형 관리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서울아리수본부가 지난 2020년 실시한 자산관리 평가에서도 통합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세부적 의사 결정이 미흡하며 유지관리의 심각도를 반영한 정량적 분석이 없으며 사업소 중심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의사결정에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위원들의 경향을 보면 사실상 상하수도등 물과 연계된 인물도 없는 편이다,
2024년 8월 현재 도시계획위원회(위원장 유창수 행정 2부시장) 위원 29명중 상하수도와 연계된 인물은 고려대 환경공학부 홍승관교수(물환경플랜트,멤브레인 기술)가 유일하다. 대부분 도시계획, 부동산, 건축학, 도시공학과 전공 교수들과 시의원(민병주,송재혁,김원태,허훈,이상욱), 서울시의 도시공간본부장(조남준),주택실장(한명용),균형발전본부장(김승원)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적으로는 2050 수도정비기본계획이나 자산관리측면에서 꼼꼼하게 들여다 보지 않았다는 점도 패착이다.
도시계획에서는 인구와 지역환경 변화에서 물공급이 가장 우선적인 기반산업인데 개발계획에서 물관리가 뒷전으로 밀려 서울시 전체 도시계획에 상수도는 땜질식 임시방편의 추가적 대응이 연속되고 있다.
수도자재관리센터의 이전은 결국 자산관리 측면과 수도자재의 효율적 운영에서도 오히려 퇴보하고 역행하는 시책이라는 점에서 향후 엄중한 평가와 진단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