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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그림: 김져니
12月25日을 맞이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1] 안톤 씨의 빵 - 김져니
메리가 살고 있는 마을은 일 년 중 절반이 겨울이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
는 - 12월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는 - 동화 속 세상과 같은
곳이다. 그런데 어린이들의 상상과는 다르게 이 마을 사람들
은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만 골목골목마다 반짝이는 것들
을 세워두고, 캐럴을 틀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 엄격하
게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가 아닌 날을 구분하는 것은 , 그
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기 힘들기 때
문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어김없이 메리는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창
문 밖을 바라보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저 멀리 안톤
씨네 빵 가게 간판이 희미하게 보였다. 가게 굴뚝에서 스멀스
멀 올라오는 연기를 보아하니, 안톤 씨는 아직 어둑한 새벽 일
찍부터 부지런히 빵을 굽기 시작한 것 같았다.
부드러운 황갈색 점을 가진 강아지 베일리가 메리를 향해 달
려왔다.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베일리는 메리가 누워있는 침
대 위로 훌쩍 뛰어올라왔다. 베일리의 따뜻한 체온에 메리는
다시 한번 잠에 들어버릴 것 같았다.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메리는 얼른 이불 밖으로 나왔다. 빨간 코트를 둘러입고는 안
톤 씨네 빵 가게로 향했다.
메리와 베일리는 눈보라를 맞으며 눈 길을 해쳐 나갔다. 하얀
색 눈보라가 바람을 타고 하늘 위로 떠나녔다. 멀리서 해가 뜨
기 시작했는데, 하얀색 눈보라에 햇빛이 반사된 것이 크리스
마스 아침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어서 안으로 들어 오렴."
안톤 씨는 멀리서 메리와 베일리가 오는 것을 보고는 가게 문
을 활짝 열어 그들을 반겨주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크루아상을 만들어 보았어, 반죽 위에 오
렌지 껍질과 초코칩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보았지. 일 년
중 단 하루, 오늘만 맛볼 수 있는 안톤 표 크리스마스 빵!"
"안톤 아저씨, 최고예요!"
메리는 안톤 아저씨가 한가득 크루아상으로 채워준 빵 봉투를
들고 가게 문을 나섰다. 베일리가 그 뒤를 졸졸 따라왔다. 동
네 주민들은 하나둘 안톤 씨네 베이커리로 모이기 시작했다.
올해도 윈터 원더랜드에서는 다른 어느 도시보다 더 낭만적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빵 냄새가 가득한 그런 크리스마스를,
매일이 크리스마스인 사람들을 위하여
글 한 편 中에서...p10~ p17
2023年 12月11日.月曜日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