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의학 부문 김원영 교수
심폐소생 생존율 30%로 올려
젊은 의학자엔 정인경.오탁규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김원영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가 선정됐다.
또 만 40세 이하의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마치통증의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아산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이들 4명을 아사느이학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와
임상의학자 부문 수상자에게 각 5000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을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소장은 뇌의 중요 신호전달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또한 별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발표했다.
이로 인해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있어 별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교수는 20여 년간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를 해온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서울아산뱡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분석,
심혈관 질환이 아닌 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 중환자의학, 2대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정인경 교수는 유전자 세트인 게놈(Genome)의 3차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 기전 연구를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파킨슨병, 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오탁규 교수는 대규모 인구 코호트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등 중환자 관리에 대해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제정했다. 이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