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풍류는 옛날부터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술과 함께 시를 짓고 시조를 읊으며 고담준론을 나누는 고품격
놀이였다. 여유가 되면 기생도 부르고 악공도 모셔와 어깨춤을 추며 한바탕 흥을 돋구기도 한다.
요즘에 와서는 자연속으로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술과 함께 3행시 또는 5행시 놀이를 한다.고담준론은 아니지만
대화를 나누고 밴드나 노래방기기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춘다.조금 달라지기는 했지만 멋과 흥이 살아있는 옛
풍류의 골격은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서양에도 이와같은 풍류가 있는 지 찾아보니 단연코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다.서구 세계에 풍류와 유사한 것을 꼽는
다면 시 낭독회같은 문화 행사를 들 수 있지만 여기에는 술도 노래도 자연도 없다.
와인이나 위스키등 술맛을 서로 품평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이나 음악감상모임등은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술과 시,
고담준론과 풍악이 함께하는 풍류와는 거리가 멀다.
자연속에서의 모임도 있지만 그야말로 가족이나 지인과의 캠핑이나 등산등을 하며 풍광을 즐기는 것 뿐이다. 우
리와 달리 모두 따로 국밥이다. 흥과 멋이 어우러져 있지 않다.
풍류는 한국에만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적 전통인 것 같다.서양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개별적으로 즐기는 문화
적 관습은 있지만 우라나라와 같이 종합적으로 엮어 풍류라는 하나의 고품격놀이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한국 고유의 풍류는 수천년간 음주와 가무를 즐기고 호연지기를 숭상한 우리민족만의 DNA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
다. 뭐든지 합치고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익숙한 민족이 우리민족이다.
우리나라의 상차림과 비빔밥이 이를 증명한다. 각각의 단품요리들이 코스로 나오는 서양과는 달리 모두 한상에 각종
요리와 밑반찬, 밥, 국이 한꺼번에 차려진다.
위장속에 들어가는 음식은 서양이 코스에 따라 차곡차곡 쌓인뒤 소화과정에서 섞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밥과
반찬,국이 순서없이 들어가 소화되기전부터 섞인 상태가 된다.
밥한 술 떠 먹고 김치한점 먹고 또 밥한술 먹고 국한술 퍼먹는다.중간중간 고기나 생선도 집어먹고 나물반찬과 젓갈
에도 손이 간다. 비빔밥도 마찬가지다. 그릇속에 미리섞였느냐 아니면 위장으로 들어가며 섞이느냐의 차이뿐이다.
인공지능(AI)과 유전자혁명으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은 모든 것을
이리저리 섞어 새롭고 창의적인 것들을 만들어낸다.이같은 풍류와 비빔밥 DNA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우리만의 뛰어난 민족적 자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민족은 말과 숫자에서도 애매모호한 특성을 갖고 있어 계산적이고 논리적인 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장
점도 갖고 있다. 우리가 어릴때 부터 배우고 수시로 써온 말에 '적당히'라는 말이 있다. '적당히'는 숫자로 계량할 수
는 없지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직관이 작용해야한다.
또 우리는 나,내 가족, 내나라하지않고 복수형인 우리를 사용해 우리집, 우리 마누라, 우리나라,우리가족하며 우리
를 사용한다.서양사람들은 복수형인 우리를 마구 사용하는 한국사람에 대해 숫자개념이 없다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특히 우리 마누라란 말을 들을 때는 기절초풍하기도 한다. 우리마누라하면 한 여자를 여러남자가 함께 마누라로 삼
고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서양사람들은 우리민족을 보기에 딱 떨어지는 것이 없는 애매모호투성이의 민족으로 여겼다.허나 4차산업
혁명시대에 이같은 애매모호함은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하는 가장 뛰어나고 창의적인 자질이 된다.
애매모호한 상황과 마주치면 인공지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계산을 하려면 정확한 입력값이 주어져야 하는데 애매
모호는 그렇지 않다.
상대세계에 살면서도 절대 이룰수 없는 절대세계를 꿈꾸는 게 인간이다.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게 우리민족이다.
인공지능은 결코 이러한 불합리한 인간의 생각과 꿈의 세계를 따라올 수 없다.더구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인간들을
더 쫓아오지 못한다.
탄허스님이 40년전 입적하기전 앞날에 대한 많은 예언을 남겼다.우리나라가 20세기가 가기전에 크게 일어설 것이며
그 뒤에는 각국이 우러러 보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예언의 절반은 이미 이뤄졌다. 4차산업혁명의 융복합 시대가 본격화함에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그 빛을 찬란히
발할 것으로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러면 탄허스님의 예언대로 우리나라는 만주벌판까지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대국이 될 것이다.만국 萬國은 한국을
어버이 나라처럼 우러러 볼 것이다. 우리민족의 DNA나 자질로 미루어 짐작컨데 허튼 꿈만은 아닐 것으로 아전인수
해 생각해 본다.
Something's Gotten Hold of My Heart(내 마음을 사로잡은 무언가가....)는 영국의 작곡가 Roger Greenaway와
싱어송라이터 Roger Cook이 함께 만든 곡이다. Gene Pitney가 불렀으나 큰 빛을 못보았다.1988년 Marc Almond가
Gene Pitney와 함께 리메이크해 부르면서 영국 싱글차트1위에 오르는등 크게 히트했다.
첫댓글 선비의 풍류가
자기의 방과 마당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데
이를테면 물이 맑아
갓끈을 빨고 물이 흐리면
발을 담그는 한가함이지만
4차 산업을 생각하니
슬며시 걱정이 됩니다요
풍류가 남의 것을 빼앗거나
집어 삼켜서 생겨나는건
아니라고 하지만 이제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벗어나
한번 제대로 비벼 봅시다 ㅎ
호태님도 술마시고 시 짓고 노래부르는 일대의 풍류객이시니..
앞으로 크게 빛을 볼 겁니다.....
풍류
마음에 바람을 일으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학술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글에
무릎을 칩니다ㆍ
잘 읽었습니다 ㆍ
마음이 일면 훌쩍 바닷가로 가 파도를 벗삼아 시도짓고 문우와 담론을 나누는 분이 풍류객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돼지를 보살피면서 월출산 달빛아래 천상의 노래를 받아적으니 이 보다 더
훌륭한 시인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풍류와 4차 산업혁명의 접목..
어쩜 우리나라 정서와 결부하여 논리적으로 고개 끄덕이게 하시는지요..
좀 더 듣고싶어집니다.
요즘 챗GPT로 감성적 詩도 다 시인처럼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프로급으로 나오겠지만, 풍류의 감성은 인간이 가진 감정이기에 감히 논할 순 없겠지요?
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온뒤 = 맑음
챗GPT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을 모방하기만
할 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임가희님처럼 창의적인 분이
챗GPT를 옆에두고 활용할때만 챗GPT가 진가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누가 챗GPT를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도 천양지차를 보일 것 같습니다....고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 저나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음유시인님께서 힘 좀 쓰시면
통일도 앞당겨 지지않을까요?
@비온뒤 넵.힘 좀 써보겠습니다.ㅋㅋ
@음유시인 감사합니다...ㅎ
풍류와 4차 산업혁명
*******************************
참.. 재미있습니다.
아주 아주 고무적입니다.
<<<'적당히'는 숫자로 계량할 수
는 없지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을 말한다.>>
가령,
로봇에게 .
갈치에 소금좀 적당히 뿌려놔 ㅡ 이렇게 명령합니다.
로봇이 묻습니다.
소금을 된장 담글때 처럼, 물에 계란이 떠오를만큼 넣습니까?
아니면
배추를 절일때 만큼 넣습니까 ?
아니면
감자 삻을때처럼 찻숟갈로 넣습니까
아니면
미역국 만들때 처럼 넣습니까..? ㅎㅎ
수수선배님의 로봇에 묻는 질문이 더 재미잇네요..
인공지능로봇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멋진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온뒤
흐흐흣.... 정말 재미있네요.
로봇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통계적으로 끝없이 입력될때 까지는
그때까지는
어떤 여유가 보이기도 하네요....
<< 융 복합의 시대에서>>,.
비빔밥 이론도 참 재미있네요.
서양은 소화과정에서 음식이 섞이지만,
우리나라는 소화되기전부터 섞인 상태가 되어서
들어간다.
우리나라가 융 복합의 시대에서
적응할 수 있는 뛰어난 디엔에이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에 부쩍
용기와 감사를 얻습니다.
@수 수 수수선배님의 DNA가 융복합시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추셨으니...존경합니다.
풍류는 바람처럼 하는 것입니다.
바람은 곧 자유입지요.
자연을 벗하기도.
시를 짓기도.
문장을 쓰기도.
사군자를 치기도.
술에 취하기도.
색을 밝히기도.
가무를 즐기기도.
사냥을 하기도.
말을 달리기도.
뭐든 다 되고 뭐든 다 합니다.
진정한 사나이 대장부가 자유를 탐하려면 한가지 옵션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일탈입니다.
진정한 사나이는 일탈을 꿈군다는 선배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풍류에대한 깊은 말씀 경청합니다.주말 행복하세요...
탄허 스님의 예언대로 님과 우리의 소망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글 음악 고마워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하수선해도 국운은 21세기들어와 만개할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