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4-7, 딸이 만든 의자
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출발하기 전에 어머니와 통화했다.
필요한 걸 여쭈니 없다 하신다.
그래도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딸기를 샀다.
메이플나무공방에 들러 은영 씨가 만든 스툴을 찾았다.
락카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 어머니 댁 갈 때 가져가겠다며 맡겨둔 것이다.
작업 중이던 백지혜 선생님이 스툴을 직접 차에 실어주었다.
어머니 댁에 도착해 짐을 내렸다.
“엄마, 안녕하세요? 이거, 내가 했어요. 내가 만들었어요.”
“은영이 왔나? 잠깐 들어가 있어라. 엄마, 보건소에 혈압약 타러 잠깐 갔다 올게.”
어머니는 드시던 약이 똑 떨어졌다며 보건소에 약 타러 가셨다.
은영 씨와 어머니가 올려놓은 거실 매트에 이불을 덮고 앉아 어머니를 기다렸다.
“엄마, 어디 갔지? 엄마, 왜 안 오지?”
은영 씨는 계속 현관을 보며 어머니를 기다렸다.
“비가 오니까 날이 새꼬롬하니 춥다. 은영이는 오는데 안 춥었나?”
어머니는 딸의 성화에 스툴에 앉아본다.
“생각보다 엄청 튼튼하네. 이거 은영이가 엄마 줄라고 만들었나?”
“예, 엄마! 내가 했어요. 선물!”
“그래, 고맙다. 거실에 두고 쓰면 좋겠네. 엄마가 딸기 씻어 올 테니 좀 기다리라.”
어머니는 떡과 과일을 상에 내오셨다.
“엊그제 큰아하고 성빈이하고 왔다 갔어요. 큰아 생일이었거든. 지 생일이라고 엄마한테 밥이라도 한 그릇 사준다고, 그래 왔다가 하룻밤 자고 대구 갔구만.”
“큰오빠 생일을 미리 알았더라면 뭐라도 준비했을 텐데 전혀 몰랐습니다. 나중에 은영 씨와 문자라도 남기겠습니다.”
어머니 댁에서 돌아와 은영 씨와 큰오빠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거창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립니다. 대구에도 비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따님과 다녀가셨다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문은영 씨와 어머니 댁을 방문했거든요. 미리 생일을 알았다면 챙겼을 텐데, 죄송합니다.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립니다. 가족과 맛있는 식사하고 행복하게 보내셨겠지요? 내년에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2024년 3월 5일 화요일, 김향
스툴 의자가 멋스럽습니다. 신아름
어머니 가가이 사시니 복입니다. 딸이 지척에 살며 자주 들르니 복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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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니 댁에 문은영 씨가 만드신 작품이 늘어가네요. 근사해요!
어머니 가까이 사시니 참 좋습니다. 문은영 씨가 효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