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침공이 15일째 이어지면서, 개전 2년 반만에 '전쟁 방정식'이 뒤집혔다. 그간 러시아의 공세에 지속적으로 밀렸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포로를 대거 확보하는 등 깜짝 성과를 올리며 다음 선택지를 고를 여유를 갖게 된 반면, 자국 영토·국민 보호에 실패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채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진짜 목표는 러시아 영토 점령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푸틴의 핵 위협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옮겨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본토 침공이란 '초유의 도박'을 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대한 권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다”며 재외공관장들에게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에 대해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젤렌스키는 서방 동맹국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의 깊숙한 곳을 쏠 수 있게 해달라”고 수차례 호소하며 “(장거리 미사일 사용으로) 푸틴의 통치를 끝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이라는 초유의 작전을 감행함과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하자, NYT는 “이번 작전의 진짜 목표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가능해지면 러시아의 핵 위협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받는 공격으로 러시아 땅의 일부를 파괴한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경고했다. 푸틴 역시 지난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 뒤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이론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벨라루스에선 핵 사용에 대한 ‘희미한 암시’가 반복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의 격화는 러시아로 하여금 핵무기를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쟁의 확대는 우크라이나의 파멸(destruction)로 끝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80921?sid=104